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결과] 올 회계사 2차, 열의 여섯 “지난해보다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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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결과] 올 회계사 2차, 열의 여섯 “지난해보다 어려웠다”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0.07.07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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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어려웠던 과목은 ‘원가회계’ 61% 선택
“예측가능하고 시간 내에 풀 수 있게 내달라”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올 공인회계사 2차시험 응시생의 열의 여섯은 이번 시험이 지난해보다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2020년 제55회 공인회계사 2차시험이 지난달 27일부터 28일까지 치러진 가운데 법률저널이 시험 직후부터 진행한 자체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9%가 지난해보다 “훨씬 어려웠다”, 57.1%가 “어려웠다”는 체감난도 반응을 나타냈다. 지난해와 “비슷했다”는 응답은 29.9%였으며 “쉬웠다”와 “훨씬 쉬웠다”는 각각 6.5%, 2.6%에 그쳤다.

이같은 체감난도 평가에는 원가회계와 재무관리, 회계감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61%가 이번 시험에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원가회계를 꼽았으며 이어 재무관리 28.6%, 회계감사 7.8%, 재무회계 2.6% 등으로 응답했다.

반대로 가장 평이했던 과목으로는 세법 83.1%, 재무회계 14.3%, 회계감사와 재무관리 각 1.3% 등의 분포를 보였다.
 

구체적인 과목별 체감난도 평가 및 응답자 의견을 살펴보면 먼저 가장 무난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세법의 경우 “아주 어려웠다” 1.3%, “어려웠다” 7.8%, “보통” 42.9%, “쉬웠다” 35.1%, “아주 쉬웠다” 13% 등의 평가를 받았다. 다만 지난해 설문결과에 비해서는 어려웠다는 의견이 소폭이나마 높아진 모습이다. 지난해 응답자들은 세법의 체감난도를 “아주 어려웠다”와 “어려웠다” 각 2.2%, “보통” 39.1%, “쉬웠다” 43.5%, “아주 쉬웠다” 13% 등으로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이번 세법시험에 대해 “문제는 짧고 쉬웠으나 함정이 많았다”, “청산소득이나 양도소득세에서 지엽적인 주제가 출제됐고 소득세에서는 한도라든지 세부사항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틀리게끔 함정이 많이 나와서 생각보다 점수를 획득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시간 내에는 풀 수 있어서 함정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쉽다고 느낄 시험이었다”, “풀 때는 무난했으나 함정이 많았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또 “문제에서 제시된 자료 자체는 양이 적었으나 문항마다 자료 하나에서 둘 정도는 생소한 항목이 제시됐다”, “변별력 있게 출제 잘함”, “작년과 비슷했지만 함정이 있음”, “소득세는 자잘한 함정들이 있었고 부가세와 법인세는 무난했다. 상속세 및 증여세가 그나마 조금 어려웠는데 특히 주식 상장에 따른 증여이익 계산 문제가 생소했다”, “미세한 부분에서 걸려 넘어지기 쉬웠다” 등의 평가도 나왔다.
 

세법과 달리 재무관리는 어려웠다는 반응이 우세했다. 응답자의 16.9%가 “아주 어려웠다”, 57.1%가 “어려웠다”고 대답한 것. “보통”은 22.1%, “쉬웠다”는 1.3%, “아주 쉬웠다”는 2.6%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비해서는 어려웠다는 평가가 다소 줄었다. 지난해 응답자들은 재무관리에 대해 “아주 어려웠다” 19.6%, “어려웠다” 71.17% 등 응답자의 열의 아홉이 높은 체감난도를 보였다. “보통”은 6.5%, “쉬웠다”는 2.2% 등으로 평했다.

이번 재무관리 시험에 대해 응답자들은 “생소한 스타일의 문제 유형이 많아 질문 의도를 파악하는 게 힘들었다”, “점수를 퍼주는 문제가 적었고 동차생들 채권, 옵션 힘들어했을 듯”, “7번은 아직도 답을 잘 모르겠고 전반적으로 정형적으로 물어보기보다는 역으로 개념을 도출하도록 문제가 많이 만들어진 것 같다. 모르는 걸 버린다면 시간이 부족한 시험을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문제를 이해할 수 있도록 출제해주면 좋겠다. 재무관리를 수능수학 문제로 만들고 있다” 등의 견해를 나타냈다.

“전형적인 문제가 한 문제도 없었고 생소한 문제들이 많이 출제됐다”, “기존의 유형과 다르게 나와 실전에서 상당히 당황스러웠다”, “작년엔 기업재무 쪽이 매우 어려웠는데 올해는 파생상품 쪽이 매우 어려웠다”, “주제는 익숙한 주제인데 접근 방식이 까다로웠다”, “기출과 겹치는 게 거의 없어 너무 어려웠고 유예생들도 탈락자가 많을 것 같다. 다음부터는 성실한 학생들은 어느 정도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내줬으면 한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회계감사도 체감난도가 높게 형성된 과목이다. 응답자의 9.1%가 “아주 어려웠다”, 58.4%가 “어려웠다”고 응답했으며 “보통”은 24.7%, “쉬웠다”와 “아주 쉬웠다”는 각 3.9%였다. 지난해 “아주 어려웠다” 없이 “어려웠다” 17.4%, “보통”63%, “쉬웠다” 15.2%, “아주 쉬웠다” 4.3%가 나온 것과 비교했을 때 체감난도 상승폭이 매우 컸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응답자들은 이번 회계감사 시험에 대해 “배점 조정이 아쉬웠다. 같은 양의 답을 요구하는데 특정문제는 5점이라는 낮은 비중이고 더욱이 앞부분 문제라 대충 쓰기도 그래서 공부를 더해서 준비한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문제가 길어서 쓸 게 많아서 힘들었다”, “기준에 충실한 학생이 점수를 잘 가져갈 수 있는 시험이었다”, “문제 수가 너무 많아서 시간 내에 제대로 풀기 힘들었고 사례형 문제도 다수 출제돼 힘들었다”, “기존 시험과 다른 형식의 문제가 많이 출제된 듯하다” 등으로 평가했다.

“시간 안에 풀 수 있도록 문제를 내주길 바란다. 그리고 실무 안 해 본 수험생에게 실무 문제는 어떻게 하라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양이 지나치게 많았다. 문제 레이아웃 자체가 특정 번호부터 어느 번호까지는 다른 출제자가 냈다는 걸 알 정도로 문제별 레이아웃이 엉망이었다”, “올해 큰 이슈가 된 내부회계관리제도와 관련된 문제가 별로 출제되지 않았고 자잘하고 지엽적인 물음이 많이 나와 난도가 작년보다 상승했다” 등의 비판적인 의견도 다수 나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지목된 원가회계에 대해서는 “아주 어려웠다” 39%, “어려웠다” 45.5%, “보통” 11.7%, “아주 쉬웠다”3.9% 등으로 응답자 대다수가 원가회계에서 높은 체감난도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역대급 난이도’였다고 평가를 받은 지난해에 비해서는 크게 완화된 수치다. 지난해 원가회계 시험에 대해 응답자의 89.1%가 “아주 어려웠다”고 평가한 것. “어려웠다”는 4.3%, “보통”, “쉬웠다”, “아주 쉬웠다”는 각각 2.2%에 불과했다.

지난해에 비해서는 난도 완화가 있었다고 해도 이번 원가회계 시험도 응시자의 실력을 검증하기에 적절한 수준의 난도는 아니었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응답자들은 이번 원가회계 시험에 대해 “어렵고 시간 내에 누구도 풀 수 없는 문제”, “적당히 좀 해주면 좋겠다”, “1, 2, 5번도 풀 수는 있었지만 어려웠고 나머지는 답을 모를 정도로 어려웠다”, “작년에 비해서는 난이도가 내려갔지만 그 이전 기출에 비해서는 어려웠다”, “작년처럼 전혀 풀 엄두가 나지 않을 만큼 어렵지는 않았지만 순순히 점수를 주지 않을 정도의 어려운 난이도” 등으로 평했다.

“올해는 상대적으로 쉬운 원가파트에서 나온 함정을 얼마나 잘 피하고 어려운 관리파트를 얼마나 백지 없이 잘 서술하느냐에 따라 판가름 날 것 같다. 원가관리회계 시험인데 관리파트의 비중이 높고 4번 문항 같은 경우 기존의 연습서에서 거의 다루지 않은 유형으로써 접근하기 매우 까다로웠다”, “양이 너무 많아서 시간 내에 풀기 힘들었고 각 문항당 관련 주제를 복합적으로 물어봐서 고려한 요인이 많아 힘들었다”, “매년 원가를 이렇게까지 내는 이유를 모르겠다. 보통 이상만 내도 변별력에 문제없을 텐데”, “인생을 걸고 공부하는 수험생들의 학습 부담을 고려해주면 한다” 등의 비판적 의견도 제시됐다.
 

재무회계에 대해서는 응답자 2.6%가 “아주 어려웠다”, 46.8%가 “어려웠다”, 33.8%가 “보통”, 13%가 “쉬웠다”, 3.9%가 “아주 쉬웠다” 등으로 응답했다. 지난해의 경우 4.3%가 “아주 어려웠다”, 39.1%가 “어려웠다”고 답했다. “보통”이라는 평가가 41.3%로 가장 많았으며 “쉬웠다”는 10.9%, “아주 쉬웠다”는 4.3%였다.

이번 재무회계 시험에 대해 응답자들은 “리스 문제 빼고는 평이했다”, “중급회계가 상대적으로 쉽게 나와서 중급회계 정확도가 합격유무를 판별할 것 같다. 지엽적인 주제도 많아서 쉽지는 않았지만 원가, 재무관리, 감사를 치고 난 후라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졌다”, “재무회계는 문제를 정형화해야 한다”, “문항 수가 많고 함정이 있었다. 지문을 꼼꼼하게 읽지 않았으면 놓치는 게 많았다” 등으로 평했다.

이 외에 “어려웠지만 대비를 잘했으면 풀만한 수준이었다”, “계산 시 고려할 게 많고 일반적으로 서술형 문제로 나오던 것이 계산문제로 출제되는 등 작년과 비슷하거나 어려웠다”, “지엽적이다”, “변별력 있게 잘 냈다”, “작년과 비슷하나 몇 가지 특수 주제가 출제됐다”, “쉬운 듯 보이지만 함정이 많았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이번 시험에서 느낀 특이점이나 개선을 바라는 사항에 대한 질문에는 원가회계 등 과목의 지나치게 높은 난도와 출제 개선 등에 관한 바람이 다수 제시됐다. 응답자들은 “원가회계는 작년도 올해도 너무한다. 도대체 왜 이렇게 난해하게 내는지 모르겠다”, “새로운 주제를 계속 첨가하기 보다는 기존 주제를 좀 더 심도 있고 복합적으로 내는 출제방향으로 가면 좋겠다”, “시험 문제를 정형화해야 하고 문제 은행식으로 출제해서 문제의 오류, 해석의 차이에서 오는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 또 시험 시간을 고려해서 문제를 출제해야 한다” 등의 바람을 전했다.
 

아울러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합리적으로 공부한 사람은 맞힐 수 있게 좀 내주길 바란다. 더불어 시간 내에 풀 수 있는 양을 출제해주길”, “고사장 간격이 넓어서 좋았고 간만에 금감원의 시험관리에 대해 만족스러웠다”, “기본적인 문제를 조금만 변형해도 수험생은 어려워하는데 굳이 잘 안 보는 주제를 왜 출제하는지 모르겠다”, “회계사 뽑는 시험인데 원가와 재무가 어려운 점이 수험생을 힘들게 한다”, “과목별 난이도 형평성이 필요하다” 등의 의견도 나왔다.

한편 이번 공인회계사 2차시험에는 지난해보다 462명이 늘어난 3529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 1차시험에 합격한 동차생 중에서는 1761명이 이번 2차시험에 도전했으며 지난해 합격한 유예생은 1273명, 지난해와 올해 중복 합격자 중에서는 434명이 원서를 접수했다. 회계업무 근무 경력 등으로 인한 1차시험 면제자는 5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최소선발인원이 증가하면서 동차생과 유예생 수가 모두 늘어난 모습이다.

출원자의 증가로 최소선발인원이 지난해 1000명에서 1100명으로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은 3.2대 1로 지난해의 3대 1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다만 통상 최소선발인원을 초과해 합격하는 시험의 특성을 고려하면 실제 경쟁률은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공인회계사 2차시험 최종합격인원 및 합격률을 살펴보면 ▲2012년 998명, 28.35% ▲2013년 904명, 36.01% ▲2014년 886명, 38.48% ▲2015년 917명, 31.77% ▲2016년 909명, 31.62% ▲2017년 915명, 30.9% ▲2018년 904명, 32.09% ▲2019년 1009명, 32.9% 등을 기록했다.

합격인원을 기준으로 나타난 경쟁률은 △2012년 3.53대 1 △2013년 2.78대 1 △2014년 2.6대 1 △2015년 3.15대 1 △2016년 3.16대 1 △2017년 3.23대 1 △2018년 3.12대 1 △2019년 3대 1이다. 이번 시험의 결과는 오는 8월 28일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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