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업 변호사의 법과정치(272)-전 아이카이스트 대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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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업 변호사의 법과정치(272)-전 아이카이스트 대표(1)
  • 강신업
  • 승인 2022.07.22 11: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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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전 대표(이하 김성진)를 만났다. 서울구치소에서 오전 9시부터 11시 30분까지였다. 나는 그를 만나러 가기 전에 그의 약력을 먼저 살펴보았다. 대충 이렇다. 카이스트 출신으로 회사 설립한 뒤 승승장구하며 정관계와 친분을 쌓음/ 박근혜 전 대통령과 연결되며 창조경제 황태자로 급부상/ 투자자들 상대 수백억 사기 혐의로 구속돼 서울구치소 수감 중

사진에서 보던 것과 달리 김성진은 살이 찌지 않은 모습이었다. 비교적 건강하고 밝아 보였다. 9년 형을 받았고 6년 정도 수감생활을 했단다. 어쨌든 여러 사람에게 손해를 끼쳤으니 벌을 달게 받고 있다고 했다.

김성진은 나에게 여러 번 접견을 요청해 왔다. 몇 번에 걸친 거절에도 불구하고 그는 끈질기게 나를 만나기를 원했다. 결국 나는 삼고초려를 받아들여 그를 만나보기로 했다. 무언가 나에게 꼭 전하고 싶은 얘기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고 일종의 호기심이 작동한 것도 사실이다. 2시간 30분 동안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그는 자신이 충북 음성 출신이라며 나와 동향임을 먼저 말했다, 아마도 그는 과거에도 이렇게 지연, 학연 등 가능한 인적 관계를 모두 동원해가며 사람을 만났을 것이다. 그것이 대한민국에서 사업하는 사람의 운명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나는 대화를 시작하며 적어도 경계를 쉽게 풀진 않았다.

그러나 그는 적어도 나를 매우 예의 바르고 진지하게 대했다. 어쩌면 그는 자신이 사기죄로 수감돼 있다는 사실 때문에 있을 수 있는 선입견을 차단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어쩜 김성진은 그 이전부터, 아니면 그 몇 분 사이에 적어도 나의 전부를 파악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는 한때 수많은 정치인과 유명인들을 만나며 정상에 서 본 사람답게 과도하게 긴장하지도 않고 쉽게 자세를 흩트리지도 않고, 담담하게 그러나 때로는 확신에 찬 어조로 나와의 대화에 응했다. 나는 그에게 때로 날카로운, 그리고 때로는 둔탁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날카로운 질문에도, 둔탁한 질문에도 당황하거나 하지 않았다. 그는 많은 말을 했고 나는 많은 질문을 던졌다. 그의 말을 통해 이미 언론에 알려져 있던 것을 확인했고, 미처 알려지지 않은 것들을 들을 수 있었다.

그가 강조해서 말한 것 중의 하나는 그와 이준석과의 관계에서만큼은 자신이 오히려 피해자라는 것이다. 이준석은 성관계 접대를 주장하는 김성진의 말에 대해 “사기꾼 말을 어떻게 믿느냐?”라고 하는데, 사기꾼은 자신이 아니라 이준석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오히려 사기를 당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당시 그는 사업하는 사람으로서 “을”의 입장에서 이준석을 “갑”으로 모셨는데, 알고 보니 자신을 도와주려 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향응을 받을 목적이었다는 것이다.

김성진은 자신은 정치는 잘 모르지만 적어도 자신이 겪은 이준석은 정치를 해서는 안 되는 인물이라고 했다. 이준석이 어떤 정치철학이나 국민이나 국가에 대한 헌신의 마음을 갖고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 정치를 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이준석은 정치를 해서는 안 되며, 사실 이준석 사건에 자신이 참고인으로 진술하는 것이 실질적인 이익이 없지만,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와 접견하기 전 나는 검색을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김성진은 1984년 충북 음성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지역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릴 정도로 신동 소릴 듣고 자랐다. 어려서부터 영특했던 그는 카이스트에 진학해서도 실력을 발휘했고 카이스트와 함께 ‘아이카이스트’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20대 중반이었던 김 대표는 아이카이스트를 운영하면서 세계 최초로 ‘스마트스쿨 시스템’을 개발했다. 김 대표가 개발한 터치식 전자스크린은 전국 교육청에서 앞다퉈 도입했고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박근혜 정부 시절 창조경제 1호 벤처기업으로 선정되면서 김 대표의 사업은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그러나….

필자와 김성진의 만남은 앞으로도 한동안 이어질 것이다. 그의 얘기, 그에게서 듣게 될 이준석 얘기, 그리고 다른 얘기들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다.

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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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신이서방 2022-07-24 03:37:42
자네가 김명신이 빨아주는 똥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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