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업 변호사의 법과정치(235)-대통령 자질 중 99%는 리더십, 세종대왕에게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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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업 변호사의 법과정치(235)-대통령 자질 중 99%는 리더십, 세종대왕에게 배워라
  • 강신업
  • 승인 2021.10.2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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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대통령은 나라의 리더다. 이 때문에 대통령의 필수적 자질은 리더십이다. 리더십이 없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본인은 물론 국민이 불행해진다. 안타깝게도 지금 대한민국 국민은 부패로, 경제침체로 고통받으며 위대한 리더십을 가진 위대한 리더를 고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상적인 정치리더십이란 어떤 것인가.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 역사에서 찾을 수 있다. 바로 세종대왕이다. 그는 리더십의 결정체다. 그가 누구도 범접하기 어려운 정치적 업적을 일궈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의 불가사의한 리더십 덕택이다.

세종은 먼저 ‘실력의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세종은 왕자 시절부터 책 읽는 데 열중했고 특히 어떤 책은 1000번을 정독했다고 한다. 건강을 걱정한 태종이 ‘독서금지령’을 내린 적도 있을 정도다. 세종은 왕이 되어서도 새벽 4시에 일어나 자정이 넘어 취침할 때까지 공부와 경연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역사와 경전 그리고 철학은 물론이고 현실적인 학문에도 관심을 쏟았다. 그 때문에 그는 음악, 과학, 무기 제조, 인쇄 등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보기 드문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세종은 ‘언행일치의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언행을 겸손하게 함으로써 신하들의 반감을 사지 않았고 반대파의 목소리도 기꺼이 수용하는 태도로 정치적 적을 만들지 않았다. 제도와 정책을 시행함에서도 충분한 사전 준비와 예행연습을 통해 혹 발생할 수 있는 실수와 폐해를 줄이려 노력했다

세종은 ‘솔선수범의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가뭄이 계속되어 수많은 백성이 초근목피로 연명하자 이를 자신의 부덕으로 여기고 신하들의 만류를 뿌리친 채, 경복궁 경회루 옆에 초가집을 짓고 무려 2년 4개월을 기거하며 백성의 아픔을 함께했다. 반찬 개수도 줄이고 잠도 줄이는 등 과도할 만큼 자기 행동을 통제했다. 정치적 쇼가 아닌 진심으로 백성을 위하는 마음이었고, 이 때문에 신하들은 물론 조선의 전 백성이 이런 세종의 애민 정신을 칭송해 마지않았다.

세종은 ‘용인의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그는 황희 등 노련한 대신 세력과 집현전 출신의 젊은 인재들을 고루 등용, 신구의 조화와 힘의 균형을 꾀했다. 인재의 특성을 파악해 그들이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직책을 마련해 주었다. 가령 확고한 정치적 신념과 청렴성이 돋보인 황희에게는 인사, 행정 및 재정을, 감수성이 풍부하고 마음이 어진 맹사성에게는 교육과 문화를, 융통성이 뛰어나고 순발력이 강했던 윤회에게는 외교를, 강직한 김종서에게는 국방을 책임지게 했다.

세종은 ‘경청의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세종은 항상 신하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지적해 달라.” “백성들이 어디가 아픈지 알려 달라.” “그것을 해결할 방법을 함께 만들어 가자.” 세종은 또한 백성들의 의견을 듣고자 노력했다. 토지 조세 제도의 확립 과정에서 소위 ‘공법’을 제정하려 할 때는 5개월 동안 전국의 17만여 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세종은 이렇듯 단순한 생각과 즉흥적인 발상에서 명령을 내리거나 정책을 시행하지 않았다. 토론과 경연을 통해 정책을 가다듬고 그것을 공론화해 많은 사람의 관점에서 심사숙고하게 하고 이를 바르게 시행하게 했다.

결국 세종의 리더십 키워드는 솔선수범과 소통이다. 그는 정책 하나를 집행하더라도 권위로 하지 않고 타협과 소통 그리고 솔선수범을 통해 정착시켰다. 그의 치세에서는 당대 모든 분야, 즉 농학, 문학, 사학, 언어학, 음악, 법학, 수학, 과학, 공학, 철학, 경제학, 회계학, 천문학, 물리학은 물론 군사적인 측면과 인권에서도 비약적 발전이 있었다. 이 때문에 조선은 사실상 세종대왕 집권 대에 다 만들어졌고, 이후 수백 년간 약간씩 보수만 하면서 흘러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대통령이 되려는 자는 먼저 리더십부터 갖추어야 한다. 세종의 리더십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물론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물론 그와 같이 되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적어도 그와 같이 되려 노력은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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