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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치러진 5급 공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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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치러진 5급 공채
  • 안혜성 기자
  • 승인 2020.05.22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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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안혜성 기자] 유례없는 시험 연기 끝에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 1차시험이 지난 16일 치러졌다. 당초 예정된 시험일은 지난 2월 29일이었지만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으로 인해 시험이 임박한 시점, 잠정 연기가 결정됐고 수험생들은 언제 재개될지 모르는 시험을 기다리며 좌불안석하는 시간을 보냈다.

어떤 시험이건 수험을 준비해 본 사람이라면 다들 공감할 수 있겠지만 수험에서 정해진 ‘시험일’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5급 공채나 대부분의 전문자격사시험의 경우 1년에 한 번 시험이 치러지기 때문에 모두 정해진 시험일을 기준으로 1년간의 일정을 계획하고 그 계획을 제대로 수행했는지가 당락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그런데 차상 초유의 시험 연기로 인해 올해 많은 수험생들이 목표를 잃는 당황스러운 상황을 맞게 됐다. 예정된 시험일을 기준으로 실력이며 컨디션이며 한껏 끌어올렸는데 정작 역량을 발휘해야 할 시험이 없어졌으니 얼마나 황당했을 것인가. 게다가 1차가 밀리면 2차, 3차시험도 밀릴 수밖에 없고 결국 1년간의 수험 계획도 모두 꼬여버리게 됐다.

혼란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3달여 만에 1차시험을 치르게 됐는데, 시험을 불과 며칠 앞둔 시점에 이태원발 코로나19의 확산이 또 다시 수험생들의 마인드를 흔들었다. 수험생들의 커뮤니티는 시험을 강행해야 한다는 의견과 만약의 사태를 우려하며 재연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코로나 확산을 우려하는 입장의 일부 수험생들은 자신들을 실험용 쥐에 비유하며 자조 섞인 농담을 하기도 했고 5급공채를 비롯해 5월 중에 재개가 결정된 시험들을 다시 연기해야 한다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여러 우려와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험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시험장 취재는 기자에게도 언제나 부담스럽고 긴장되는 일이긴 하지만 올해는 예년과 다른 상황에서 치러지는 시험인 만큼 한층 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시험장을 찾았다.

기자는 잠실중학교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을 만났는데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굳게 닫힌 정문 밖에서 수험생들의 가족이라도 된 듯이 ‘별 일 없이 시험이 잘 진행되고 있을까’, ‘점심 도시락은 잘 준비했나’, ‘밖에서 식사를 하는 수험생들이 많이 있을까’ 같은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1교시 시험이 끝나고 굳게 닫혀 있던 정문이 열렸다.

마침내 수험생들이 하나 둘 교문 밖으로 빠져나왔다. 모든 수험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여느 때, 많은 수험생들이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하러 가던 것과 달리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혼자서 시험장을 나서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시험장 내부로 외부인이 들어가지 못하게 통제하고 식사를 마친 후 재입실 하는 수험생들의 발열체크를 하는 것은 낯선 장면이었다. 하지만 수험생들의 분위기는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험이 치러지기 전 뒤숭숭하던 분위기에 말려들어 괜스레 더 긴장을 하고 있던 게 무안하게 느껴질 정도로 수험생들은 다들 동요하지 않는 차분한 모습이었다.

물론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시험실의 좌석 간 거리가 인사처가 제시한 방역지침에서 요구하는 정도로 충분히 넓지 않았다거나 화장실 등에서의 거리유지를 위한 통제 등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고, 예년에 비해 응시율이 하락하는 등의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적어도 현재까지는 우려할 만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5급 공채 1차시험을 필두로 각종 공무원시험과 전문자격사시험이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다. 수험생들은 시험에서 제대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목표했던 결과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에 더불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까지 안고 시험을 치러야 한다. 그러니 시험 주관 당국은 이번 5급 공채 1차시험을 정면교사(正面敎師)이자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수험생들이 안심하고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더욱 책임감 있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주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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