강신업 변호사의 법과 정치(326)-이제 우리도 항공모함을 만들고 바다로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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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업 변호사의 법과 정치(326)-이제 우리도 항공모함을 만들고 바다로 나가야 한다
  • 강신업
  • 승인 2023.09.01 10: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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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과거 고대 그리스 문명은 그리스 본토에서 한참 떨어진 에게해 크레타섬에서 비롯되었다. 기원전 30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크레타 문명은 나중에 그리스 본토에 상륙했고 이는 그리스 문명의 근원이 되었다. 산이 국토의 75%를 차지하고 있는 그리스인들은 일찍이 바다로 나가 외국과의 해상무역을 통해 국부를 쌓고 자유롭고 개방적인 사고를 지니게 되었다. 이러한 기풍 아래 도시국가 중 하나인 아테네는 아크로폴리스 광장에 파르테논 신전을 짓고 시민들은 아고라 광장에 모여 국정을 논하며 시민의회와 시민 법정까지 만들었다. 그들은 여자와 노예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든 자유롭게 말하고 자유롭게 시정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그들에게는 말할 자유와 말할 기회가 보장되었다. 자유롭게 토론하고 자유투표에 의해 최종 의사결정을 했다. 여기서 민주주의가 싹트고 철학과 예술이 활짝 피어났다.

사실 그리스 문명은 그리스인들이 바다로 나아간 데 힘입어 세계적 문명이 되었다. 그리스 세계와 페르시아제국의 운명도 바다에서 결판났다. 살라미스 해전은 바다의 통제권을 장악하는 것이 역사의 결정적 전환점이 된다는 걸 잘 보여준다. 지중해를 바탕으로 성장한 로마 문명 역시 세계 문명의 토대가 되었다. 아테네를 중심을 성장한 그리스 문명은 나중에 알렉산더 대왕에 의해 헬레니즘으로 통합되고 역시 지중해 바다를 바탕으로 일어난 로마 문명과 함께 세계 문명의 기원이 되었다. 사실 서구 문명의 모태가 된 초기 지중해 세계는 그리스-로마의 독무대가 아니라 다양한 민족 집단들이 한편으로 협력하고 한편으로 투쟁하는 현장이었다.

역사적으로 볼 때 바다로 나간 문명은 각지로 전파되며 세계 문명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바다로 나가지 않은 문명은 폐쇄성을 극복하지 못하고 지역 문명에 그치거나 사멸했다. 만약 5세기 초 정화 함대가 인도양을 항해한 후 중국이 해양에서 손을 떼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중국은 세계를 제패했을 것이고 중국 문명은 전 세계에 전파되어 세계 전체가 그 영향권 하에 놓였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뒤늦게 바다로 뛰어든 유럽국가들은 대항해시대를 열고 바다 건너 대륙으로 뻗어나갔다.

역사상 세계를 제패했던 나라는 강력한 해군력을 갖추고 세계의 바다를 지배했었다. 영국,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과거 놀라운 해군력을 가졌었다는 것이다. 튜더 왕조로부터 시작된 바다 개척은 영국을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만들었다. 스페인도 남미대륙을 지배하는 힘을 해군력에서 얻었다. 해군력이 강했던 프랑스 역시 미지의 땅 아메리카에 많은 식민지를 건설할 수 있었다.

해군력은 한 국가의 부흥과 힘을 만들어내는 결과물이다. 이 때문에 각국은 해군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앞다퉈 항공모함 보유에 나서고 있다. 미국만 항공모함을 가진 게 아니다. 유럽에서는 러시아는 물론 영국과 프랑스가 항공모함을 갖고 있고 아시아에서는 인도와 중국이 항공모함을 갖고 있다. 중국은 최근 항공모함의 수와 성능을 늘리는데 국가 전체가 발 벗고 나섰다. 우리 대한민국도 당연히 항공모함을 축조해야 한다. 항공모함은 단순한 군사 무기가 아니다. 항공모함의 보유는 바다로 나아가는 우리 의지의 표상인 동시에 2023년 8월 18일 캠프 데이비드 회담 후 대한민국이 맡게 된 국제적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는 약속의 표징이다.

지구 표면의 71%나 차지하는 바다는 인류에게 삶의 시작점이자 장차 인간의 운명을 책임질 공간이다. 급증하고 있는 세계 인구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수산 자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인간은 지금보다 훨씬 더 먹거리를 바다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세계는 지금도 교역 대부분을 해로에 의존하고 있고, 장차 해저 케이블을 통한 정보 통신의 발달이 미래 경제발전의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다. 앞으로 해저 도시가 만들어질 것이고 미래 인간들은 육지에서 구하기 힘든 주요 자원들을 심해에서 얻게 될 것이다. 바다는 미래 인류의 희망이자 우리 대한민국의 희망이다. 장보고의 후손들이여, 우리 모두 바다로 나가자!

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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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wf 2023-09-01 12:53:20
그래서 당신이 그렇게 빨아재끼던 윤석열정부가 홍범도장군 관련해서 논란일으키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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