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 논쟁' 재연 걱정된다
상태바
'컷 논쟁' 재연 걱정된다
  • 법률저널
  • 승인 2006.04.07 1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법무부가 올해 사법시험 제1차시험 합격자 발표를 당겨달라는 수험생들의 요구를 전격 수용해 발표를 보름이나 앞당기게 됐다. 행정의 소비자인 수험생의 입장을 고려해 법무무가 합격자 발표를 예정보다 당기기로 결정한 것은 행정의 본질을 정확히 반영하고 소비자인 수험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는 점에서 우리는 법무부의 이번 결정을 높이 평가한다. 게다가 발표일이 예정보다 앞당겨질 것이라는 수험생들의 예상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것은 행정과 행정의 수요자와의 신뢰관계가 더욱 튼튼해지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도 바람직스럽고 환영할 일이다.

법무부가 수험생들의 요구와 편의를 위해 발표를 당긴 만큼 이제 수험생들도 그에 상응하는 답을 내 놓아야 한다. 그것은 바로 오는 6월 말에 있을 제2차시험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라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이미 끝난 1차시험의 합격선에 대해 갑론을박하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이고, 1차시험 결과에 연연하는 것은 자칫 정신적 대공황에 빠질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시험이 끝난 초기에는 합격선이 어느정도 될 것인지에 대해 궁금증을 갖게 되는 것은 수험생에겐 불가피한 일이다. 당사자인 수험생들은 합격선 논란의 중심에서 아슬아슬한 마음을 스스로 보듬어가면서 하루하루 보내야만 하는 것이 현실임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1차시험을 그르친 수험생이든 설령 좋은 점수를 얻은 수험생이든 1차시험으로 수험생활이 끝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심신을 추스르면서 2차시험 준비에 매진하는 것이 수험생들의 도리가 아닌가. 그럼에도 시험을 치른 후 40일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컷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수험생의 본분을 망각하는 일이다. 특히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본지 게시판에는 하루 수백 개의 글이 올라오는 등 컷 논쟁이 재연되면서 관리조차하기 힘든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은 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논쟁을 펼친다고 결과가 달라질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면서도 소모적인 일에 빠진다는 것은 결국 언행불일치로 슬픈 자화상이 될 수 있다. 

활의 시위가 떠난 상태에서 이제 더 이상 소모적인 합격선 논쟁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수험생들은 2차시험까지 남은 기간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지혜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점수가 턱없이 낮은 게 아니라면 합격선 논쟁에 관심을 끊고 2차 공부에 전념하라는 합격자들의 조언을 마음판에 되새기길 바란다. 사법시험의 동차 합격률이 상승하고 있고, 특히 올해 수험생들 사이에 동차 합격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인식에 일찌감치 컷 논쟁과 동떨어져 2차시험에 매진하는 경쟁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동차합격이 특별한 수험생들만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지금부터 마음을 다잡고 앞만 보고 달려간다면 멀게 느껴졌던 합격의 값진 열매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법무부의 합격자 조기 발표가 그동안 게시판에서 컷 논쟁으로 목매 살았던 수험생들도 이제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는 심정으로 2차시험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자식으로서 부모에게 빚더미를 떠안기는 일은 올해로 끝장내야 한다.

 

xxx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전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를 후원하시겠습니까? 법률저널과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기사 후원은 무통장 입금으로도 가능합니다”
농협 / 355-0064-0023-33 / (주)법률저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고&채용속보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