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군 복무 중 도전, 재시로 5급 공채 국제통상 합격한 김종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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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군 복무 중 도전, 재시로 5급 공채 국제통상 합격한 김종진 씨
  • 법률저널
  • 승인 2022.01.0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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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24)‧2021년 5급 공채 국제통상 합격/2021년 법률저널 제13기 격려상 수상/수원외고 졸·서울대 노어노문학과 재학
김종진(24)‧2021년 5급 공채 국제통상 합격/2021년 법률저널 제13기 격려상 수상/수원외고 졸·서울대 노어노문학과 재학

 

“PSAT 모의고사, 공부 방향과 공부 강약 조절로 활용”
“외국어 과목 글 전체의 수준 높여야 좋은 점수 얻어”
“스스로 나약하다는 생각에 괴로워하거나 자책 않아야”

I.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2021년도 국가공무원 5급공채 행정(국제통상)에 합격한 김종진입니다. 처음 합격수기 의뢰를 받았을 때는 제가 합격수기를 쓸만한 사람인지 의문이 들어 망설였지만, 저 역시도 먼저 합격하신 선배님들의 수기를 읽으면서 제 공부 방법을 꾸준히 점검했었고, 위로를 받기도 했기 때문에 용기를 내게 되었습니다. 저의 사례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니 읽으시는 여러분께서 필요하신 내용을 적절히 취사선택하시기를 바랍니다.

II. 시기별 공부방법

1. 2019년 9월~12월

군 복무를 하면서 5급공채 국제통상직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게되었고, 19년도 9월부터 고시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학교 도서관에서 인터넷 강의를 듣고 공부하기로 결정하고 행시사랑이나 대형 학원 사이트 수업 일정을 보면서 나름의 공부계획을 짰습니다. 행정직의 경우, 행정법부터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저 같은 경우에는 국제법과 헌법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국제법 예비순환과 헌법 기본강의를 들었고, 매일 들은 강의 내용을 복습하는 것을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헌법의 경우, P/F방식이기 때문에 하루 1시간 정도만 복습했고 국제법은 3시간짜리 강의를 듣고 4~5시간 정도 복습했습니다. 처음부터 국제법 강의교재에 적힌 키워드, 판례 사건명 등을 꼼꼼히 외우려다 보니 꽤 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에 제가 듣는 강사님은 복습확인용 쪽지 시험을 수업마다 내주셨는데 쪽지 시험 내용을 다 채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국제법 예비순환과 헌법 기본강의가 끝나고는 곧바로 행정법과 국제경제학 예비순환을 들었습니다. 행정법의 경우에는 법학용어가 낯설기는 했지만 하나씩 개념이 차곡차곡 쌓아간다는 느낌이 들어 크게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이때는 국제법과 달리 암기는 전혀 하지 않았고 행정법 체계를 이해하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이때 국제경제학도 병행했는데, 국제경제학이 미거시 경제학의 응용임에도 불구하고 경제학 강의를 생략하고 국제경제학 예비순환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경제학 강의가 길어서 시간을 잡아먹을 것 같다는 안일한 생각이었습니다. 당연히 강의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 노트에 강의 내용을 옮겨적는 데 만족했습니다. PPC, MPL, MPK가 무엇인지도 모르던 병아리 시절이었습니다.

당시에는 학교수업도 병행해서 듣고 있었기 때문에 고시 공부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11월쯤 처음 PSAT을 풀어보았고 당시 풀어본 PSAT에서 평균 50점 정도가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낮은 점수라는 것은 알았지만 왠지 올릴 수 있다는 생각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습니다.

2. 2020년 1월~5월

코로나로 1차시험이 연기되기 전까지는 2월 말에 시험이 예정되어있었기 때문에 1월과 2월에는 두 달 내내 PSAT과 헌법만 했습니다. 또한, 매주 법률저널 모의고사에 응시했습니다. 사실 PSAT 점수가 어느 정도 확보된 분들은 사설모의고사를 매주 응시할 것까지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그럴 여유가 없는 점수대였습니다. 실제로, 늘 성적이 합격예상 백분위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시험이 다가올수록 걱정과 불안이 커졌습니다. 그러던 중 1차시험이 무기한 연기되었고 1차시험을 언제 볼지 모르는 상황에서 마냥 PSAT만 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국제법 2순환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제가 듣는 강사님의 국제법사례연습을 위주로 공부했고, 사례연습에 제시된 목차, 키워드, 핵심판례를 벼락치기하듯 외워나갔습니다. 다행이었던 것은 예비순환을 들을 때 좀 꼼꼼히 외워놓았던 덕분인지 새로운 것을 암기한다기보다는 기존에 외워두었던 내용을 상기한다는 느낌이 더 강했던 것 같습니다.

3. 2020년 5월~8월

1차시험을 치르고 가채점을 한 결과 자료해석의 점수가 낮기는 했지만 1차시험을 통과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곧바로 3순환에 돌입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정말 정신이 없었기 때문에 그나마 과락은 면할 수 있을 것 같던 영어와 제2외국어(러시아어)는 거의 공부를 하지 않았고, 행정법 3순환과 국제경제학 1,2,3순환을 소화해나가는 데 온 힘을 다 썼습니다. 행정법은 1,2순환을 듣지 않았기 때문에 답안작성 자체가 어색했지만 매일 꾸역꾸역 100점씩 썼고, 오가는 길에 핸드북을 외웠습니다. 국제경제학은 국제경제학 모의고사의 ZIP과 순환 자료에 나와 있는 국제경제학 기출문제 유형을 통으로 외웠습니다. 그리고 시간관계상 국제법은 3순환을 과감히 생략하고, 국제법사례연습의 내용만 반복해서 복습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차분한 이해보다는 빠른 암기에 주안점을 둔 공부방법이었기 때문에, 학문적으로 바람직한 공부법이라고는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4. 2020년 9월~12월

처음 2차시험을 치르고 나와서 국제경제학은 망쳤지만, 행정법, 국제법과 외국어 과목은 괜찮게 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혼자 도서관에서 공부하며 2차시험 전까지 다른 사람에게 제 답안지를 보여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제 느낌을 신뢰할 수 없었고 2차시험이 끝나고 2주일 후 곧바로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고시 공부 시작한 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고시 공부가 조금 질리기 시작하였고, 약간의 리프레시를 위해 복학을 하여 학교 공부와 고시 공부를 병행했습니다. 초시 3순환 때 공부하면서 제가 행정법 사례에서 쟁점을 포착해내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기 때문에, 김향기저 <행정법 사례연습>과 신봉기ㆍ정선균 저 <행정법 판례백선>을 혼자서 읽고 나름의 답안을 써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급하게 외웠던 국제경제학을 보충하기 위해 김인준저 <국제경제론>에서 중요한 부분을 다시 차분히 읽어보면서 어떤 점을 잘 모르고 있는지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020년도 2차시험 결과, 소수점 차이로 불합격을 하게 되었고 역시나 불합격의 원인은 국제경제학이었습니다. 불합격자들끼리 오픈채팅을 통해 서로 점수급간을 공유하였는데 불합격자 사이에서도 제 국제경제학 점수는 낮은 편이었습니다. 그래도 혼자서 공부한 법과목과 외국어 과목에서 선방하여 소수점 차이까지 합격선에 다가섰다는 것에 나름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5. 2021년 1월~2월

2020년에도 1차시험에 합격하기는 했지만 넉넉한 점수로 붙은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2021년에는 넉넉한 점수 차이로 붙고자 1월부터 PSAT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당시에 이미 사설 PSAT 모의고사는 다 풀어버린 상태였기 때문에 LEET 추리논증도 풀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언자상을 한 세트씩 풀었고, 특히 취약했던 자료해석 한 세트 더 풀었습니다. 2월 말에 치러진 1차시험 가채점 결과 넉넉히 합격할 것으로 보여 곧바로 두 번째 3순환에 돌입했습니다.

6. 2021년 3월~7월

혼자서 공부한 법과목과 외국어과목이 꽤 선방한 만큼 별도로 학원 답안특강을 수강하거나 스터디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초시 때와 마찬가지로 도서관에서 혼자 공부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해, 암기, 답안작성에 최대한 시간을 투자하기 위해서 강의 수강은 최대한 줄였습니다. 실제로 2021년에는 최신 판례 업데이트가 중요한 행정법만 3순환을 듣고, 나머지 과목은 강의를 듣지 않고 전년도에 보았던 수험서만을 반복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 과목별 공부방법에서 자세히 적겠습니다.

III. 과목별 공부방법(1차시험)

1. 헌법

헌법은 P/F이기 때문에 적절한 강약조절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2018년처럼 갑자기 헌법이 어렵게 나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헌법도 100점을 맞는 것을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7,8,9급 기출에 나온 판례 문구, 기출된 조문, 자주 출제되는 정족수는 별도로 노트에 정리해두었고 1~2월에 매일 정리된 내용을 반복해서 눈에 발랐습니다.

2. 언어논리

최근 언어논리가 어렵게 출제되고 있으므로 많은 수험생분께서 언어논리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계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도 늘 모의고사를 풀면 언어논리 점수가 들쭉날쭉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난이도와 상관없이 무조건 75점은 방어한다는 생각으로 시험에 임했던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사설 언어논리 모의고사가 논리적인 측면에서 조금 엄밀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LEET 언어이해, 추리논증 기출을 주로 활용했습니다. 물론 LEET와 PSAT은 시험구성이나 시간에 있어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논리적 독해능력을 기르는 데는 강사 모의고사보다는 좀 더 신뢰할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1월, 2월 초순까지는 LEET를 통해 독해력을 기르고 2월 중순부터는 다시 PSAT 모의고사를 풀면서 PSAT의 속도감에 적응하는 방식을 활용했습니다. LEET 기출을 풀 때는 각 선지를 모두 분석했고 정답의 근거가 어디에 있는지, 기출문제는 어느 정도까지를 추론의 폭으로 인정하는지를 체화하려 했습니다. 논리퀴즈를 풀 때는 거짓 선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거짓이 성립하는 경우는 전건 긍정, 후건 부정의 경우밖에 없어서 경우의 수가 쉽게 좁혀졌기 때문입니다.

또한, 언어논리를 풀 때는 독해문제를 먼저 풀지, 논리퀴즈를 먼저 풀지도 고민되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는 독해를 먼저 다 푼 후 논리퀴즈 2,3문제를 풀어서 논리퀴즈 2,3문제를 찍는 방식을 사용했었는데, 점점 독해가 어려워지면서 이런 전략이 유효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독해(추론, 강화약화 등)는 한번 아리송하면 끝까지 아리송해서 시간을 들인다고 해서 정답률이 높아지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간을 들이면 확실히 맞을 수 있는 논리퀴즈를 다 확보하기로 전략을 수정해서 어려운 독해문제는 더는 고민하지 않고 차라리 그 시간을 논리퀴즈를 푸는 데 썼습니다.

 

3. 자료해석

자료해석은 흔히들 제일 점수 올리기 쉬운 과목이라고 합니다. 2020년도 1차시험 과목 중 자료해석에서 가장 저조한 점수를 받은 저 역시 이 말에 힘을 얻어 21년에는 자료해석을 주력과목으로 삼았습니다. 1,2월은 하루에 자료해석을 두 세트씩 풀었고 입법고시 기출과 기출변형 문제까지도 풀었습니다. 자료해석은 실수를 줄이는 것도 정말 중요합니다. 저는 비타민을 풀면서 계산 실수를 줄이려 하였고, 수 크기 비교를 헷갈리지 않기 위해서 비교 대상 간에 부등호를 크게 표시해두었습니다. 또한, 자주 하는 실수 유형을 모아 별도로 오답노트를 만들어 정리해두었습니다.

4. 상황판단

솔직히 상황판단은 너무 문제 출제경향에 따라 점수가 널뛰기하기 때문에 어떤 특별한 공부방법이 있다고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상황판단 점수가 들쑥날쑥했기 때문에 맞을 수 있는 문제는 반드시 맞고 못 풀 것 같은 문제는 과감하게 넘기는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따라서 자신이 취약한 유형을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사설 모의고사를 풀 때마다 비용계산 문제를 틀려서 비용계산 문제가 나오면 그냥 넘기는 걸로 전략을 세웠습니다.

5. 모의고사 활용

저는 PSAT에 늘 불안함을 느꼈기 때문에 초시 때는 거의 매주 법률저널 모의고사에 응시하였고 재시 때는 6회 정도 응시했습니다. 언어논리의 경우에는 논리퀴즈만 별도로 오답을 했고 독해는 오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자료해석도 제가 실수하는 부분, 실전에서 출제될 법한 유형만 별도로 정리하였고, 지나치게 난도가 높다거나 숫자가 복잡한 경우에는 오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상황판단도 맞출 수 있었는데 틀린 문제는 없는지를 점검하는 용도로만 활용했습니다. 또, 많은 합격생분이 입을 모아 말씀하시듯 모의고사 성적에는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모의고사와 실전은 분명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금 공부 방향이 맞는지, PSAT에 어느 정도의 힘 조절하는 게 좋을지를 스스로 점검하는 용도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IV. 과목별 공부방법(2차시험)

1. 행정법

행정법은 다른 어떤 과목보다도 과락을 잘 주는 콧대가 높은 과목이기 때문에 단단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합격자들의 수기를 보시면 상당히 많은 합격자가 과거 행정법에서 과락을 경험한 적이 있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행정법에 꽤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많은 분이 행정법을 주로 핸드북을 암기하고 이를 현출해내는 방식으로 공부하시는 것 같습니다. 사실 핸드북만 제대로 암기하고 들어가셔도 큰 문제는 없지만, 저는 여기에 추가로 판례공부를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판례공부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저 스스로 보기에 주어진 사례에서 세세한 쟁점을 포착해내는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이를 보충하기 위해 2020년 2차시험 이후에 판례백선을 보면서 쟁점을 찾아내는 연습을 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제가 본 판례책의 교수님께서 가르쳐주신 방법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1단계로 사건 개요를 읽으면서 사안의 쟁점을 찾아내고자 했습니다. 2단계로는 원심 판결을 읽으면서 제가 찾아낸 쟁점과 원심이 다룬 쟁점이 일치하는지, 원심의 판단이 타당한지, 원심이 제가 생각했던 쟁점을 별도로 다루지 않았다면 왜 다루지 않았는지를 스스로 생각해보았습니다. 3단계로는 이러한 저의 생각을 바탕으로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했을지, 원심을 파기했을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저와 대법원의 생각이 일치하는 경우도 있었고, 저는 전혀 쟁점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대법원은 별도의 쟁점으로 따로 구분해내어 심리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공부하면서 제가 그동안 오해하고 있었던 부분을 더욱 정밀하게 포착할 수 있었고, 판례의 논리도 구체적으로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판례의 논리구성과 제 답안의 논리구성을 비교해보면서 더 보충할만한 점도 찾아보았습니다. 사실 이러한 공부방법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법학을 좀 더 법학답게 공부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시험이 다가와도 ‘혹시 쟁점을 놓치지는 않을까’하는 두려움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는 답안작성에 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행정법에서 고득점을 하기 위해서는 (1)놓치는 쟁점이 없고 (2)판례를 구체적으로 적시하며 (3)사안 포섭을 풍부하게 해야한다는 점은 대부분 수험생께서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여기에 추가로 쟁점과 쟁점간의 연결고리를 잘 적어주실 것을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왜 이 쟁점이 논의되어야 하는지, 이 쟁점에서의 소결에 따라 위법판단기준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논의해주면 전체적인 글이 매끄럽게 잘 이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문제의 소재나 소결 부분에 이러한 내용을 적어주시면 더 좋은 답안이 될 것 같습니다.

2. 국제법

국제법은 행정법보다 범위가 넓고, 주요 법적 쟁점에 대해 ICJ 등 사법기관의 해석과 같은 권위 있는 지침이 부족하다는 점이 어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국제법은 행정법과 같은 총론-각론 구조가 아니라 모두 각론으로 이루어진 느낌이고 여전히 단문형식의 문제가 출제되고 있다는 점에서 암기에도 상당한 부담감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부담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국제법 전체에 대해 일정한 암기수준을 유지할 필요가 있었는데, 저는 이를 위해서 소목차를 보고 노트북에 관련된 내용을 쭉 써보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예컨대, 난민법에서는 난민의 요건, 난민의 적용제외, 적용중지, 난민협약 핵심조약(30,31,32조) 등을 수험서에 적혀있는 내용 그대로 현출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 답안지를 써보면서 답안작성의 감도 유지하려 했습니다. 더불어, 그동안 출제되지 않은 항공법, 우주법 등도 준비해두었습니다. 국제법의 경우, 2020년 제3문과 같이 완전 불의타가 출제되기도 하지만, 이런 불의타는 다같이 못쓰기 때문에 당락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전통적인 논점을 꼼꼼히 준비해두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국제법은 행정법과 달리 시의성이 높은 주제보다도 교과서에서 깊게 다루고 있는 전통적인 주제가 주로 출제되기 때문에 굳이 최신 강의를 찾아 들으실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2020년에만 예비순환과 2순환을 들었고, 2021년에는 별도의 강의를 듣지 않았습니다.

올해는 약간 예외적이긴 했지만, 통상직 국제법에는 매년 약 40~50점가량이 국제경제법에서 출제됩니다. 저는 국제경제법이 가성비가 가장 좋은 과목이라고 생각해서 일반국제법보다도 국제경제법에 더 힘을 썼습니다. 국제경제법은 약간 기술적인 느낌이 강하기는 하지만, 논리전개나 검토 범위에 따라 다른 답안과 차별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답안을 작성하실 때 실제 무역분쟁에서 협상대표로서 할 수 있는 주장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를 생각해보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예컨대, GATT이외에 GATS의 문제로 볼 여지는 없는지(Canada-Periodicals case의 쟁점), SPS협정이나 TBT협정의 문제로 다룰 수는 없는지, 만약 가능하다면 협정 간의 적용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일반적 예외사항은 없는지, 안보상 예외를 주장할 여지는 있는지를 꼼꼼하게 고민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WTO 사이트에서 실제 판례를 보면서 협정 간의 적용관계와 국제경제법의 법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EC-Asbestos case, EC-Biotechproducts case의 판례가 특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3. 국제경제학

국제경제학은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의 응용이기 때문에 반드시 기초적인 경제학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처음 진입하시는 분들께서는 경제학을 1순환정도까지 수강하실 것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위와 같은 사실을 모르고 곧바로 국제경제학 예비순환을 수강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특히, 제1문과 제2문 총80점 가량이 사실상 미시경제학에서 출제된 2021년도 출제경향에 미루어 보건대, 앞으로는 경제학 1순환정도의 실력은 기본적으로 갖추어져 있어야할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공부방법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저는 <국제경제학의 ZIP>, <국제경제학 실전문제집>, <국제경제학 연습책>, 3순환 모의고사를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반복해서 풀면서 주어지는 문제 조건에 따라 어떤 모형을 사용할지를 스스로 정리해볼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김인준 저 <국제경제론>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단순히 암기했던 공식이나 결론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려 노력했고, 가능하다면 수식증명도 외워두려했습니다. 올해 출제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다재화모형, 기술진보(특히 노동집약적 기술진보, 자본집약적 기술진보), 발라사-사무엘슨 등이 출제가능성이 있다고 보여 좀 더 깊게 공부해두었습니다. 국제경제학의 경우, 단문의 출제가능성이 높지 않기는 하지만,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해서 통화위원회 제도, 환위험 회피방법, 기축통화의 조건 등을 따로 정리해서 암기해두었습니다. 이를 암기하는 과정에서 무역론과 통화론의 내용이 전체적으로 정리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여러분도 한 번쯤은 정리해두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4. 영어

국제통상직에 진입하시는 많은 분은 대체로 영어에 자신이 있으신 분들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영어의 경우, 공부한다고 해서 단기에 오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영어에는 조금 힘을 빼고 법과목이나 국제경제학에 좀 더 힘을 싣는 전략을 구사하는 분들도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영어 공부가 다른 과목 공부에 비해 재미있기도 했고 다른 과목에서 크게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영어에도 꽤 비중을 두었습니다. 영어는 3순환기간 매일 아침 7시부터 10시까지 약 3시간 정도 공부를 했습니다. 과외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비용과 시간상의 제약을 고려해 저 혼자 번역해보고 번역한 문장을 스스로 다시 첨삭해보면서 고쳐나갔습니다. 문장 구조가 너무 복잡하다 싶을 때는 Google translate에 넣어서 제가 의도한 뜻대로 번역되는지 확인했습니다. Google이 원어민이 쓴 정제된 문장은 잘 번역하는 만큼(영자신문이나 교수님들이 쓰신 영어논문은 꽤 정확하게 번역하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제가 쓴 문장도 잘 번역하는지 확인해보았고, 제대로 번역하지 못한다면 썼던 문장 구조를 더 단순하게 하거나 수식 구조를 바꾸어보았습니다. 또, 제가 한 번 번역해본 글을 2,3일정도 뒤에 다시 한번 살펴보면서 개선할 점을 찾아나갔습니다. 제가 쓴 글임에도 불구하고 2,3일만 지나면 쓸 당시에는 보이지 않던 부족한 점이 눈에 잘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영한은 별도로 연습하지는 않았고 한영 번역만 연습했습니다. 주로 PSAT 언어논리, LEET 언어이해, 수능 국어 기출 지문 중 출제될만한 주제(문화, 방역, 정치, AI, 저작권, 아동교육, 아동학대, 동물권, 행정정책 등)들을 골라 영어로 번역했습니다. 별도로 단어장을 외우지는 않았고 번역할 때마다 모르는 단어를 공책에 적어서 외웠습니다. 하루에 10개 정도 외웠던 것 같습니다. 또한, 19년도 기출과 같이 다소 생소한 분야가 출제되는 것에 대비해서 기본적인 화학 원소, 시대구분(고생대, 신생대, 백악기 등)에 관련된 영단어들을 방어적으로 외워두었습니다. 한영 번역시에는 무작정 어려운 단어를 쓰기보다는 mean, allow, than과 같이 기초적인 어휘를 정확하고 또 자연스럽게 사용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또한, 시제 표현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늘 주의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과목은 단어 하나하나를 두고 채점하기보다는 글 전체의 수준을 보고 점수대를 결정하시는 것 같습니다.

5. 러시아어

국제통상직에서는 선택과목으로 주로 경제학 아니면 제2외국어를 선택합니다. 제2외국어의 경우, 경제학보다 고득점을 받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어느 정도 기본기만 있으면 난이도와 관계없이 일정한 점수대를 유지할 수 있고 시간 부담도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까지 꾸준히 배워온 러시아어를 선택과목으로 선택했습니다. 군에서 러시아어 어학병으로 복무하면서 꾸준히 노한 번역업무를 한만큼 노한 번역에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한노 번역을 연습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상술한 영어 공부와 마찬가지로 PSAT 언어논리 지문, LEET 언어이해, 수능 국어지문 중 출제될 법한 주제들로 골라 러시아어로 번역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번역한 글은 쓴 이후 2~3일이 지나고 다시 한번 살펴보고 스스로 고쳐보았습니다. 번역시에는 러시아어의 특성을 살려 temat-remat 순서를 잘 살리려 했고, 형동사와 부동사도 적절히 활용했습니다. 복잡한 표현보다는 정확하고 자연스러운 표현을 사용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V. 면접

국제통상직은 2차합격자들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2차 합격자들이 모여 다 같이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매일 시간이 맞는 사람들끼리 ZOOM을 통해서 또는 대면으로 만나 면접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저는 정책 PT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모의고사 문제를 개인적으로 하루에 2~3개정도 풀어보았습니다. 또한, 면접에서 활용할만한 경험을 세 가지 정도 정리해두었습니다. 이번 면접에서는 봉사활동 경험을 묻는 질문이 나왔는데 위 경험 중 하나를 활용해 답변드렸습니다. 면접에서는 진위확인을 위해 이동거리, 시간, 활동 중 만난 사람과 같이 세부적인 질문도 하시기 때문에 거짓말로 경험을 꾸며내기보다는 소박한 경험이라도 진솔하게 말씀드리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VI. 기타

저는 월~토 아침 7시부터 저녁 11시까지 학교 관정도서관에서 공부했고 일요일에는 푹 쉬었습니다. 점심과 저녁 시간은 30분을 기본으로 잡았고 공부가 하기 싫으면 후식을 먹으면서 자하연에서 10~20분 정도 더 쉬었습니다. 저는 낮잠을 많이 잔 편이었는데 중간중간에 공부가 되지 않거나 집중력이 떨어진다 싶으면 여지없이 엎드려서 잠을 잤습니다. 하루에 적어도 2번, 많게는 4번까지 잤으며 한번 잘 때는 15분 정도 잤습니다. 2020년 3순환 때는 도서관을 마친 이후에도 새벽 1시까지 공부했지만 2021년 3순환에는 도서관 마칠 때까지만 공부했습니다.

저는 공부하면서 스스로 많이 자책했습니다. ‘왜 나는 이렇게 멘탈이 약할까’, ‘왜 보고 또 봐도 잊어먹을까?’ 하면서 저 자신을 괴롭혔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러면 안 됐던 것 같습니다. 오늘 여러분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교과서를 읽고 답안지를 쓰고 있는 사람도 어쩌면 속으로는 울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또, 이 기약 없는 공부를 하면서 불안하지 않은 사람도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께서는 스스로 나약하다는 생각에 괴로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VII. 나가며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 똑같은 시험에서 남들보다 조금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합격수기를 쓰고 있지만 저는 저의 합격이 온전히 저의 공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부모님의 지원 아래서 온전히 공부만 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직에 입직한 이후에도 이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소외된 이웃을 살피며 조국에 헌신하는 공직자가 되겠습니다. 끝으로, 늘 사랑으로 지지해준 아빠, 엄마, 동생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김종진(24)‧2021년 5급 공채 국제통상 합격/2021년 법률저널 제13기 격려상 수상/수원외고 졸·서울대 노어노문학과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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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5-12 09:36:08
멋지세요!

김김 2022-03-20 18:42:36
야 이 ㅆx년아

박경희 2022-01-31 19:35:07
"왜 나는 이렇게 멘탈이 약할까" "스스로 나약하다는 생각에 괴로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소외된 이웃을 살피며 조국에 헌신하는 공직자가 되겠습니다"

ㅇㅇ 2022-01-07 18:14:13
다시는 노어노문을 무시하지마라. 어문 계열 무시하는 것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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