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의 공부혁명 / MBTI로 공부 한번 잘해보자(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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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의 공부혁명 / MBTI로 공부 한번 잘해보자(12)
  • 박정훈
  • 승인 2020.12.2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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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MBTI 학습 컨설턴트

이 글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학습 전략에 대해 MBTI 성격유형검사의 많은 이론 중에서 오로지 학습과 관련된 부분에 한정해서 쓰였다. 현재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과 경찰공무원, 소방공무원, 그리고 군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 그리고 이들을 옆에서 멘토하고 있는 부모님이나 학원 강사와 같이 분들, MBTI 학습컨설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내용이 구성되었음을 밝힌다.
 

☞ 지난호에 이어

4. 그래서 어떻게 하면 되는데?

1) 공부란 무엇인가?

공부는 학습(學習)이다. 배우고() 익히는() 과정이다. 배운다는 개념은 새로운 개념이나 정보를 처음 접하고 알게 되는 과정이고 익힌다는 것은 배운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들어서 적재적소에 활용이 가능한 상태가 된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공부는 배워서 익히는 과정이다. 배운다는 것의 첫 단계는 정보를 어떤 방식으로 인식하느냐의 문제이며 여기에서 MBTI의 말하는 인식의 방법 감각이냐 직관이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방법이 달라진다. 그리고 그렇게 들어간 정보를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드느냐의 익히는 방식은 일단 단기기억으로 들어간 그 정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장기기억 속으로 넘기느냐의 문제이다. 여기에서 기억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자.

단기 기억

short-term

memory

감각 기억

seNSory memory

감각 기관에 잠시 동안 정보가 저장되는 것으로 시각에 남은 잔상 같은 것이 해당한다.

작업 기억

working memory

감각 기억을 직접 처리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기억

장기 기억

long-term

memory

명시적 기억

explicit memory

의미 기억

semantic memory

일반적인 지식이나 의미 등을 기억하는 것

일화 기억

episodic memory

경험했던 사건에 대한 기억

암묵적 기억

implicit memory

절차 기억

procedural memory

몸이 기억하고 있는 무의식적인 절차에 대한 기억

정서 기억

emotional memory

특정한 감정이나 느낌에 연관된 기억

이 표에서 보듯 기억의 종류는 여러 가지다. 단기 기억은 감각 기억과 작업 기억으로 나뉘게 되는데 우리가 공부하거나 어떤 정보를 받아들일 때 짧게 기억하고 있는 것을 감각 기억이라고 한다. 그리고 각 감각 기관에 남아있는 정보를 연산하거나 특정 작업을 할 때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기억을 작업 기억이라고 한다. 이 작업 기억이 탁월한 사람들이 암산을 잘한다고 한다. 근데 필자는 암산을 진짜 못한다. 그리고 두 자리 이상의 숫자를 불러주면 순서를 반대로 대답하는 테스트를 정말 못했다. 그래서 제약회사 다닐 때 담당했던 보라매병원의 정신건강의학과 정희연 교수님께 이에 대해 여쭤봤더니 작업 기억이 안 좋아서 그렇다고 하셨다. 물론 작업 기억이 좋지 않다고 하여 학습에서 불리한 점이라고는 암산 능력뿐이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장기 기억에는 명시적 기억과 암묵적 기억이 있는데 명시적 기억은 공부할 때 사용하는 기억으로 앞으로 설명할 의미 기억과 일화 기억이 해당한다. 그리고 암묵적 기억은 몸이 기억하고 있는 절차 기억과 특정한 감정, 느낌과 연관된 정서 기억으로 나뉜다.

2) 단기기억(short-term memory)과 장기기억(long-term memory)

공부하다보면 가끔씩 컴퓨터가 참 부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많은 양의 자료를 그저 클릭 한 번이면 하드디스크에 저장이 되고 몇 번의 과정을 통해 필요한 자료를 그대로 끄집어내어 사용할 수 있으니 따로 공부하고 암기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너무 부러운 것이다. 이런 마음을 먹는 것 자체가 결국 공부는 정보를 기억하고 적절한 연산을 하고 필요한 시점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인출해내느냐라는 것을 매우 잘 알기 때문이다.

사람이 살아있는 동안 많은 감각기에서 무수히 많은 정보가 들어온다. 그 정보들 모두를 다 기억하고 저장한다면 사람의 뇌는 금방 용량초과에 도달할 것이기 때문에 중요도에 따른 선택적으로 단기기억에 남긴다. 하지만 우리가 공부하는 목적은 단기기억으로 들어간 정보를 장기기억으로 넘기는 것이다. 따라서 단기기억이 장기기억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공부할 때는 눈과 귀, 손의 자극에 의해 정보가 뇌로 전달된다. 그럼 뇌의 좌우에 있는 해마(hippocampus)라는 부위에서 해당 정보의 중요도를 판단하게 되며 중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장기기억으로, 그렇지 않으면 단기기억에 머물다가 곧 소실되어 버린다.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예가 바로 수학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눈으로 보고 있을 때는 충분히 이해가 가고 쉽게 풀 수 있을 것만 같다가도 수업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혼자 풀어보려고 하면 시작부터 막히게 되는 경우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선생님이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직전에 그 문제를 푸는데 필요한 지식을 설명하여 관련 정보가 단기기억에 저장되어있기 때문에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쉽게 이해가 가고 풀 수 있을 것 같은 것인데 시간이 지나 단기기억에 저장되어있던 그 정보가 다 소실되고 난 이후부터는 문제를 풀어내는 게 막막해지게 되는 것이다.

그럼 우리의 해마라는 곳에서는 단기기억에 들어온 그 정보의 중요도를 어떻게 판단하게 되는 것일까? 바로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사전 지식과의 연관성을 비교, 분석을 통해 해당 정보의 중요성을 판단하게 된다. 예컨대, 법률 용어인 항소(抗訴)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봤다고 하자. 법률 용어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더라도 우리는 항()이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저항하다’, ‘항거하다등과 같이 기존의 결정이나 선택에 대해 반대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된다. 그리고 소()라는 말을 들으면 법률 용어이니만큼 소송(訴訟)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 있다. 따라서 소송에 저항하다, 항거하다, 불만을 표시하다 등으로 자연스레 생각이 미치게 되면서 항소라는 단어의 의미를 하급법원에서 받은 제일심의 판결에 불복할 때 그 파기 또는 변경을 직접 상급법원인 고등법원 또는 지방법원 합의부에 신청하는 일이라는 설명을 보는 순간 자연스레 우리의 장기기억에 저장되게 되는 것이다. , 사전에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새로 들어온 정보와의 연관성이 얼마나 잘 이루어질 수 있느냐에 따라 뉴런의 시냅스 네트워크가 잘 형성되는 것이다.

물론 이 뉴런의 시냅스 네트워크 강도가 약하다면 얼마 안 가 소실되어버려서 망각 상태가 되어버린다. 하지만 반복적인 자극으로 시냅스 네트워크가 점점 강해지면 오랜 시간이 흘러도 소실되지 않고 자신의 장기기억에 잘 보관되는 것이다.

그리고 새로 들어온 정보를 장기기억에 넘겼다 하더라도 만들어진 뉴런의 시냅스 네트워크가 더욱 강화되는 건 수면 중에 일어난다. 그래서 단기간 방대한 양의 암기를 하는 경우, 수면 중에서도 암기하는 꿈을 꾸게 되는 경우가 많으며 수면의 전후 상태를 비교했을 때 수면 후에 오히려 장기기억이 더 잘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장기간 수험생의 경우에는 반드시 충분한 시간의 수면이 필요하다.
 

 

덧붙여 우리가 공부를 하다 보면 졸릴 때가 있다. 그 졸음이 어느 임계점을 넘어가기 시작하면 자신은 깨여 있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 정신을 차리면 기억하고 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경우가 많다. , 뇌의 의식을 관장하는 전두엽 부분은 깨어있지만 나머지 기억을 담당하는 부분은 다 졸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런 현상이 발생한다. 한때 뇌에서 알파파(α)가 나와야 학습 효과가 좋다고 하며 뇌에서 알파파가 나오도록 하는 상품이 판매되었다. 그런데 필자를 비롯하여 많은 학생들이 공부 도중에 졸리기 시작하면 잠깐 10분 정도 잤다가 깼을 때 매우 맑은 정신이 되어 집중력이 올라가고 효율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게 바로 각성 상태인 것인데 이때 알파파나 베타파(β)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 각성 상태라서 알파파, 베타파가 나오는 것이지, 알파파, 베타파를 억지로 나오도록 하면 각성 상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원인과 결과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공부하다 졸리면 잠깐 잤다가 깨어나는 것이 훨씬 낫다. 늘 각성상태를 유지하도록 하자.

또한 필자가 제약회사에서 근무할 때 일이다. 치매 약물 중에 도네페질(donepezil)과 리바스티그민(rivastigmine) 등의 아세틸콜린 에스테라제 억제제(acetylcholinesterase inhibitors) 등의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약물이 일시적으로 기억력을 상승시켜준다고 하여 단기간 암기해야할 것이 많은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오용한다는 말을 들었다. 아세틸콜린은 기억력을 비롯한 인지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신경전달물질로 이를 분해하는 에스테라제를 억제시켜 기억력을 향상하게 된다는 것인데 인지기능 장애가 있는 치매 환자에게는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효과가 좋다. 그래서 호기심이 많은 필자가 한창 유학 준비한다고 공부할 때 샘플로 가지고 있던 패치 제형의 리바스티그민 약물을 부착해본 결과 첫날, 둘째 날까지는 효과가 좋았으나 그 이후부터는 뇌가 가진 에너지를 이틀 동안 몰아서 다 써버리고 탈진한 것 마냥 며칠째 잠만 쏟아졌다. 약물이 작용하는 이틀 정도는 평소 나의 기억력이 약 110% 정도 되는 느낌이었으나 그 이후부터 며칠간은 공부는커녕, 계속 졸기만 했으니 오히려 큰 손해였다. 차라리 각성 상태를 원한다면 커피 한 잔이 훨씬 나았던 것 같다. 물론 커피 같은 카페인 물질 또한 나중의 에너지를 지금 미리 당겨쓰는 것과 같은 이치이기에 결코 좋다고만은 볼 수 없다. , 수험생들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이다.

기억력은 잘 먹고 잘 쉬고 잘 자는 과정에서 가장 효율이 극대화되는 것이다.

☞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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