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광풍속에 치러진 2차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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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광풍속에 치러진 2차시험
  • 법률저널
  • 승인 2006.06.23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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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도 제48회 사법시험 제2차시험이 23일 막을 내렸다. 올해 2차시험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간간이 뿌린 장맛비 탓에 큰 무더위 없이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월드컵의 해로 그 어느 때보다 수험생들에게는 힘든 나날이었다. 월드컵 열풍이 전국을 강타하고 남녀노소는 물론 도시, 농촌 할 것 없이 밤이 깊어가고 날이 새는 줄 모르고 '대~한민국'을 외치고, TV 앞에 붙어 있다. 미디어는 승리의 주술을 끊임없이 되뇌며 맹목적인 열광만을 부추기고 방송사들은 싹쓸이 편성도 모자라 연예인들이 경기장에서 내지르는 의미없는 탄성까지 무차별적으로 쏟아내는 광풍속에서도 밤잠을 설쳐가며 무던히 '금욕의 6월'을 보낸 수험생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이번 2차시험에서 출제경향의 특징은 문제가 기존 틀에서 벗어나 더욱 세분화되어 배점이 다양해진 점과 가급적 '불의타' 문제를 배제하고 전반적으로 기본적인 이론을 충실히 이해한 수험생들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도록 한 점이다. 이같은 출제방식의 변화는 이미 법무부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터였기 때문에 수험생들도 큰 충격없이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오히려 '면과락'이면 합격할 수 있는 운좋은 사람이 붙는 시험이 아니라 전 과목에서 기본적이고 고른 실력을 갖춘 사람을 가려내는 데 역점을 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가채점 및 채점기준표 작성이 완료되면 곧 채점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수험생들의 눈과 귀는 오로지 채점위원에 쏠려있다. 지난해부터 분할채점으로 채점위원이 4명에서 8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채점 분량도 줄었고, 응시자간의 형평성문제를 차단하기 위해 채점기준을 세분화함으로써 채점위원간 격차가 줄었다. 게다가 채점위원간·과목간 편차조정을 통하여 합리적인 점수를 산출하는 점수조정제도를 둠으로써 공정하고 합리적인 채점의 장치가 마련된 셈이다. 여기에다 올해 출제경향이 문제가 더욱 세분화되고 배점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채점도 용이할 수 있어 수험생들은 채점위원들이 정교함과 세밀함에서 한치의 어긋남이 없이 채점할 것이라는 기대를 더욱 갖게 된다. 

이젠 수험생들도 합격한 다음에 다가올 치열한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든, 떨어진 다음에 또 한번 치르게 될 수험전쟁을 염두에 둔 것이든 심신을 추스르고 재충전하는 과정이 필요한 시점이 지금이라는 점을 간과하면 안된다. 특히 2차시험 특성상 그 결과에 대한 예측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시험이 끝난 후 자세가 더더욱 중요하다. 처음 2차시험에 응시했던 수험생이나 만족할 만한 답안을 쓰지 못한 수험생들은 괴롭거나 마음이 무거울 수도 있다. 물론 수차례 경험이 있었던 수험생이라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요즘 '한국호'는 또 한번 열광해 있다. 토고전과 프랑스전 모두 선취골을 허용한 뒤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태극전사들의 투혼, 그 투혼 때문이리라. 태극전사들은 국민뿐만 아니라 우리 수험생들에게도 많은 메시지를 던져줬다. 역경을 헤쳐나가는 투혼, 강인함과 함께 최선을 다하며 기회를 기다리는 인내심, 그리고 다가온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 등이다. 월드컵전사처럼 실력과 투혼을 있는 그대로 시험장에 쏟아 부었던 수험생들, 최선을 다한 만큼 이제 '모사재인 성사재천'(謀事在人 成事在天)의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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