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진규 칼럼] 1. 국정원 7급 면접을 준비하기 위한 전략 수립
상태바
[민진규 칼럼] 1. 국정원 7급 면접을 준비하기 위한 전략 수립
  • 민진규
  • 승인 2023.07.18 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수한 강사진·코칭 경험을 기반한 정제된 콘텐츠 제공 중요
정보기관 배경지식·면접관 성향 파악해야 명료한 답변 가능

최근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인사 파동, 정치개입 논란 등 내우외환(內憂外患)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고조되는 대만해협 위기, 미중 패권다툼 심화,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등 산적한 현안이슈의 해결방안을 찾아야 하지만 어느 것 하나 녹록하지 않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노력은 멈출 수 없다. 8일 치러진 필기시험 결과를 기다리며 면접을 준비하는 수험생을 위해 미력하지만 도움을 주고자 한다. 국정원 채용에서 서류전형과 필기시험은 기본적인 역량을 평가하는 과정이고 본격적인 시험은 면접부터라고 봐야 한다.

면접은 인성면접, 직무면접, 프리젠테이션(PT)면접, 시나리오면접, 영어면접 등으로 구성돼 있다. 대통령경호처도 도입한 시나리오면접을 제외하면 일반 국가기관과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전일(全日) 이어지는 면접이 2회나 진행된다는 점이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국정원 면접을 고도화하기 위한 체계를 살펴보자.
 

▲국정원 면접 고도화 체계 [출처=iNIS]
▲국정원 면접 고도화 체계 [출처=iNIS]

서비스 공급자에 관련된 4가지 이슈

지난 18년 동안 국가정보전략연구소는 국정원, 대통령경호처, 군무원, 경찰관, 소방관 등 다양한 면접 전형을 연구했다. 면접은 서류전형이나 필기시험으로 측정하기 어려운 지원자의 소양, 인생관, 사회관, 국가관 등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공무원은 사기업 직원과 달리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이 강해야 하며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겠다는 봉사 정신을 갖춰야 한다. 면접관은 올바른 공직관을 가진 지원자를 선택할 선구안(選球眼)을 가져야 하지만 일부 조직만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면접관 후보자를 확보할 수 있다.

국정원 면접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자(supplier)는 우수한 강사진, 풍부한 코칭 경험, 정제된 고급 콘텐츠, 투철한 국가관 등을 기반으로 강의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수요가 공급을 창출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반대의 사례도 적지 않다. 공급자 측면의 4가지 이슈를 정리해보자.

첫째, 국정원 조직과 업무뿐만 아니라 면접 과정을 이해한 우수한 강사진을 확보해야 한다. 국가정보기관은 조직, 정원 등을 포함한 대부분의 정보를 비밀로 관리한다. 그럼에도 공개된 정보를 기반으로 정보기관의 존재 이유, 역할, 개혁 방향 등을 파악해야 면접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둘째, 면접을 가르치는 강사가 풍부한 코칭 경험을 갖고 있어야 한다. 면접은 복장, 걸음걸이, 답변 태도, 목소리 톤, 말의 높낮이 등 이미지 코칭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정원과 같은 정보기관은 단순히 면접 태도(attitude)만으로 지원자를 평가하지 않는다.

셋째, 면접자의 답변은 시중의 평범한 사람과는 다른 수준의 정제된 고급 콘텐츠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람은 외양에서 드러나는 인품만으로 평가할 수도 있지만 구사하는 언어와 비언어적 표현으로 내면의 품격을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차원적인 정보업무를 수행하는 정보기관 요원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넷째, 면접수업을 듣는 수험생과 강사 모두 투철한 국가관을 가져야 한다. 애국심은 정치인처럼 입으로 떠든다고 생기는 마음가짐이 아니다. 평상시 국민에 대한 애정, 사회 가치(social value)에 대한 존중,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과 책임감 등을 갖고 행동해야 만 배양이 가능하다. 주변에서 진정한 애국심을 실천하는 사람을 찾기 어려운 이유다.

종합하면 국정원 면접 서비스의 공급자는 일반적인 수준의 시스템을 초월한 체계를 갖춰야 서비스의 질(quality)을 높일 수 있다. 면접 강사는 1년 혹은 그 이상 수험생활을 이어온 지원자가 면접장에서 자신의 역량을 충분하게 발휘하도록 숨겨진 재능까지 세련되게 다듬어줘야 한다.

구매자인 수험생의 입장을 고려한 4단계 준비전략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원활하게 작동하려면 공급자의 역할 뿐 아니라 구매자(buyer)의 합리적인 판단과 선택도 제 기능을 담당해야 한다. 구매자의 비합리적 의사결정은 그레삼(Thomas Gresham)의 법칙인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bad money will drive good money out of circulation)’는 경구처럼 시장을 교란시킨다. 구매자 입장인 국정원 수험생이 면접을 준비하기 위한 4단계 전략은 다음과 같다.

1단계는 국정원 조직별 임무 및 현안이슈 파악, 국정원 인재상 파악해 자신의 장점 어필, 국정원 직렬별 업무 파악 및 발전 방안 제시 등으로 기본적인 소양을 정돈하는 과정이다. 기본 소양을 하루아침에 축적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지만 살아오면서 배운 지식과 경험을 잘 활용하면 충분하다.

2단계는 1단계에서 찾아내 정교하게 다듬은 소양을 기반으로 다양한 질문을 이해하기 위한 배경지식 학습, 다양한 질문의 의도를 파악해 충실한 답변 준비 등으로 워밍업(warming-up)을 하는 과정이다. 코칭 경험이 풍부한 강사가 수험생을 강좌가 지향하는 목표(goal)까지 이끌어가는 여정이다. 쉽지 않지만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노력하면 불가능한 미션(mission)도 아니다.

3단계는 인성면접, 직무면접, PT면접, 시나리오면접, 영어면접 등에 투입된 면접관의 특징을 파악해 대응 전략을 수립하도록 코칭한다. 면접관은 관리자와 실무자로 구성되는데 각각의 임무와 역할은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관리자는 지원자의 전반적인 소양과 자세를 평가하는 반면에 실무자는 업무에 대한 이해도와 실행 능력을 측정한다.

4단계는 면접관의 질문에 대한 답변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정책결정권자의 니즈(needs)를 파악해 답변의 명료성(clarity)을 확보하는 최종 과정이다. 정책결정권자는 국정원의 관리자부터 대통령까지 모두를 망라한다. 이른바 정보소비자(consumer)에 관련된 다양한 이슈를 철저하게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한 정보생산자(producer)의 자세이기 때문이다.

요약하자면 면접수업을 고도화하려면 수험생의 자질과 특성을 파악하는 단계를 넘어 국정원의 고유 업무와 정책결정권자의 니즈 학습까지 포함해야 한다. 흔히 면접은 약간의 관련 지식과 경험만 있다면 누구나 가르칠 수 있지만 잘 지도하기란 매우 어렵다고 말한다. 특히 조직구성부터 임무까지 세세한 정보마저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정보기관이라면 더 그렇지 않을까?

- 계속 -

민진규 교수
現 국가정보전략연구소(www,inis.kr) 소장
종로국가정보학원 국정원·대통령경호처 논술/면접/국가정보학 전임 교수
국립외교원·외무영사직·출입국관리직 면접 전임교수
공시마 공기업 자소서/면접 전임교수
前 국방부 정보부대 정보분석관(예비역 공군 대위)
칼럼 내용 문의 : 민진규 교수(stmin@hotmail.com)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