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52) / 직렬에 대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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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52) / 직렬에 대한 고민
  • 정명재
  • 승인 2023.08.1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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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안전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지난 시간 동안 많은 수험생 상담을 하였다. 시험 준비를 하기에 앞서 직렬을 알고 공부를 시작한 이들을 살펴보니 그리 많지 않았다. 공무원 시험에는 9급, 7급, 5급 등이 있지만 직급 안에 있는 직렬에 대한 이해도는 높지 않다. 9급 시험의 경우 일반직렬, 기술직렬로 나뉘고 다시 세분하여 들어가면 다양한 직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행정직만을 고수하는 경우가 허다하였다.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고 하여 내 자리가 있다는 상상을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일반행정직렬의 경우 커트라인 점수가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듯이 너나 할 것 없이 일반행정직렬로 원서를 쓰고 학원에서도 이에 대한 대비만 강조하는 것이 그동안의 관행처럼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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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수험생이 묻는다. 기술직에 합격하면 무슨 일을 하는지가 궁금한 것이다. 나는 기술직 그중에서도 방재안전직 국가직 7급에 합격하여 서울정부청사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행정안전부는 두 파트가 있는데 행정파트와 안전파트를 담당한다. 맡은 분야가 안전 관련 일을 하는 것이지 행정직과 기술직 공무원은 모두가 서류 업무를 담당하는 것이다. 수험생 중에는 수산직 공무원은 멸치 손질을 하는 것이고 방재안전직은 제방을 쌓는 느낌으로 생각하는 어리석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모든 공무원은 각자의 자리에서 서류업무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낸다. 특별히 밖에 나가서 외근하는 일도 많지는 않다. 회사원이라 불릴 만큼 서류에 치이는 경우는 있어도 손에 물을 묻히는 경우는 없다. 그럼에도 기술직에 대한 인식은 조선시대 과거제 하에서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시간, 대한민국에서 선발하는 모든 9급·7급 시험을 분석해 본 적이 있다. 일반행정직군의 모든 직렬의 시험 성적의 커트라인은 매우 높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기술직군의 모든 직렬의 시험 성적의 커트라인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각 직렬과 직류의 세부적인 전공과목을 분석해 보았다. 농업직, 축산직, 토목직, 건축직의 경우 전공을 한 사람들이 많았다. 이유는 전공과목이 비전공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성격의 과목이 아니었다. 태어나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용어들이 많았다. 그러나 여기에도 틈새는 있었다. 숫자가 즐비하게 나열된 시험지가 아닌 글자로만 되어 있는 시험지는 내게 신선한 호기심을 유발시켰다. 조경직, 도시계획직, 보건행정직, 수산직, 방재안전직의 시험이었다. 나는 이 분야의 공부를 독학으로 연구하고 이후 시험에 응시하였다. 조경직, 수산직, 방재안전직, 도시계획직, 건축직에서 합격을 하였다. 이렇게 다양한 시험에 응시하였던 이유는 나의 생각과 현실이 일치하는지를 확인하고 싶었고 이러한 도전들이 훗날 수험생들에게 유용한 길잡이가 될 것을 확신하기 위해서였다.

일반행정직 시험은 공무원 시험 중에서 가장 높은 커트라인을 자랑하는 직렬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해마다 가장 많은 수의 퇴직자가 발생하는 이유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것으로 공무원 시험 응시자의 상당수가 일반행정직 시험에 도전한다. 그렇지만 일반행정직 시험의 경우 높은 커트라인에서 좌절하는 수험생들도 그만큼 많다. 내가 만난 수험생 중에는 일반행정직만 도전하여 국가직 9급을 시작으로 지방직 9급 및 7급 시험 응시까지 해마다 2~3번의 시험장에 들어갔지만 5년 동안 한 번도 필기합격을 못 한 수험생들이 많았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시험을 많이 응시하고 오래 공부한다고 합격을 담보하는 것이 아닌 시험에서 대안과 대책을 세우지 못한 채 마냥 하던 대로만 늘 같은 방식의 시험공부를 하는 것이다. 사실, 시험에서 1년 그리고 2년 정도 불합격의 통증을 느끼면 이것도 무디어지고 습관처럼 시험장에 가는 일이 흔하다. 공부를 열심히 해도 안 된다는 패배의식이 몸과 마음에 젖어 든 것이다. 그렇게 시험장에 의무적으로 가는 슬픈 공시생이 된다.

수험생에게 있어 합격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적인 덕목이다. 공부를 오래 한 것이 학문의 연마와 같이 미덕이 될 수 없는 것이고 단기간에 합격을 도모하는 것이 최고의 자랑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아무런 정보 없이 시작한 공부라면 합격은 먼 나라 이야기에 불과해진다. 우리가 걸어가는 길이 꽃길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로지 가시밭길만 있어서도 안 된다. 지금 내가 걸어가는 길에 희망의 등불이 보이는가? 지금 내가 향하는 길에 확신에 찬 희망이 보이는가? 이러한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을 시간이다. 올바른 길을 선택하는 것은 시작하기에 앞서 있어야 할 순서이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른 것처럼 지금이라도 몇 해에 걸쳐 합격을 못하고 있다면 진지하게 자신의 길을 돌아보고 조언을 찾아 나서야 한다. 무턱대고 시작한 공부라면 잠시 멈추고 자신이 왔던 길을 돌아보고 앞날을 계획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할 때이다.

나는 지난 시간 쉼 없이 교재작업과 공부를 하였다. 시험에 대하여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압축된 교재를 만들었으며 내가 직접 시험에 들어가 합격한 노하우를 수험생들에게 전해, 그들 역시 합격생이 되도록 도왔다. 이렇게 축적된 노하우는 수험교재로 소개되기 시작하였으며 지금도 매일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나의 시간은 매우 촘촘히 지나갔다. 어느 날은 점심을 먹고 시작한 교재작업이 새벽을 지나 아침이 되어서야 끝이 나는 경우도 많았다. 이렇게 치열하게 사는 이유는 하나였다. 나를 찾아온 수험생들의 한숨을 이해하였고 그들에게 솔루션을 제공해 주고 싶었다. 그들에게 이 길을 가라고 분명하고 확신에 찬 응답을 해주고 싶었다. 어느 수험생이 나에게 묻는다. “제가 합격할 수 있을까요?”라고 말이다. 나는 그의 눈을 보고 그의 간절함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내가 답한다. “네가 공부를 열심히 안 한 것이 아니라, 시험공부하는 방법을 몰라서 못 한 것뿐이야. 이제부터라도 시험공부의 전략과 공부방법을 잘 배운다면 반드시 합격할 수 있어. 시험은 간단한 기술이야. 합격은 그 방법을 알고 반복해 연습하면 따라오는 선물이고.”
 

많은 수험생이 일반행정직과 기술직의 차이를 알지 못한다. 내가 해마다 다른 시험과목을 공부하여 응시하는 이유는 이러한 연구를 위해서였고 이러한 도전이 유의미한 일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갈 때 얻은 조언이 하나 있다. ‘길이 없으면 찾고, 찾아도 없으면 네가 그 길을 만들어라.’ 나는 이 믿음을 가지고 지금까지의 공무원 시험 합격 9관왕을 이루었다. 누군가에게 조언할 정도는 되었다고 생각한다. 대비를 할 때이다. 자신이 선택한 길을 절실하게 고민을 한 후에 움직여도 늦진 않다. 무턱대고 시작한 공부라면 잠시 멈추고 자신이 왔던 길을 돌아보고 앞날을 계획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할 때이다.

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 정명재 닷컴
2015년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 합격
2015년 국가직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6년 서울정부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근무
2016년 서울시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7년 국가직 교정직 9급 합격
2017년 지방직 도시계획직 9급 합격
2018년 지방직 수산직 9급 합격
2019년 지방직 건축직 9급 합격
2000년 국가직 조경직 9급 합격
‘직장인에서 공무원으로 갈아타기’ ‘공무원시험을 위한 코칭’ ‘장원급제 독학용 학습지’ 대표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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