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49) : 공부를 망치는 일곱 가지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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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49) : 공부를 망치는 일곱 가지 습관
  • 정명재
  • 승인 2019.08.0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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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정명재 공무원 수험전략 연구소, 공무원 시험합격 8관왕 강사)

한 수험생이 내게 말한다. 한국사 공부가 시험과목에 왜 필요한지 그리고 실생활에 한국사 공부가 무슨 도움이 되는지를 모르겠다며 하소연을 한다. 아마도 암기할 연도나 사건이 많아서일 것이라 생각하여 무심히 넘겼던 일이 있다. 최근 일본의 경제 도발은 우리 역사를 돌이켜 보면 빈번하게 있어왔던 외세 침략의 일환이라 생각할 수 있다. 지정학적 위치로 말미암아 우리는 강대국들 사이에서 무수히 많은 외침과 고난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역사는 반복된다. 지금의 평화 시기는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극복한 이후 민주화 운동을 거쳐 이루어낸 결과물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많은 시련과 아픔이 가져다 준 선물이라 생각한다.

대한민국에서 공무원을 꿈꾸는 이라면 당연히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실무에 들어가면 개인의 생각보다는 국가의 이익과 국민을 대변하는 이가 바로 공무원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주관을 앞세우기보다는 국익을 먼저 생각하고 사익을 추구하기보다는 공익을 추구해야 할 임무가 공무원의 사명인 것이다. 얼마 전, ‘항거(抗拒) : 유관순 이야기’란 영화를 보았다. 시험이 끝나면 나 역시 공부하느라 못 본 밀린 영화를 보는 걸 소소한 즐거움으로 여기는데 영화 엔딩이 끝나고 먹먹한 가슴을 주체할 수 없었다. 한국사 수험교재를 쓰고 한국사 강의를 하는 입장에서도 세세한 내용은 몰랐기에 시험문제에서 다루지 않았던 우리 역사의 어두운 시간을 온몸으로 막아낸 선조들의 이야기는 보는 내내 가슴이 아파 견딜 수가 없었다. 힘이 없다는 것, 나라가 없다는 것,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생각은 역사를 바로 쳐다보고 간직해야 할 공무원 수험생의 몫이어야 한다. 한국사 공부를 이러한 시대적 격변기에 꼭 필요한 과목으로 여긴다면 수험생에게는 공부하는 기간이 유익하고 의미 있는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 확신한다.

8월이면 수험생들의 생각은 복잡하다. 남들이 떠나는 여행 한번 제대로 생각할 겨를 없이 불합격에 대한 미련과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것이다. 4월과 6월의 9급 시험 발표는 모두 끝이 났고 남아있는 7급 시험에 대한 준비와 전략을 갖추지 못했다면 더욱 초조하고 힘이 빠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내년을 준비할 것이라는 수험생 또는 남은 시험에 무모하게라도 도전해 보겠다는 수험생 등 각자의 생각에 빈틈이 많아 보인다. 내게 찾아오는 수험생들과의 상담은 항상 칼럼의 주제로 등장하기 마련이다. 합격을 하고 싶다고,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알고 싶다고 거의 동일한 질문지를 내게 던지는 것이다.

구도 장원공 율곡 이이(李珥) 선생님의 가르침을 토대로 나의 조언을 덧붙이기로 한다. 공부를 망치는 습관에는 7가지가 있다.

첫째는 놀 생각만 하는 습관이다. 수험생들의 공부 시간을 살펴본 적이 있다. 책상 앞에 앉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공부량이나 공부방식을 들여다보았다. 몇 시간을 수험서 몇 페이지에서 멈추고 졸기가 일쑤이며 틈만 나면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 식사를 하러 나가면 또 몇 시간이 훌쩍 지나고 다시 돌아와서는 이전의 행동 유형을 반복하는 것이다. 공부란 시간이 문제가 아니고 공부내용을 얼마나 알고 이해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둘째는 하루를 허비하는 습관이다. 공부가 안 되는 날은 나 역시 책상 앞에 앉기보다는 생각을 정리하고 산책이나 등산을 가곤 한다. 그렇지만 생각은 늘 나의 일과 내가 해야 할 과제에 맞춰져 있다. 그런데 수험생 가운데 몇 날 며칠을 책상 앞에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루를 허비하니 또 하루를 허비하는 것도 용인이 되어 자기합리화로 빠지는 경우이다. 시간이 많다고 합격하는 것이 더 쉬운 것이 아니다. 쇠털 같은 시간일지라도 잘 활용하지 못하면 시험이 다가올수록 시간은 부족하기 마련이다. 미리미리 전략을 짜고 공부에 매진하여 시험전문가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 합격에 다가가는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셋째는 자기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만 좋아하는 습관이다. 공부를 잘 하는 사람들 주변에는 비슷하게 공부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있다. 주변 환경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마중지봉(麻中之蓬)이라 하였다. 일부러라도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 틈에서 생활해보라. 그들은 지치지 않고 늘 자신 있고 신나는 마음으로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일상을 즐기는 걸 알 수 있다.

넷째는 헛된 말과 글로 사람들의 칭찬을 받으려는 습관이다. 남을 속일 수는 있어도 자신을 속이기란 어렵다. 자신의 지식이 축적되어 자신감이 생길 즈음이면 합격은 다가오기 마련이다. 공부를 하는 것이 수험생의 역할이 아니라 합격할 수 있는 내공(內攻)을 쌓는 것이 진정한 수험생이다.

다섯째는 풍류를 즐긴다며 인생을 허비하는 습관이다. 율곡 이이가 살던 시기이니 풍류라 하였지만 지금은 너무나 많은 즐길거리가 있다. 인터넷과 게임 등 시간을 보내기에 이보다 좋은 시절이 있을까 싶다. 나는 지난 7년간 텔레비전을 본 적이 없다.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되었지만 지금은 괜찮다. 익숙해지니 텔레비전 앞에서 넋을 잃고 보낸 지난 시간이 아깝기까지 하다. 수험생으로 성공하여 합격생이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자신과의 약속 하나는 실천하도록 해 보라. 텔레비전과 게임에 빠져 있다면 수험기간 동안이라도 잠시 멈추고 공부의 즐거움에 빠질 생각을 해 보자. 공부란 처음에는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어느 순간 경지에 다다르면 공부 삼매경이라 할 정도로 고요하고 평안한 득도(得道)의 찰나가 온다. 그렇다면 그대는 합격의 경지에 이른 것이다.

여섯째는 돈만 가지고 경쟁하는 습관이다. 자본주의 시대에 돈이 중요하지 않다고 할 수는 없다. 돈이 많은 것이 항상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공부할 장소가 근사하고 공부할 책들과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면 한껏 자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돈이 많고 좋은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하더라도 합격과는 거리가 먼 수험생들도 많았다. 내가 가진 책들은 오래된 중고서적이었고 내가 가진 공부장소는 지하 서재였다. 이곳에서 8번의 합격을 하였고 200여 명의 합격생을 만들었다. 누추한 환경은 겸손할 수 있고 자만하지 아니하도록 나를 독려(督勵)하게 만든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일곱째는 남이 잘 되는 것을 부러워하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습관이다. 아마도 가장 많은 수험생들이 이러한 습관으로 인해 공부를 꾸준히 하는 걸 힘들어한다. 왜 나만 합격이 늦고 안 되는 것일까를 고민하곤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율곡 이이(李珥) 역시 장원급제 9관왕을 하기까지 16년이나 걸렸다. 이 기간 동안 많은 시행착오와 각고의 노력을 하였기에 후대에 성인(聖人)으로 추앙받는 위인이 되었을 것이다. 인생의 어려움과 굴곡을 겪은 후에야 비로소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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