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 이어...
어려서부터 그토록 마음에 그렸던 ‘희망봉’을 향했다.
‘희망봉(Cape of Good Hope)’은 1488년 포르투갈의 탐험가 ‘바르툴로메우 디아스’가 아프리카 대륙의 남단을 확인한 후 포르투갈로 귀항하는 길에 처음으로 발견했다. 디아스가 처음 이곳을 발견했을 때 ‘폭풍의 곶(CABO TORMENTOSO)’이라고 불렀으나 이후 포르투갈 왕이 이름을 바꾸도록 명령하여 ‘희망봉’이 되었다고 한다.
사실 아프리카 최남단은 우리가 지리시간에 귀에 못이 박히도록 배웠던 ‘희망봉’이 아니라 이곳에서 남동쪽으로 약 160킬로미터 정도 더 내려가면 만나게 되는 ‘아굴라스 곶’이다. ‘희망봉’은 아프리카 대륙의 가장 남서쪽 지점이다.
저 멀리 등대가 보였다. 입구에는 사람들이 줄지어 사진을 찍느라 아우성이었다. 나 역시 줄서서 한참을 기다린 후 인증 샷을 찍었다. 다음에 언제 다시 올지 모르기에 1분 1초가 소중하게 다가왔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등대까지 묵묵히 올라갔다. 대서양과 인도양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 바다 왼쪽이 인도양, 오른쪽이 대서양이다.
언덕 위 전망대에서 두 바다를 보면서 역사에 자주 등장하는, 에메랄드빛 바다 위로 우뚝 솟아오른 ‘희망봉’을 마음속 깊이 담았다. 이곳 등대는 기후관측 용도였다가 지금은 희망봉과 그 주변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서 많은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수백 년 동안 ‘희망봉’은 이곳을 지나는 선원들의 ‘희망’ 그 자체였다. 인도에서 향신료를 싣고 몇 달 동안 생사의 기로에서 파도와 싸우며 항해했던 선원들에게 ‘살아서 다시 가족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 주었다.
제임스 리(Rhee James)
시드니법대 대학원 수료(SAB코스)
호주 GIBSONS 법무법인 컨설턴트 역임
전 KOTRA 법률전문위원
전 충남·북도, 대전광역시 외국인 투자유치 위원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고객위원
저서 ‘법을 알면 호주가 보인다’ (KOTRA 발간, 2004)
‘불법체류자’ (꿈과 비전 발간, 2017)
‘1980 화악산’ (꿈과 비전 발간, 2018)
‘소소하지만 확실한 세계사 상식’ (시커뮤니케이션 발간, 2018)
‘돈: 세계사를 움직인 은밀한 주인공’ (시커뮤니케이션 발간, 2019)
‘여행을 쓰다’ (시커뮤니케이션 발간, 2019)
‘문틈 사이로 한 걸음만’ (마음서재 발간, 2020)
현재 100여개국 해외여행 경험으로 공공기관 및 대학 등에서 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