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레스’에서 봉고 택시를 타고 약 한 시간 거리에 있는 ‘티칼’ 유적지로 향했다.
이곳은 온두라스의 ‘코판’, 멕시코의 ‘치첸이트사’와 더불어 3대 마야 유적지로 손꼽히기에 세계 이곳저곳에서 온 관광객들로 무척 붐볐다.
유적지 매표소에 도달하자 총으로 완전 무장을 하고 서있는 경비원의 모습에서 이 나라의 취약한 치안문제가 다시 머릿속에 떠올랐다.
여권을 보여주고 입장권을 구입한 후 유적지로 들어섰다. 엄청난 크기의 거목이 제일 먼저 눈길을 끌었다.
‘세이바(Ceiba)’라고 불리는 이 나무는 예부터 마야인들이 신성하게 여겼는데, 현재는 과테말라의 국목(國木)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곳에 온 관광객들 모두 이 나무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면서 사진을 열심히 찍어 나 역시 핸드폰 사진으로 찍으려 했으나 그 높이가 워낙 커서 나무 끝까지 한 번에 찍히지 않았다.
신전들 옆을 걷고 있는데 ‘구아띠(코아티)’가 사람들을 경계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1년 전 남미의 이구아수 폭포에서도 만났던 동물이기도 하다.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처럼 ‘티칼’ 유적지 역시 거대한 숲 속에 둘러싸여 있다가 우연히 발굴된 유적지로서, 지금 발굴된 유적지는 전체의 약 2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남미 페루의 ‘마추픽추’처럼 번성했던 현지인들이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사실은 지금까지도 불가사의이다.
계단을 통해 신전에 오를 때에는 꽤 힘이 들었지만 신전에 오르니 유적지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오면서 가슴이 뻥 뚫리는 듯했다. 이곳 ‘티칼’ 유적지 신전에는 전쟁 포로를 제물로 바쳤다고 전해진다.
반나절에 걸친 이곳 유적지 탐방을 마치고 나오니 입구에서 우연히 봉고 택시기사를 다시 만났다.
나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봉고 택시를 타고 과테말라 국경을 넘어 옆 나라인 ‘벨리즈’로 향했다.
제임스 리(Rhee James)
시드니법대 대학원 수료(SAB코스)
호주 GIBSONS 법무법인 컨설턴트 역임
전 KOTRA 법률전문위원
전 충남·북도, 대전광역시 외국인 투자유치 위원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고객위원
저서 ‘법을 알면 호주가 보인다’ (KOTRA 발간, 2004)
‘불법체류자’ (꿈과 비전 발간, 2017)
‘1980 화악산’ (꿈과 비전 발간, 2018)
‘소소하지만 확실한 세계사 상식’ (시커뮤니케이션 발간, 2018)
‘돈: 세계사를 움직인 은밀한 주인공’ (시커뮤니케이션 발간, 2019)
‘여행을 쓰다’ (시커뮤니케이션 발간, 2019)
현재 100여개국 해외여행 경험으로 공공기관 및 대학 등에서 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