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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해년, 힘든 도전에 직면한 청년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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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해년, 힘든 도전에 직면한 청년들을 응원합니다
  • 법률저널
  • 승인 2019.01.03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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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무술년 (戊戌年)의 해가 저물고 또 다시 새해가 밝았다. 무술년(戊戌年) 새해를 맞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또 한 해가 저물었다. 2018년은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로 설명하기 부족할 만큼 큰 이슈가 많았던 한 해였다. 검찰 내 성폭력 폭로로 촉발된 ‘미투’ 운동으로 시작됐다. 우리 사회에 전반에 걸쳐 만연해 있던 성폭력·성희롱·성차별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남북관계는 큰 발전이 있었다. 지난해 4월에는 전세계의 관심이 판문점에 집중됐다.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처음으로 만났다. 이후 평양 등지에서 2차례 만남이 더 이어졌다. 6월에는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을 갖기도 했다.

‘주 52시간 근무제’로 과로사회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과거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정부패 수사로 적폐청산을 이어갔다. 특히 전직 고위 법관들이 검찰 수사를 받고 관련된 현직 법관들에 대한 탄핵 논의까지 이어지면서 지난 한 해 사법부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고 지금도 진행형이다. 세월호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았는데 강릉 펜션 참사, 서울 종로 고시원 화재, KT 통신구 화재, 온수관 파열 등 갖가지 사고가 이어졌다. 기상 관측 111년 만에 최강의 폭염이 찾아오기도 했다. 소통과 통합을 강조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오히려 이념적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내로남불’의 독선과 오만이 판치고, 적폐청산이란 칼춤이 난무하면서 국민은 분열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다 소득 주도 성장론, 탈(脫)원전 정책, 대북정책 등 거의 모든 현안에서 둘로 쪼개져 메울 수 없을 정도의 깊은 골이 팬 상태다.

새 시대 잉태를 위한 2018년은 국민 환희와 고뇌 속에 이렇게 지나갔다. 이제 다시 새날이 시작된다. 2019년은 60년 만에 돌아오는 기해(己亥)년으로 ‘황금돼지해’이기도 하다. 갑자기년법(甲子紀年法) 상 육십갑자(六十甲子)에서 첫 글자인 10개의 천간(天干)은 각각 우리나라의 전통 색인 오방색을 담고 있다. 이중 기(己)는 노란색에 해당해 돼지해와 만나면 길운이 찾는다는 황금돼지해로 불린다. 돼지는 복(福)과 부(富)의 상징이다. “돼지꿈 꾸세요”라는 말에 그 의미가 함축돼 있다. 황금돼지가 가져오는 복과 부가 넘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그러나 갈수록 좁아지는 취업문과 마주한 젊은 세대에게는 새해를 맞는 심정이 가볍지만은 않을 것이다. 높은 실업률과 고용절벽 등이 겹치면서 취업 연애 결혼 출산 같은 인생의 통과의례가 아무나 누리기 힘든 사치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20대에게는 ‘공정’ ‘기회균등’ ‘계층역전’이 주요 화두다. 이들이 주목한 화두를 통해 청춘의 고달픈 현실, 팍팍한 일상과 더불어 올해 대한민국의 가장 시급한 과제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갖췄다는 이 나라 청년들은 취업전선의 벼랑 끝에 내몰린 상황이다. 요즘 젊은 세대는 거창하고 공허한 거대 담론보다 자신의 일상과 밀접한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청년수당’이나 단기 일자리 같은 땜질 대책이 아니다. 질 좋은 일자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는 청년실업률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평균임금은 대기업의 55%에 불과하다. 대기업 노조, 공기업의 고용세습과 채용비리를 둘러싼 젊은이들의 거부감과 분노가 유독 깊은 이유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20대의 불안과 고민을 덜어주고 자유로운 계층이동의 돌파구를 찾는 것은 기성세대의 몫이다. 기회는 균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세상과 단절한 채 1.5평짜리 고시원 방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으려고 머리를 싸매고 비장한 각오로 공부하는 수험생들에게 공정한 기회의 문이 활짝 열려야 한다. 2019년이야말로, 공정한 기회와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진다’는 확신을 원하는 청년 세대의 염원에 제대로 응답하는 원년이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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