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69) / 해 보기는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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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69) / 해 보기는 했나?
  • 정명재
  • 승인 2021.12.2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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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자신이 생각하기에 능력이 부족하다면 무리수(無理手)를 두면서까지 하진 말아야 한다.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스스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해보고 나서 본인 스스로 내린 결정일 때이다. 그렇지만 아예 시도도 하지 않고 내 힘으로는 그것을 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스스로 게으르고 못났다는 것을 시인(是認)하는 것이다. 이는 스스로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어리석은 일이기 때문이다. 자신을 믿고 끝까지 행하는 신념이 필요하다.
 

현대조선중공업은 고(故) 정주영 회장이 1971년 부지 조성을 시작해 현재는 세계 최대의 조선(造船)시설을 갖추게 되었다. 당시 우리나라는 배를 건조(建造)할 기술이나 자본이 없었던 가난한 나라였다. 하지만 정주영 회장은 거북선 그림이 있는 500원짜리 지폐에서 이순신 장군 시절 우리나라의 조선(造船)기술을 떠올렸다. “우리는 1500년대부터 이미 철갑선을 만들었고 영국보다도 300년이나 앞서 있소. 산업화가 늦어져 아이디어가 녹슬었을 뿐이오. 한번 시작하면 잠재력이 분출될 것이니 우리에게 차관을 빌려주시오.” 이렇게 호기롭게 영국으로 달려가 부족한 돈을 빌려 우역곡절 끝에 조선소를 건립하고 배를 건조하는데 성공하게 되었다. 이것이 현대중공업의 시작인 것이다.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허덕이는 나라와 가난 속에서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우리 역시 전쟁의 폐허를 딛고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자본과 자원이 부족한 당시에는 너나 할 것 없이 가난을 운명이라 여기며 살아야 했다. “한창 자랄 나이에 굶기는 다반사로 하고, 미래가 보이지 않는 농사일을 할 때도 나는 나의 처지가 불행하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다행스럽게도 매사(每事)를 나쁜 쪽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좋은 쪽으로 생각하며 느끼고, 그 좋은 면을 행복으로 누릴 수 있는 소질을 타고난 사람인 것 같았다. 부모님이 주신 건강과 근면함으로 내일은 분명, 오늘보다는 발전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 행복하고 활기찼다.” 젊은 정주영은 어렵고 힘든 당시 시절을 이렇게 회고한다.

그는 창조적 도전자로 긍정적 사고와 과감한 실천, 확고한 신념(信念)과 불굴(不屈)의 노력으로 대한민국의 경제와 산업의 큰 기틀을 세운 인물이다.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창조적 기업가 정신을 가졌다. 불가능한 일에 부딪힐 때마다 상대에게 “이봐, 해보기나 했어?”라며 실행조차 하지 않은 일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길을 모르면 길을 찾고, 찾아도 없으면 그 길을 만들어라.” 무슨 일이든 확신 90%와 자신감 10%로 밀고 나가라고 말이다.

우리는 작은 어려움과 시련에도 흔들리고 아파할 때가 많다. 긍정적 사고를 갖기보다는 부정적인 생각에 쉽게 사로잡힐 때도 있다. 하지만 어려움과 역경 앞에서 실패를 논해서는 안 된다. 시련이 있는 것이지 실패는 아니다. 시험공부를 하는 수험생도 예외는 아니다. 공부를 하다 보면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부분을 만나거나 과목을 접하게 된다. 처음 하는 공부라면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 처음 접하는 과목이라면 난해(難解)한 것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포기하지 말고 내용을 끝까지 살피다 보면 전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쉽고 재미있는 부분도 상당수 있을 것이며 어렵고 재미없는 부분 역시 공존한다는 걸 알게 된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살다 보면 좋은 날도 있을 것이지만 힘겹고 지친 날도 있듯이 말이다.

어려움에 처하고 힘겨움에 놓일 때 어떠한 길을 택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긍정의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 한 번 실패했다고 해서 포기를 택하고, 한 번 넘어졌다고 해서 다시는 일어서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나는 수험생들에게서 많은 영감을 얻을 때가 있다. 여러 번의 시험 도전과 불합격에도 불구하고 도전을 멈추지 않고 열정과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때가 그렇다. 내 주변에는 이러한 분들이 여럿 계신데 오늘 만난 김영부 선생님과 정길호 선생님이 그러하다. 여수에서 새벽 첫차를 타고 올라와 주말특강을 들으며 공부하고 다시 일요일이면 막차로 집으로 향한다. 주말이면 가족들과 휴식을 즐길 시간에 공부를 선택했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다. 평생(平生)을 가족들을 위해, 자식들을 위해 헌신한 시간이 지났고 이제는 자신에게 온전히 투자하는 시간으로 생각하기에 그들은 현재의 시간을 즐기며 살아가는 모습이다. 공부하는 것이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있는데 나의 생각은 다르다. 자발적인 공부, 자발적인 선택으로 공부를 택하였다면 상황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사업을 하는 이들이 책임을 타인에게 미룰 수가 없는 것처럼, 자신의 온전한 선택으로 시작한 공부는 누군가에게 미룰 수 없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그들은 행복해 보였다.
 

김영부 선생님 역시 도전정신이 남다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성취한 사람은 부자이다. 자신이 뜻한 바의 성취가 바로 부(富)의 성취이지 꼭 재물이 부(富)의 척도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재물은 쟁탈할 수 있지만 지식은 쟁탈해서 분배할 수 없다. 돈만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황금만능주의 사회에서 건전한 발전을 기대할 수는 없다. 지식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다고 하여 어리석은 것이 아니다. 김영부 선생님은 지적(知的) 도전정신을 주위에 몸소 보여주며 시련을 딛고 일어서는 일에 주저하지 않는다. 그동안 내가 만난 수험생들 중에는 감동과 교훈을 주는 이들이 많았다. 우리는 매일 매순간 무언가를 배우고 다시 생각하게 된다. 얼마나 잘 갖추고 얼마나 잘 누리고 사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좋은 영향을 끼치면서 사느냐가 중요하다.

오늘도 나에게 주어진 일을 모두 마치느라 새벽을 누빈다. 내가 가르치는 지식이 누군가에게 유용하게 활용되고 공부하는 재미와 즐거움으로 이어지면 좋겠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나로 인해 도움이 되고 유익함으로 이어지면 좋겠다. 그저 단순히 지식을 담아가는 시간이 아니라 지식을 담는 방법을 알고 그 방법이 다른 누군가에게 전달되어 공부란 것이 재미있고 즐겁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생애에 얼마나 많은 도전을 해 보았는지 헤아려 보자. “해 보기는 했나?”

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 정명재 닷컴
2015년 지방직 일반행정직 9급 합격
2015년 국가직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6년 서울정부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근무
2016년 서울시 방재안전직 7급 합격
2017년 국가직 교정직 9급 합격
2017년 지방직 도시계획직 9급 합격
2018년 지방직 수산직 9급 합격
2019년 지방직 건축직 9급 합격
2000년 국가직 조경직 9급 합격
‘직장인에서 공무원으로 갈아타기’ ‘공무원시험을 위한 코칭’ ‘장원급제 독학용 학습지’ 대표저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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