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진규 칼럼] 2. 대통령경호처 7급 면접의 유형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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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 칼럼] 2. 대통령경호처 7급 면접의 유형 분석
  • 민진규
  • 승인 2023.08.2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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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유형의 면접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올바른 답변 가능
비법을 찾는 노력보다 체계적인 학습과 반복 연습에 집중

지난 5월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대통령경호법) 시행령’ 개정안이 공포됐다. 새로 포함된 내용은 ‘(경호)처장은 경호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필요한 경우 경호구역에서의 경호업무를 지원하는 인력·시설·장비 등에 관한 사항을 조정할 수 있다.’이다.

처음 제안된 ‘경호업무를 지원하는 군·경찰 등 관계기관의 공무원 등에 대한 지휘·감독권을 행사한다’에서 일부 수정됐다. 경호처가 군·경찰을 직접 통솔하는 것은 월권이라며 국방부는 국군조직법, 경찰청은 정부조직법을 내세워 반대했기 때문이다.

경호처는 과거에도 내부 지침에 따라 경호처가 경호업무에 투입된 군과 경찰 등을 직접 통솔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8월30일 필기시험 합격자를 발표하고 9월14~15일 체력검증을 거친 후 10월 중에 시행될 경호처의 면접 종류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보자.
 

▲대통령경호처 면접의 10가지 유형 [출처=iNIS]
▲대통령경호처 면접의 10가지 유형 [출처=iNIS]

다양한 유형의 면접 특성 파악해 대비해야 합격 가능

경호처의 면접은 일반 공무원 채용 면접에 비해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동안 합숙면접이 없어졌다가 지난해부터 부활했다. 지금까지 시행됐던 경호처의 면접은 인성면접, 심층면접, 토론면접, PT면접, MZ면접, AI면접, 시나리오면접, 논술면접, 영어면접, PI면접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인성면접은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하며 국가관, 애국심 등을 측정한다. 국가관과 애국심을 느끼게 된 시기와 이유, 실천하기 위한 노력 등에 관한 질문이 주어진다. 국가의 의미, 헌법의 가치, 존경하는 인물, 지폐의 도안 인물 추천 등이 출제된 질문이다.

둘째, 심층면접은 지원자의 언어 구술력, 논리력, 외모 등을 평가하며 인생관, 사회관 등을 파악하려는 목적에서 시행된다. 무인도에 가져갈 3가지 물건, 봉사 경험, 도박의 장점 3가지, 주요 사건에서 대한 견해 등을 묻는다. 최고정책결정자가 국가를 운영하며 관심을 갖는 이슈가 대부분이다.

셋째, PT(Presentation)면접은 경호 관련 업무에 대한 지식이 있는지와 발표능력을 평가하는 면접이다. 최소 5~6개 주제 중에서 본인이 선택할 기회가 주어지며 발표자료를 준비할 시간도 제공된다. 경호대상, 열린경호, 스마트경호, 경호관의 가치 등에 대한 내용이 출제됐다.

넷째, MZ(밀레니얼+Z세대)면접은 생소하지만 입사한 지 오래되지 않은 경호관이 신세대의 입장에서 면접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면접관은 관리자급이 맡는데 MZ세대의 특징을 잘 파악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에 도입했다. 특별한 방식이나 질문 유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섯째, AI(Artificial Intelligence·인공지능)면접은 자기소개, 상황 관련 질문 등으로 구성된다. 쉽게 얘기하면 집에서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지시에 따라 면접을 진행하면 된다. 먼저 1분30초 동안 자기소개를 하고 상황을 제시한 후 대응방안을 묻는 질문 15개가 주어진다. 답변에 따라 꼬리질문이 이어진다.

여섯째, 상황면접은 직무와 연관된 상황을 제시한 후 지원자의 의견을 청취하는 면접이다. 경호관이 경호현장에서 부딪힐 수 있는 상황을 주고 대처방안을 찾을 수 있는지 평가한다. 경호업무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과 간접 경험이 필요하다.

일곱째, 토론면접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 주제에 대해 조별로 토론하는 과정을 평가한다. 1개조씩 주어진 주제를 갖고 토론하며 참여자는 각자 찬반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 대학 기여입학제, 반려견, 쓰레기 종량제, 모병제와 징병제, 쌀시장 개방 등이 출제됐다.

여덟째, 논술면접은 특정 주제에 관해 800자 논술을 작성하게 한 후 해당 내용에 관한 질문을 하는 면접이다. 과거 필기시험에 포함됐던 논술을 폐지한 이후 다시 면접의 형식으로 도입한 것이다. 경호처의 인재상, 스마트 경호, AI과학경호, 님비(NIMBY)현상, 성소수자 등에 대한 견해를 적도록 요구한다.

아홉째, 영어면접은 자기소개서와 전공 관련 질문을 하며 경호현장에서 필요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지 측정하기 위해 시행한다. 1분 자기소개부터 시작해 날씨, 공간·인물 묘사, 상황 대처 등으로 난이도가 높아진다. 단순 영어회화보다 경호업무와 연관된 용어를 습득해 연습하는 것이 유리하다.

열째, PI면접은 인성검사를 토대로 가치판단에 관한 질문으로 구성된다. 점수를 매겨 당락을 결정하는 용도가 아니라 인사배치에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다. 개인의 성(性)적 취향이나 가치관 등에 관한 질문이 주종을 이룬다. 답변을 고민하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반영해 선택해도 무방하다.

종합하면 경호처 면접은 다양한 면접 유형을 통해 지원자의 역량을 낱낱이 평가한다고 보면 정확하다. 몇 분 혹은 몇십 분에 불과한 다른 공무원 면접과 달리 합숙을 하며 일상생활 태도도 평가에 포함된다. 지원자의 입장에서는 경호안전교육원에 입소하는 순간부터 퇴소할 때까지 전 과정이 면접이라고 인식해 행동하는 것이 유리하다.

경호 기초지식을 기반으로 반복적인 답변 연습이 중요

경호처 지원자 중에는 군이나 경찰에서 경호처 관련 업무를 경험했거나 민간에서 경호를 수행한 이력을 갖춘 사람이 많은 편이다. 대부분 초중고 및 대학을 거치면서 태권도·유도·검도 등 무술을 수련해 체력의 완성도가 높다. 필기시험 합격자가 경호처 면접을 준비하기 위한 전략은 다음과 같다.

우선 경호처의 업무와 경호에 대한 기초 지식을 충분하게 쌓아야 한다. 경호학과나 경찰행정학과 졸업자가 아니라면 별도로 경호 관련 전공 서적을 읽는 것이 좋다. 운동 실력만으로 경호관이 되는 시대는 이미 저물었다. 스마트(smart)한 경호관을 요구하는 시대 변화에 보조를 맞춰야 한다.

다음으로 경호처 면접은 경쟁률이 4~5대 1로 높으므로 철저하게 대비하는 것이 좋다. 면접시험을 준비하는 지원자 중 재수생·삼수생이 많다는 것은 면접의 난이도가 높다는 증거다. 모든 유형의 면접을 통과하려면 충분한 시간을 배정해 개별 면접 유형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다.

마지막으로 면접 시험 준비는 특별한 비법이 없고 체계적인 학습과 반복 연습이 핵심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인성면접은 혼자서도 연습이 가능하지만 PT면접, 토론면접, 시나리오면접, 논술면접, MZ면접 등은 다른 지원자와 토론과 협력을 유지해야만 효율성이 높아진다.

- 계속 -

<strong>민진규</strong>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민진규 교수
現 국가정보전략연구소(www,inis.kr) 소장
종로국가정보학원 국정원·대통령경호처 논술/면접/국가정보학 전임 교수
종로국가정보학원 국립외교원·외무영사직·출입국관리직 면접 전임교수
공시마 공기업 자소서/면접 전임교수
前 국방부 정보부대 정보분석관(예비역 공군 대위)
칼럼 내용 문의 : 민진규 교수(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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