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04) / 디딤돌과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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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204) / 디딤돌과 걸림돌
  • 정명재
  • 승인 2022.08.3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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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안전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인생을 살다 보면 우리는 앞에 놓인 장애물에 절망하거나 낙담하는 일이 흔하다. 길을 가다가 돌이 나타나면 약자는 그것을 걸림돌이라 말하지만 강자는 그걸 디딤돌이라 말한다. 세상을 살면서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수많은 삶의 돌을 만나게 된다. 삶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모든 장애들은 절망의 덫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고난을 발판 삼아 더 큰 도약의 계기로도 생각할 수 있다. 어려움과 고난을 불평과 원망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세상을 살아가는 건 여간 힘겨운 일이 아니지만 그러한 고난 속에서 삶의 기회를 찾아 나선다면 더 나아진 모습의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 어려움과 힘겨운 일들은 도처에 그리고 언제든 우리 앞에 놓일 수 있지만 이것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19세기 영국 사상계에서 유명한 인물로는 존 슈튜어트 밀(John Sturt Mill)과 정치평론가로 유명한 칼라일(Thomas Carlyle: 1795~1881)이 있다. 칼라일이 「프랑스 대혁명」을 쓰고 나서, 친구인 존 스튜어트 밀에게 보여줬고 함께 산책을 나간 사이 하녀(下女)는 청소를 하다 실수로 그 원고(原稿)를 벽난로 불쏘시개로 던져 버리는 일이 생겼다. 몇 년 동안 고생해서 쓴 작품이 한순간에 사라진 것이다. 칼라일은 다시 글을 쓸 엄두가 나지 않아 큰 절망에 빠져 버렸다. 어느 날, 칼라일은 길을 걷다 우연히 벽돌을 쌓아 집을 짓는 장면을 보게 된다. 벽돌을 하나, 하나 정성스럽게 올려서 높고 긴 벽을 쌓는 벽돌공의 모습이었다. 조금이라도 삐뚤어지면 다시 허물고 쌓기를 반복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자신도 다시 한 장, 한 장 원고를 써야겠다고 결심하기에 이른다. 그렇게 해서 다시 시작한 글은 이전보다 더 훌륭한 원고로 완성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생긴 명언(名言)이 바로 이것이다. “길을 걷다가 돌이 나타나면 약자는 그것을 걸림돌이라 말하고, 강자는 그것을 디딤돌이라 말한다.”

우리가 흔히 들어본 명언(名言)에는 각각의 사연들을 찾을 수 있다. 칼라일의 명언 역시 그냥 나온 것이 아니라, 식음(食飮)을 전폐할 정도의 상심을 딛고 일어나 깨달은 바를 남긴 것이다. 사람들은 길을 걷다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면 걸림돌이라 말하지만 그 돌이 절벽에 붙어 있다면 급한 암벽을 오를 발판이 되기도 하고 물살 센 개울가 위에 있으면 물을 건널 디딤돌이 되는 것이다. 고난을 고난이라고 단순히 여기지 말고 잠시 숨을 고르고 눈을 감고 생각해 본다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깊은 의미를 발견하고 더 발전된 모습으로 나아갈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어느 덧, 여름의 무더위가 지나고 있다. 새벽녘에는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고 귀뚜라미 소리도 정겹다. 일상에 지쳐 세월 가는 줄 모르다가도 달력의 숫자가 끝자락에 닫고, 바람의 온도가 달라지니 가을의 문턱에 온 줄 알았다. 수험생들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마음이 바쁘다. 나 역시 내년을 대비하여 수험교재를 정리하고 일정을 세어 보니 할 일이 참 많기도 하다.

고려 시대 스님 중에서 보조국사 지눌(1158~1210)은 「권수정혜 결사문」에서 이렇게 설파한다.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딛고 일어서라. 땅을 떠나 일어서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무릇 수행자는 다음 단계로 향상하고자 한다면 수행의 장애가 되었던 바로 그 당처(當處, 그 자리)를 딛고 일어서야 한다는 것이다. 보조국사 지눌 스님 역시 많은 수행과 깨달음을 얻은 후 이러한 명언(名言)을 남긴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종교적 수행에서도 이렇듯 세상에서의 성공 역시 같은 이치이다. 많은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된 인터뷰는 이렇다. “그때의 실패가 없었다면 오늘의 성공도 없었을 것입니다. 크고 작은 실패가 오히려 성공의 발판이 되었습니다.”

다시 인생을 살라고 한다면 지금보다 더 잘 살 수 있을까? 다시 인생을 살라고 하면 지금보다 더 똑똑하게 살 수 있을까? 사람들마다 공통점이 거의 없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누구나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것이다. 행복을 미루지 말자.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 당장의 행복을 포기하는 어리석음은 피해야 한다. 목표가 있는 삶이 진정한 인생이다.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찾으며, 우리가 계획하는 인생의 목표를 향해 긍정의 힘을 갖고 전진하는 것이다. 아이의 웃음, 주름진 어머니의 웃음, 가족들의 웃음을 위해 스스로가 웃을 수 있어야 한다.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는 좋은 글과 좋은 강연은 너무나 많다. 이 가을! 행복에 관한 주제를 찾아 마음을 열어 보자.

수험생에서 합격생으로 가려면 여러 가지 방안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강점에 집중하는 전략’을 살펴보자. 세계 최고의 축수선수 하면 떠오르는 인물 중 하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이다. 메시의 키는 170cm에 불과하다. 축구선수로서 신체적 조건이 상대적으로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메시가 세계적인 축수선수로 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강점에 집중한 결과라고 한다. 그의 강점은 왼발이다. 일반적인 축구선수라면 주로 사용하는 발이 있더라도 양발을 최대한 사용하려고 노력하거나 최대한 연습을 통해서 약한 쪽을 강하게 만들려고 했지만 메시는 달랐다. 그는 극단적으로 왼발을 사용했다. 메시가 사용하는 발을 분석한 결과 왼발을 10번 사용할 때 오른발은 단 한 번만 사용했다.
 

강점을 살려 성공한 기업의 사례로는 아모레퍼시픽이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전신(前身)은 태평양 그룹으로 1970~1980년대 사업영역을 금융, 전자, 금속, 의류, 야구단, 농구단 등으로 다각화하여 1990년대에는 25개에 달하는 계열사를 거느린 대기업이었다. 태평양의 주력사업은 태평양화학의 화장품 사업이었지만 강점에 집중하기보다는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1990년대 후반에는 다른 대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때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태평양은 주력사업인 화장품 사업에 집중하였고 약한 부분은 과감하게 포기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그 노력으로 현재는 글로벌 7위인 화장품 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이 되었다. 이처럼 기업이나 사람이나 자신이 가진 장점이 있는 분야가 있다. 그 분야에 집중해야 원하는 정도의 성과를 낼 수 있다. 일본 경영인 마쓰시타 고스노케(파나소닉 창업자) 역시 강점을 살리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인생 성공의 비결은 자신의 개성과 장점을 관리하는 것이고, 장점을 관리하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들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자신의 인생을 평가절하하게 될 것이다.”

수험생 중에도 자신 없는 과목에 치우쳐 많은 시간을 투자하다 낭패를 보는 일이 흔하다. 약점을 보강할 것일지, 아니면 강점을 더 극대화할 것인지가 늘 고민이라면 오늘 주제가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우리가 가진 한정된 자원(資源), 바로 시간이라는 제한된 범위 안에서 생각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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