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진규 칼럼] 5. 국정원 7급 면접의 지원자·면접관이 고려할 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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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 칼럼] 5. 국정원 7급 면접의 지원자·면접관이 고려할 주의사항
  • 민진규
  • 승인 2023.08.14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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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정보기관 인프라 구축위해 교학상장·동업자 정신 필요
지속가능성장 목표 달성하려면 지원자·면접관 상호협력 중요

14일 국가정보원 댓글 조작 사건, 특수활동비 불법사용, 뇌물공여 등으로 오랜 기간 구속됐었던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영어(囹圄)의 몸에서 해방됐다. 반면에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낸 서훈·박지원은 특혜채용 의혹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1961년 설립된 국정원은 국가안보보다 정권 안위를 우선하면서 굴곡진 역사를 이어왔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 미국으로 망명해 실종된 김형욱을 필두로 전·현직 수장의 일탈 행위는 이루 헤아릴 수 없다. 국정원이 법률에 보장된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해 국민이 신뢰할 정보기관으로 자리매김할 날을 고대하며 올해 정기공채 면접에 임하는 지원자와 면접관에게 하고 싶은 몇 마디 조언을 적어보자.
 

▲국정원 면접 지원자의 주의사항과 면접관의 자세 [출처=iNIS]
▲국정원 면접 지원자의 주의사항과 면접관의 자세 [출처=iNIS]

5가지 주의사항 검증절차 거쳐야 답변 유리

서류전형, 필기시험, 체력검정 등을 거친 지원자가 이제 넘어야 할 관문은 2회에 걸쳐 진행될 면접이다. 천편일률(千篇一律)적인 몇 개의 질문으로 수험생을 평가하는 일반 공무원 면접과 달리 국정원 면접은 다양한 유형의 면접과 복잡한 질문으로 구성돼 있다. 지원자가 유념해야 할 5가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면접관이 던지는 밀문의 의도를 잘 파악해 답변해야 한다. 선배나 인터넷에서 확보한 기출 문제가 그대로 나오지 않을 수 있으므로 질문을 꼼꼼하게 들어야 한다. 매년 동일하게 출제되는 질문도 있지만 조금씩 변형하는 질문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사전에 준비한 답변을 외워서 녹음기 틀 듯이 답변하겠다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다양한 관점(viewpoint)을 반영한 질문에 대응할 수 있는 잠재력을 키우는 것이 면접 대비 방법이다. 자신의 지식, 경험, 포부 등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둘째, 면접관의 질문에 미사여구(美辭麗句)로 꾸미기보다는 솔직한 답변이 좋다. 일반적으로 정보요원은 인간의 심리와 행동에 박식한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는 편이다. 즉 다시 말해서 지원자가 웬만한 수준으로 답변을 각색해도 진의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정보기관 면접관은 지원자의 답변 내용, 태도, 음성의 높낮이, 표정의 변화, 자세 등을 통해 심리상태까지 정확하게 알아낸다. 자신의 내면에서 끌어낸 솔직한 답변이 면접관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든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

셋째, 일반적이기보다는 창의적인 답변을 통해 면접관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 20대 중·후반의 수험생이 기상천외한 경험이나 천문학적인 지식을 가졌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전례를 답습하지 않고 파괴적인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을 추구할 여지는 충분하다.

수명이 정해진 인간과 달리 국가는 국민과 지도자의 노력 여하에 따라 수백 혹은 수천 년 동안 소멸하지 않고 생명을 이어갈 수 있다. 각종 현안 이슈를 슬기롭게 해결하고 난관을 극복하며 세대를 이어갈 지혜를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수험생도 정책결정권자의 관점에서 세상의 이슈를 관조해야 한다.

넷째, 비합리적인 인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논리적인 답변도 면접관이 원하는 것이다. 동양인은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는 것이 인간의 삶과 행복을 향상시키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서양인은 타인과 다른 사고를 통해 세상의 질서를 재편하길 원한다.

수천 년 동안 좁은 한반도에 갇혀 있었던 우리나라가 글로벌로 나아가려면 진취적이며 논리적인 사고능력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 최고 정보기관인 국정원이 논리적인 사고체계를 지닌 유능한 인재를 확보해야 하는 이유다.

다섯째, 면접관은 지원자의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의지가 담긴 답변을 원한다. 국정원은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채용 및 교육과정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입한다. 즉 합격 후 중도에 자발적으로 그만두거나 탈락하는 사례가 나오지 않기를 희망한다.

면접관은 자신의 실력을 검증하기 위해 국정원을 지원했거나 혹은 다양한 직업 중에서 하나의 옵션(option)으로 선택한 사람은 걸러내야 한다. 조직에 헌신하고자 하는 열정이 얼마나 강한지 파악하기 위한 질문도 빠지지 않는다. 강한 열정을 보여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종합하면 지원자가 면접을 통과하려면 질문의 의도를 파악한 답변, 솔직하고 창의적인 답변, 논리적이고 열정적인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 자신의 준비한 답변이 면접관이 원하는 답변인지, 적절한 답변인지, 불리하지는 않은지 등을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좋은 이미지 면접관 내세워야 우수 인재 선발 가능

면접관은 매년 정기적으로 치루는 면접이라고 생각해 수동일 수 있지만 새로운 각오를 갖고 임해야 한다. 현업에 근무하다 선발된 면접관은 자신의 경험과 직관에 따라 지원자를 평가하므로 주의가 요망된다. 국정원 면접관이 가져야 할 4가지 자세를 제시해보자.

첫째, 비전(vision)으로 MZ(밀레니얼+Z)세대의 특징을 파악해 공감해야 한다. 2021년 대통령경호처가 도입한 단순 MZ면접을 넘어서 MZ세대의 생각과 인생 목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이들이 미래에 조직을 이끌어나갈 동량(棟梁)이기 때문이다.

둘째, 혁신(innovation)으로 자신과 다른 사고를 가진 인재를 선택하겠다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동질적(homogeneous)이기보다는 이질적(heterogeneous)인 조직이 외부환경의 변화에 잘 적응하고 강력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셋째, 협력(collaboration)으로 조직의 핵심 경쟁력(core competency)을 육성할 파트너를 찾는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기존의 수직적인 리더십보다는 수평적 인간관계에 기반한 조직력이 더 필요한 세상이기 때문이다.

넷째. 창조(creation)로 조직을 발전시키고 직원을 행복하게 만들 우수한 기업문화( corporate culture)를 창안해 제시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면접관은 지원자가 국정원이 인생을 바칠 직장인지 판단할 지표(indicator)다.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면접관을 전면에 내세워야 우수 인재를 뽑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 계속 -

민진규 교수
現 국가정보전략연구소(www,inis.kr) 소장
종로국가정보학원 국정원·대통령경호처 논술/면접/국가정보학 전임 교수
국립외교원·외무영사직·출입국관리직 면접 전임교수
공시마 공기업 자소서/면접 전임교수
前 국방부 정보부대 정보분석관(예비역 공군 대위)
칼럼 내용 문의 : 민진규 교수(stmin@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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