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22년 공무원 면접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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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2년 공무원 면접을 앞두고
  • 김용욱
  • 승인 2022.09.1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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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욱 인바스켓 대표, 변호사
김용욱 인바스켓 대표, 변호사

2022년 올해는 정권이 교체된 해다. 여당이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바뀌었다. 과거의 짧은 경험을 보자면, 대통령의 소속 정당이 변경된 해에는 5급 공채 면접 경향은 미세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예를 들어 2015년 5급 공채 면접에서는 ①청렴과 ②유례없는 고도의 경제성장의 이유를 물었다. 이는 보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질문들이었다.

그런데, 2017년 5급 공채 면접 질문 중에는 ①외국인 근로자의 채용에 따른 인권 문제, ②국내 근로자의 일자리 문제 등이 다루어졌다. 5급 행정은 보고서 발표 과제도 협동조합 정책의 성과와 한계, 집단토론은 기본 소득 찬반이 다루어졌다. 7급 공채에서는 공유경제 활성화 방안이 면접 질문 중 하나였다. 모두 진보적 어젠다에 해당하는 것들이었다. 다만, 기술직렬은 당시 주로 이슈가 되는 분야의 주제가 다루어지곤 했다. 예를 들어 이세돌과 구글의 알파고가 바둑을 두던 2016년 5급 행정의 집단토론 주제는 「인공지능 개발이 정부 주도로 이루어져야 하는지, 민간 주도로 가는 것이 나은지」에 대한 것이었다.

이는 행정 분야에만 국한된 분석이지만 이러한 경향은 2015년, 2017년 이후 점차로 약해졌으며, 기술 분야 면접 과제는 정치적 해석을 할 여지가 대체로 없었다. 그리고 과거에 그러한 경향이 읽힌다는 것이 올해 반복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리하여도 올해 공무원 면접을 준비하는 이들은 「윤석열 정부 120대 국정과제」는 읽고 들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2022년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의 정책 기조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자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많은 부처는 대통령 국정과제를 임기 내에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 때문에 이는 현장에 있는 공무원들에게도 실제로 화두가 되는 것이기도 하다.

공무원 면접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뜻밖에도 교과서적 지식은 존재하는데, 이를 사회적 현상과 연계시켜서 물으면 잘 답변하지 못하는 경우를 왕왕 본다. 단순한 PT 문제 하나를 가지고도 직렬별로 그 의미가 다를 테니, 현장에 계신 면접관님들은 이런저런 질문의 소재로 활용하여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리쇼어링이 문제 된다면, 국토교통부에서는 리쇼어링 기업들의 소재지를 지방 균형의 관점에서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 두고 싶어 하겠지만, 중소벤처기업부라면 기업들의 입장에서 이야기할 것이다. 기획재정부나 고용노동부에서는 리쇼어링 기업들의 고용 창출에 관심을 가질 것이지만, 환경부라면 해당 기업들의 환경오염 문제에 관심을 둘 것이다. 정부 각 부처는 각자 맡겨진 소임이 있으니, 면접에서는 하나의 문제를 놓고도 관심의 우선순위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면접이 일주일가량 남은 시점이다. 각 대학에서도 모의 면접이 한창이고, 학생들도 짧은 시간 동안 부족한 것투성이라 막막하기도 할 시점이다. 옷은 무엇을 입어야 하나를 놓고도 고민을 많이 하는 시기다. 남은 시간이 없는 만큼 완벽하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간 한계상 내가 준비할 것의 우선순위를 고려할 때이기도 하다.

필자는 앞서 지적인 측면에서의 면접 준비사항을 잔뜩 이야기했다. 그러나 정작 면접관들의 주된 관심사는 면접자가 무엇을 알고 모르고보다는 면접자의 잠재력과 인성에 있다. 면접자가 과연 정부 조직안에서 다른 구성원들과 조화롭게 어울리며 자기에게 주어진 몫을 잘 해낼 수 있는지 그것은 OX의 문제도 아니고, 당장 무엇을 알고 모르냐의 문제는 아니다. 스트레스가 극도로 높아지는 시점이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미소와 조금의 여유를 머금고 면접장에 갈 수 있기를 바란다. 나에게 남은 길은 합격뿐이라는 것을 되뇌며 주어진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말이다. 파이팅! 盡人事待天命이다.

김용욱 인바스켓 대표, 변호사
citizen@hanmail.net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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