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21) / 준비되었다면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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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21) / 준비되었다면 시작해 보자
  • 정명재
  • 승인 2023.01.03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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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안전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이전과는 다르게 살아야겠다고 이런저런 계획을 세우지만, 새해가 주는 결심은 오래가지 않는다. 관성(慣性)처럼 다시 이전의 생활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새해가 주는 특별함은 있다. 달력의 첫 장을 여는 순간이기에 무언가 결심하고 실현하고자 하는 강력한 원동력이 꿈틀거린다. ‘그래! 올해는 무언가 하나 이루는 해를 만들자.’
 

계획은 너무 추상적이어선 안된다. 목표 역시 너무 쉽거나, 어려워도 안 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수준보다 조금 높은 정도의 목표가 좋다. 로크(Edwin A. Locke)와 라담(Gary Latham)의 목표설정이론(goal setting theory)에 의하면 목표 난이도와 노력, 성과는 선형관계를 보인다고 한다. 즉, 목표의 난도가 높을수록 더 많은 노력을 들이고, 달성하지 못할지라도 결과적으로 더 높은 성과를 얻는다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시작이 반(半)이다.’라는 말이 있다. 목표설정을 하여 일단 시작해 보자. 정말 절반은 이미 이룬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이런 든든함과 충만함으로 목표를 끝까지 이룰 수 있는 강력한 모티베이션(motivation)을 장착해 보자.

수험생들에게 시험의 D-day는 달력에 표시하는 특별한 날이다. 군(軍) 생활 동안 많이 본 장면은 제대하는 그날이 유일한 목표가 되어 달력에 특별한 표시를 하고 인내하며 기다리는 것이었다. 특별한 날, 특별한 시기를 향해 끊임없이 갈망하고 도전하는 삶은 의미가 있다. 목표가 없는 인생, 목표가 없는 시간을 상상해 보라. 조금은 무료하고 심심하지 않을까?

로크와 라담은 구체적이고 높은 목표가 더 높은 성과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을 연구하였다. 방향성, 노력, 지속성, 전략이 바로 그것이다. 첫째, 목표는 특정한 방향으로 주의를 집중시키고 그 방향으로 노력을 쏟게 한다. 목표는 자율적으로 수립한 것이 타율적인 것보다 좋을 것 같지만, 실제 연구 결과를 보면 큰 차이는 없다고 한다. 스스로 설정한 목표가 더 높은 성과를 낼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실험 결과 할당된 목표 역시 같은 성과를 이룬 것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어떤 이유에서건 목표를 세우는 그 자체가 중요한 포인트라 하겠다.

둘째, 목표를 세우면 노력을 더 기울이게 된다. 사람들은 쉬운 목표는 설렁설렁 대하지만 어려운 목표에는 도전의식을 느끼고 해당 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아직 올해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이나 목표를 생각해 보자. 그리고 그중에서 조금 어렵고 높은 목표를 세워보자. ‘뭐, 어때? 목표를 세우는 일은 마음에서 시작하는 작은 바람일 뿐이니 오로지 자신의 자유의지다. 자유!’

셋째, 목표는 지속성, 끈기, 인내심을 갖도록 한다. 율곡 이이는 구도장원공(九度壯元公)이라는 별명을 가진 인물이다. 아홉 번의 과거시험에 합격하면서 얻은 노하우(know-how)를 자경문(自警文: 스스로를 경계하는 글)에 기록하였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흔들리지 않는 분명한 뜻을 세워라. 공부하는 체질로 바꿔라. 잘못된 구습(舊習)을 타파하라. 절박한 심정으로 끝까지 가라. 독서를 끊임없이 해라. 좋은 벗과 함께 논쟁하며 성장하라. 경계를 초월하여 공부하라. 깊은 공부는 선한 마음으로 함께 하라.

넷째, 목표는 전략 수립을 촉진한다. 난도(難度)가 높은 목표는 평상시 내가 해 오던 방식으로는 달성할 수 없는 목표일 것이다. 현재 수준과 목표 수준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생각하게 된다. 스킬(skill)을 습득하거나, 창의적인 방법, 좋은 길잡이 등을 고려하여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오랜 시간, 노량진에서 수험생들과 함께 지내면서 그들이 세운 목표가 쉽사리 흔들리는 것을 종종 보았다. 목표를 세우고 이에 도달하는 과정을 견디는 일은 물론 쉽지 않은 여정이다. 쉽게 온 것은 쉽게 사라지는 것처럼, 쉽게 이룬 목표는 그만큼의 감동만을 안겨줄 것이다. 아직 이루지 못한 목표라면 자신에게는 조금 어려운 목표라는 반증(反證)이다.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특별한 결심을 해 보자.

이해인 수녀님의 ‘다시 시작하는 기쁨으로’에는 이렇게 새해를 소개한다. 첫눈, 첫사랑, 첫걸음, 첫 약속, 첫 여행, 첫 무대, 처음의 것은 늘 신선하고 아름답습니다. 순결한 설렘의 기쁨이 숨어 있습니다. 새해 첫날, 첫 기도가 아름답듯이. 듣는 것은 씨 뿌리는 것, 실천하는 것은 열매 맺는 것이라는 성 아오스딩의 말씀을 기억하며 우리가 너무 많이 들어서 겉돌기만 했던 좋은 말들, 이제는 삶 속에 뿌리내리고 열매 맺는 은총의 한 해가 되게 하소서.

수험생으로 살아가는 이 시간은 은총이다. 목표가 있고 그 꿈을 이루는 동안 우리는 분명한 길을 걷고 있는 것이기에 설령, 처음에는 어렵고 힘겨운 길일지라도 그 끝은 창대할 것을 믿는다. 하루가 모여 한 주(週)가 되고, 한 주가 모여 한 달[月]이 되는 것처럼 주어진 현재를 충실히 살아라. 헛되이 보낸 시간이 모여 후회가 되는 것이기에 목표가 분명히 세워졌다면 오로지 목표에 충실하게 진심(眞心)을 다해 노력해 보자.
 

코로나 감염병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물가는 치솟고, 경기상황은 녹록지 않다. 주변 상황은 변화무쌍 그 자체인 게 현실이다. 한 개인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상황이 변하길 기대하기보다는 내가 변해야 한다. 상황이 좋아지고 운수 좋은 날을 기대하기보다는, 내가 노력해서 얻을 수 있는 땀과 노력 그리고 인내의 마음을 키워라. 가장 확실한 건 나를 지배하는 것은 나요, 남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 인생의 주인은 오롯이 나인 것이다. 호수의 수면이 흔들리면 고요한 바닥을 전혀 볼 수 없다. 자신이 주인이 되지 못할 때는 우리는 타인의 삶을 살 수밖에 없다. 자신의 삶을 산다는 건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바라보며 산다는 것이다. 실수투성이인 나, 실패가 더 많았던 나, 쉽게 흔들렸던 나의 모습에서 조금은 변화된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보자.

‘자! 준비되었다면 이제, 출발해 보자. 시작이 반(半)이다’

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 정명재 닷컴
2015년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 합격
2015년 국가직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6년 서울정부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근무
2016년 서울시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7년 국가직 교정직 9급 합격
2017년 지방직 도시계획직 9급 합격
2018년 지방직 수산직 9급 합격
2019년 지방직 건축직 9급 합격
2000년 국가직 조경직 9급 합격
‘직장인에서 공무원으로 갈아타기’ ‘공무원시험을 위한 코칭’ ‘장원급제 독학용 학습지’ 대표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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