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50) / 쉽게 온 것은 쉽게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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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50) / 쉽게 온 것은 쉽게 사라진다
  • 정명재
  • 승인 2021.08.0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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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닷컴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시험 합격 9관왕 강사)

공부를 왜 하는지와 공부를 왜 가르치는지를 그리고 지금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를 곰곰이 생각한다. 어제가 있어 오늘을 이야기하고, 오늘이 있어 내일을 꿈꾸는 것이다. 내가 지금 이토록 절박하게 살아가고 버티고 견디는 이유는 다름 아닌 어제의 내가 있어서 그러하다. 학력고사 세대이니 나이도 많이 들었다. 그리고 무조건 암기가 강요되는 시대에 학창시절을 보냈다. 어릴 적부터 공부를 암기라고 생각하는 것에 작은 반감(反感)을 가졌기에 조금은 재미있고, 쉬운 학습을 생각하고 싶었다. 나이가 한참 지나 절망의 끝자락에 이르러서야 이러한 꿈을 실천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고 지난 8년, 나의 젊음과 열정을 모두 쏟아 부었다.
 

내가 잘하는 일과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았지만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다. 세상은 아무 이유 없이 불가능을 말하고 어려울 것이라고만 떠드니 나 혼자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내가 하는 일에 선뜻 동참하는 사람도 없었다. 언제나 밤을 새우고 맞이하는 아침은 내 몫이었지만 후회한 적은 없었다. 공무원 시험 합격 9관왕을 하는 동안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재미있던 시간이었으니까. 노량진에 처음 들어와 여러 번의 사업 실패 후,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그렇게 처음 세운 목표가 공무원 합격 9관왕이었다. 구도장원공(아홉 번 장원한 분)인 이이(李珥) 선생님의 발자취를 따르고 싶었다. 이제, 나와의 약속을 마무리할 시간이 다가온다.

선입견은 편견을 낳고 그 편견은 장벽을 세운다. 내가 보지 못하였고 내가 알지 못한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Once upon a time in my life.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서 늘 실패만 했다고 생각한 적도 많았다. 하지만 곤궁하고 어려운 가운데 지혜가 생기는 법이다. 실패와 좌절을 지닌 가운데 꿈을 꾸고 이루려고 하는 것처럼 나 역시 그러한 과정을 반복한 삶이다. 단지 먼저 시행착오를 경험하며 얻은 지식과 지혜를 필요한 누군가와 나누고픈 마음으로 선생이란 이름을 붙여주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시험 합격의 달인(達人)이 되려는 이유는 그저 내가 누군지를 알고 싶었고 나의 조카와 나의 동생을 생각하며 약자(弱者)가 더 이상 약자(弱者)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나의 보잘 것 없는 인생 스토리가 합격이 필요한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으로 다가가길 바란다. 구도장원공 이이 선생님의 공부 문구 중 금성옥진(金聲玉振: 팔음(八音)을 합주할 때에 종을 쳐서 시작하고 마지막에 경을 치는 데서 유래)이 있다. 절박한 심정으로 끝까지 가라. 시작할 때의 절박함을 끝까지 이어가라. 공부는 집중력을 끝까지 이어갈 수 있느냐의 싸움이다.

노량진에서의 아홉 번 합격을 다짐하였고 이제 그 약속을 이루었다. 많은 편견을 무릅쓰고 다양한 직렬의 시험에 응시하여 합격을 하였고 합격을 시켰다. 누군가를 위하여 한 일이지만 결국, 나와의 약속 하나를 이루기 위해 한 일이었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시험의 세상 역시 넓고 기회는 도처에 있다. 관심과 무관심의 차이였으며, 전략이 있고 없고의 차이였다. 정보의 부재(不在)로 인해 누군가는 쉽게 합격을 하는 빈틈 역시 있었다. 시험이라는 제도를 누군가는 철저히 분석하고 각 직렬의 특성을 알고 있겠지만 다수의 수험생들은 이를 모른 채 지나치는 일도 많았다. 이제부터라도 마음의 문을 열고 자신 안에 깊이 내재한 무한한 가능성을 찾아갈 시간이다. 한 해의 반 이상이 지났다는 것을 깨치는 순간 남은 시간도 아주 빠르게 그리고 정신없이 지나칠 것을 안다. 더위로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주어졌다. 이제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어떤 전략을 세워 공략할 것인지를 심도 있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

무턱대고 시작한 공부라면 이제부터라도 리엔지니어링을 해 보자. 하루의 가용시간과 한 달의 가용시간 그리고 올해 남은 5개월의 가용시간을 산정하여 어느 분야에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지를 밑그림부터 그리면서 시작해 보자. 모든 계획에 완벽함이란 없다. 계획을 실천하면서 세부적인 계획을 수정하는 일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불합격을 하고 찾아온 수험생들에게 내가 자주 들려주는 말이 있다. ‘한 번만 더 해보자.’ 처음부터 전문가는 없다. 지금까지 달려온 시간들이 결코 헛된 것은 아니었으며 성공을 위한 과정에 부여되는 시행착오를 우리는 실패와 불합격이라고 이름 붙이는 것이란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실패한 것이 아니라, 또 하나의 성공을 위한 도전을 한 것이었다.

노력하지 않고 노력을 말하는 이들이 많다. 수험생들과 함께 생활한 지도 8년, 그동안 많은 수험생들과 합격에 관한 고민을 나누고 합격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왔다. 시험이 다가오면 너나 할 것 없이 공부를 해야 한다고 공부를 하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그렇지만 시험이 끝난 8월의 노량진은 아무도 없다. 나의 서재에도 노량진 공부공간에도 아무도 없다. 오직 나만이 존재하며 나만이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는 그토록 원하는 합격이라 떠들지만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 아무도 나와 함께 밤을 친구로 여기지도 않으면서 시간을 좀 먹는 일에만 몰두한다. 그러면서도 합격을 꿈꾸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시간의 흐름을 잊은 것처럼 어제와 같은 나태와 안일함으로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그들에게 공부의 비법을 단기간에 손쉽게 알려주려 시작한 이 일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의구심이 드는 순간이다. 어제도 새벽을 보냈고 다시 하루의 새벽을 맞이한다. 나의 밤샘 작업장을 아무도 방문하지 않는다. 아무도 찾아와서 보려하지 않고, 아무도 관심 가지려 하지도 않는다. 간간이 들르는 오래된 수험생 몇 명만이 나를 힐끗 쳐다보고 다시 그들의 자리로 재빨리 돌아갈 뿐이다. 노량진의 서재에서 공부를 하는 것은 나인데 그들이 합격하는 것이다. 고통은 필요 없다. 오직 합격만이 유일한 바람이었으니까.

노력하지 않고도 이루어지는 일은 없다.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아무런 기대할 것이 없음도 같다. 노력하지 않으면서 합격을 꿈꾸는가? 일장춘몽(一場春夢)을 꿈꾸는 바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인생의 시련이 나를 덮치기 전에 먼저 대비하고 노력하라. 책상 앞에서 열정과 용기를 가진 그대를 다시 만나고 싶은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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