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63) / 절실하지 않은 자는 꿈을 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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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63) / 절실하지 않은 자는 꿈을 꾸지 않는다
  • 정명재
  • 승인 2021.11.0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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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시절(時節) 인연(因緣)을 따라 살아간다. 억지로 무슨 일을 도모한다고 하여 일이 이루어지진 않는다. 아이에게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아무리 달래도 싫어하는 것에는 아예 손도 대지 않는다. 나의 생각을 억지로 주입하려 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다. 어느 순간, 어떤 일을 계기로 스스로 변화되는 것이 가장 좋다.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다. 누군가가 권유하고 추천을 한다한들 본인의 마음이 움직이고 몸이 그에 따라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 한 큰 변화를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이다.
 

세상에는 옳고 그름이 존재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기준이 모든 상황, 모든 이에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다. 선과 악의 구분, 정도(正道)와 사도(邪道)의 구분이 모호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것은 역사의 흐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의명분(大義名分)을 내세워 정책이 펼쳐지고 사회적 합의에 이르러 어떠한 기준이 정해지지만 항상 절대적인 선(善)이 아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역사는 승자에 편에서 기술(記述)되는 것이기에 우리는 진실을 모두 알 수는 없다. 개인의 기록도 마찬가지다. 지난 일의 공과(功過)를 따져 지난날의 성과를 미화하거나 혹은 잘못만을 계속 나무라며 후회한다면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억지로 하려고 들지 말자. 일을 하는데 있어 자발적인 결심(決心)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뜻이 세워지면 그 다음에는 구체적인 행동을 찾게 되는 법이다. 뜻을 세우는 것이 모든 일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 무엇이 되려고 하지 말고, 먼저 무엇이 되고 싶은지를 찾고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의 힘이 부족한 이들은 남들의 이야기에서 스스로의 모습을 찾으려 애쓴다. 고요하고 적막한 시간을 견디는 힘이 생각의 힘인데 시끄럽고 왁자지껄한 분위기에서 생각의 결론을 찾으려 한다. 가을이 주는 지혜는 쓸쓸함이다. 낙엽이 나뒹구는 황량함 속에서 세상의 이치를 따라 생각을 하자. 가을은 스스로를 찾고 돌보기에 참 좋은 시간이다.

산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과 또 그 만큼 많은 사건 속에서 결국 혼자만의 느낌을 마주하는 것이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코뿔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 문장은 불교의 초기 경전인 숫파니파타에 나온다. 법정(法頂) 스님은 저서인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에서 경전(經傳)에 나오는 이야기를 쉽게 풀어 설명하셨는데 읽다보면 불교경전이기보다는 삶의 깨달음과 교훈의 글들이 잘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공부에 시달리고, 직장에 시달리고, 삶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는 명상(冥想)에 잠길 공간과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늘 바쁘기만 했지 이룬 게 없고, 손에 잡히는 결과물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권하고 싶은 책이다.

삶은 혼자만의 여행이다. 함께 갈 수 있는 삶 가운데 혼자 가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 갈 수밖에 없는 것이 삶의 과정이기에 혼자서 가는 것임을 확인해 준다. 혼자서 가야 하는 길에 내가 존재하고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마음 속 외침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영원히 반쪽만의 존재로 외로움을 끌어안고 살아가야 한다. 혼자만의 여행에는 아무도 없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와 함께 하는 것이다. 공부를 하는 것은 이러한 나를 발견하고 나의 존재와 나의 능력을 탐지하는 계기가 된다. 공부를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공부를 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强迫觀念)에 사로잡혀 시작했다면 멈추고 잠시 생각을 해 보자.

우리는 언젠가부터 남과 비교하는 삶에 익숙해졌다. 자본주의 시대에는 경쟁이 필연적이다. 산업화로 인해 공장에서는 많은 물건들을 쉴 새 없이 만들 수 있게 되었고 공급은 넘쳐 났다. 그렇지만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가치에 대한 대가(代價)를 지불해야 했다. 돈의 역사가 시작된 순간부터 제로섬 게임(zero sum game)은 시작되었다. 누군가가 돈을 벌면 한편에서 누군가는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어 더 많은 부(富)를 축적하고 싶어 했고 자본주의는 빈곤과 가난을 기반으로 성장하였다. 공부를 하는 이유 중 누군가는 가난으로부터의 자유를 또 누군가는 불안으로부터의 자유를, 다른 누군가는 절망으로부터의 자유를 말한다. 어느 경우라도 좋다. 절박한 그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면 말이다.

강사(講師)는 가르치는 일에 특화(特化)되어 있다고 해도 좋다. 누군가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수험생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경주(傾注)해야만 한다. 더 많은 고민과 더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지식의 축적이 일어나고 누군가에게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경지(境地)에 이르는 것이다. 수험생에서 합격생으로 이르는 과정도 마찬가지다. 공부를 시작했다고 해서 저절로 암기가 되고 시험문제를 풀 때 눈만 크게 뜨면 답이 보이진 않는다. 지혜가 부족하면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이나 책을 가까이 하며 유튜브 명상 영상을 찾아보자. 지식이 부족하다면 지식을 채울 수 있는 시간과 노력 그리고 정성을 들여야 한다. 지식을 채우는 일은 단순한 작업에 속한다. 지식은 기억의 망각곡선과 궤(軌)를 같이 하기에 반복적인 학습과 리허설(rehearsal)을 통해 장기기억으로 저장하는 과정을 연습하는 것뿐이다.
 

현재의 삶에 만족하며 현재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황이다. 만족이란 개념은 극히 주관적인 것이어서 안분지족(安分知足)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부러워할 만하다. 하지만 부족함이 보이고, 결핍된 욕구가 있어 공부를 해야 한다면 공부를 시작하기 전(前), 공부를 통해 얻으려 하는 목표와 그 이후에 맞이하게 될 희망을 꿈꾸는 것이 좋다. 막연하게 공부를 하는 수험생은 많다. 하지만 공부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에서 삶의 목표와 여유를 찾을 수 있다면 현재의 힘든 상황쯤이야 얼마든지 견딜 수 있는 힘으로 작용하게 된다. 공부를 가르치는 입장에서야 공부는 재미있고 쉬운 것이며, 관심을 가지고 재미를 붙이면 누구나 이룰 수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겠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수험생들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 하나는 공부를 해서 지식을 쌓고 이후 시험장에 들어가는 것은 본인 자신(自身)이라는 것이다. 강사가 아무리 유능하고, 책이 아무리 좋다한들 이를 활용하지 못해 안타까운 것은 결국 본인이다. 공부를 하는 것도, 공부재미를 붙이는 것도 결국 스스로의 결심과 의지에 달린 것이다. 혼자 가는 길에서 만나는 그 즐거움을 찾아야 한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처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진흙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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