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47) / 여름은 열매를 맺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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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47) / 여름은 열매를 맺는 계절
  • 정명재
  • 승인 2023.07.1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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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안전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여름’의 語源(어원)은 열매가 연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네 계절이 있어 그 변화를 느끼며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는 연중 무더운 동남아시아를 한 번이라도 다녀온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장마철 날씨는 변덕이 심하다. 해가 쨍 하다가도 이내 소나기가 세차게 부는 날, 인생의 변덕도 이런 잦은 소나기처럼 몰아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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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만나는 인생의 소나기는 나로 인해 생길 수도 있으며, 내 주변의 일들로부터, 아니면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시작되는 경우이다. 어려운 시간을 감내해야 할 순간이 미처 준비되지 못한 때에 찾아온다면 이처럼 곤혹스러울 때가 없다. 수험생에게 있어 미래는 항상 50:50이다. ‘잘 되었다면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 텐데.’라는 아쉬움으로 지난날을 돌아보기 일쑤다. 그렇지만 이미 지난 일이다. 지금은 새로운 목표를 세워야 하고, 그 목표에 맞는 시간 계획을 세울 때이다.

나이를 한 살, 더 먹을수록 체력과 정신력은 조금씩 더 방전되어 다시 이전과는 같지 않음을 알게 된다. 40대는 30대를 어리다 하고, 50대는 40대를 젊다 하며, 60대는 50대를 한창 때라 이야기하지 않던가. 돌아보면 지나온 모든 날이 젊음이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나 공부, 관심사에 邁進(매진)하는 이 순간이야말로 내 인생 최고의 날이며, 내 인생 최고의 선물이다. 연중 시험공부의 결실은 거의 상반기에 몰려 있어 합격과 불합격의 결과를 마주하게 된다. 그 다음 맞이하는 여름은 덥고 습하다.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노인 인구는 늘면서 초고령 사회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 비중이 전체 인구 대비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로 분류하는데, 지난해 17.5%로 이제 2년 뒤에는 20%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구 감소로 인한 경제적·사회적·환경적 변화는 불가피한 현실로 다가왔다. 공무원 시험 인기가 갑자기 떨어진 것과 상대적으로 평생 직업을 위한 준비로써 자격증 시험의 인기가 점차 상승하는 것도 이러한 배경을 뒤로 하고 있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확고했던 일본은 종신고용 문화, 즉 停年(정년)을 보장해주던 문화가 있었다. 하지만 낮은 노동생산성과 종신고용의 弊害(폐해)로 인해 몇 년 전부터 붕괴되기 시작해, 이제 직장인의 삶을 끝까지 지켜준다는 믿음은 사라졌다. 이웃나라 일본의 이야기가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비단 이러한 경향성이 일본에서만 벌어지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공고하게 여겨지던 믿음과 신념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확실성이 팽배한 시대에 살고 있다.

수험생이 된 이유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어떠한가? 무엇을 원하며, 어떤 인생을 살고 싶다는 근원적 질문에 대한 해답으로 시작한 일이지 않았을까? 꼭 무엇이 되어야 하고, 그렇게 되지 않을 때라도 차선의 결과를 염두에 두고 시작한 일이지 않았을까 말이다. 시작할 때는 앞으로 경험해야 할 고단하고 긴 여정, 아님 포기하고 싶을 만큼 아픈 경험을 생각지 못할 수도 있었겠지만, 한번, 두 번 시험을 치르고 나면 저절로 알게 된다. ‘이 또한 쉬운 것이 아니었구나!’라는 걸.

단박에 성공하는 인생이 어디 그리 흔하고 많으랴? 그런 인생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열매를 맺고 싶다면 여름을 잘 지내야 한다. 수험가에서 여름은 다음 해를 준비하는 시간이다. 매해 여름은 고난의 시간이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누구보다 더 열심히 구술 땀을 흘리며, 성실하게 보내야 할 시간이기도 하다. 이번에 실패했는가? 그렇다면 내년 이맘때를 생각해 보자. 다시, 반복되는 실패를 경험하고 또 다른 인생의 소나기를 마주하기 싫다면 이번 여름에 각오를 다져야 한다.

시험이란 그 패턴이 정형화되어 있는 것이 보통이다. 물론 예외도 있다.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출제되어 당황하는 일도 있으며, 시험 범위를 잘못 정해 공부하여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대체로 시험은 일정한 패턴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객관식이든 주관식 시험이든 이러한 경향성은 있기에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시험공부를 연구하고 반복하면 된다.

여름이라는 계절은 수험생들에게 무력감이나 스트레스를 주고 지친 일상을 선사해주지만, 합격을 원하는 수험생에게 여름은 비장의 무기를 준비할 시간이기도 하다. 부족한 과목이 무엇이었는지, 부족한 점은 무엇이었는지를 살펴 내년을 위한 준비를 하기에 충분한 여유를 지닐 수 있다. 시간이 주는 압박감은 얼마나 두려운 존재였던가? 시험이 임박하면 내게 좀 더 시간이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곤 한다. 이 무덥고 습한 여름이 지나면 또 가을이 와 있을 테니,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우리가 원하던 목적지를 만나게 될 것이다.
 

평생교육, 평생학습이라는 말이 자연스러운 시대이다. 무엇을 이루었다고 하여 그곳에 안주하기보다는 하나의 목표를 이루고 다시 새로운 목표를 세워 꾸준히 공부하는 시대이다. 배우고 익히며 자신의 성장 잠재력과 역량을 강화하는 시대이다. 내 주위에 있는 수험생들 중 상당수는 나이가 제법 있는 분들이다. 고령화 시대에 맞게 적잖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능력을 찾아 공부를 시작한 분들이 늘기 시작했다.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스러운 점도 있다.

수험생이 되었는가? 공부를 시작했다면, 어떤 상황이 펼쳐지든지 간에 중도에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말아야 한다. 사업을 할 때도, 장사를 할 때도, 농사를 지을 때도 마찬가지겠지만 시작했다고 하여 바로 결과물이 원하는 만큼 뚝딱 나오진 않는다는 것이다. 試行錯誤(시행착오)와 함께 시련과 고통이 따르겠지만 이에 굴하지 말고 묵묵히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하루 공부를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해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여름을 잘 지내기만 한다면 勝算(승산)은 충분하다. 어떤 목표를 이룰지가 정해졌다면 이제, 구술 땀 한 바가지를 쏟을 마음의 준비만 하고 길을 떠나보자. 그 다음에는 시원한 소나기가 그 열정을 알아서 식혀 줄 테니.

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 정명재 닷컴
2015년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 합격
2015년 국가직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6년 서울정부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근무
2016년 서울시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7년 국가직 교정직 9급 합격
2017년 지방직 도시계획직 9급 합격
2018년 지방직 수산직 9급 합격
2019년 지방직 건축직 9급 합격
2000년 국가직 조경직 9급 합격
‘직장인에서 공무원으로 갈아타기’ ‘공무원시험을 위한 코칭’ ‘장원급제 독학용 학습지’ 대표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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