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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동남아시아의 숨겨진 부국” 브루나이여행기(4)
제임스리  |  james007rh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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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7  10: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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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리(Rhee James)
호주 사법연수과정(SAB), 시드니법대 대학원 수료
호주 GIBSONS 법무법인 컨설턴트 역임
전 KOTRA 법률전문위원
전 충남·북도, 대전광역시 외국인 투자유치 위원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고객위원
저서 ‘법을 알면 호주가 보인다’ (KOTRA 발간, 2004)
‘불법체류자’ (꿈과 비전 발간, 2017)
‘1980 화악산’ (꿈과 비전 발간, 2018)
‘소소하지만 확실한 세계사 상식’ (시커뮤니케이션 발간, 2018)
현재 100여개국 해외여행 경험으로 공공기관 및 대학 등에서 강연


전편에 이어...

문제는 공항에서 오후 4시 25분 출발시각까지는 앞으로도 장장 8시간 정도가 더 남아있어 이 무더위에 볼 것 없는 시내를 돌아다니는 것도 무리인 듯싶었다.

나는 다시 어제 묵었던 호텔로 택시를 잡아타고 돌아가 사정해서 원래 체크아웃 시간인 12시까지 룸에 도로 들어가서 쉬는 것으로 생각을 바꾸었다.

   
▲ 자미아스키 모스크 전경

호텔에 도착하여 안내데스크에 가서 사정을 얘기 했더니, 20대 중반의 남자 직원은 “당신은 이미 아침 일찍 체크아웃을 하였고, 룸 청소도 끝낸 상태라 안 됩니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나는 다시 사정 얘기를 반복했더니 그 남자 직원은 못 들은 체 하고 있었는데, 마침 옆에 ‘히잡’을 쓰고 있는 20대 초 여자 직원이 “잠깐 기다려 보세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호텔 청소담당 직원에게 연락을 취하더니, “아직 룸 청소를 하지 않은 상태라 12시까지 룸에서 보내셔도 됩니다”라고 말하면서 호텔 룸 키를 챙겨 주었다.

수십 년 동안 배낭여행을 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요소요소에 ‘선한 사마리아 인’이 있음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 7성급 호텔이라는 엠파이어 호텔 내부 모습

룸에서 스마트 폰으로 그 동안 밀린 메시지, 메일 등을 처리하고는 잠시 눈을 붙인 후 같은 빌딩에 있는 식당가를 찾았다.

나는 호주머니에 남은 브루나이 돈을 탈탈 털어 점심식사를 하고는 쇼핑센터를 찬찬히 돌면서 이곳의 물가를 확인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나는 다시 호텔로 돌아와 ‘무료 픽업서비스’를 이용하여 공항으로 가는 차 안에서 남자 호텔직원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 라마단 안내 포스터가 눈에 띄었다…

“이곳 10~2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K-POP 열풍이 불고 있는데, TV드라마, 연예프로 등의 한류가 이곳 안방을 파고 들어온 영향이 크다”라고 그는 말했다.

보통 다른 공항에는 출국심사 전에 보안검색을 먼저 하는데 이곳에는 보안 검색대도 보이지 않고 또한 지문등록기도 설치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내가 마시던 음료수 페트병이 배낭에 있는데도 보지도 않고 바로 여권에 출국 도장을 찍어 주는 모습이 오히려 생소하게 다가왔다.

나중에 알고 보니, 보안검색대는 출국심사 후 탑승구 입구에 별도로 설치되어 있었다.

나는 코타키나발루 행 ‘로얄 브루나이’ 항공기에 무사히 탑승을 하여 주위를 살펴보니 항공기에는 탑승객이 달랑 12명뿐이었다.

   
▲ 상점에 걸려있는 국왕과 왕비의 초상화

항공기는 출발 예정시간보다 약 20분이나 먼저 출발하였는데, 보통 항공기가 출발시간보다 다소 늦게 출발하는 경우는 많이 겪었어도 이처럼 출발 예정시간보다 더 빨리 출발하는 경우는 처음 겪었다.

브루나이는 원유 생산국이기에 부국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 적은 탑승객만 가지고 운항하더라도 기름 값 걱정은 전혀 하지 않는 눈치였다.

항공기가 이륙하고 ‘안전교육’이 보통 시작되는데, 이 항공기에서는 이슬람 ‘코란’구절이 먼저 화면에 나오면서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 비디오를 상영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곳에서 코타키나발루까지 운항시간이 50분으로 나와 있었으나, 실제로는 30분 만에 도착했다.

   
▲ 상점 여직원이 반갑게 포즈를 취했다...

버스로는 보통 7~8시간, 페리로는 대기시간까지 포함하여 약 6시간 이상 걸리는 것을 예상보다 엄청 단축할 수 있었다.

코타키나발루 공항에 도착하니 마침 이 지역이 정전이 되어 공항 역시 에어컨이 작동이 되지 않아 찜질방처럼 후덥지근하였지만, 다행스럽게도 관제탑과 출입국 검사대에는 자가 발전으로 전기불이 들어와 있었다.

“이 지역은 가끔 정전이 되어 이런 풍경은 아주 익숙하다”라고 공항 관계자가 알려주었다.

문제는 이곳에서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항공기로 환승하기 위해서는 터미널 2(T2)로 가야했는데, 셔틀버스는 한 시간마다 운행을 하는 바람에 다음 셔틀버스시간이면 항공기에 탑승하기에 빠듯할 것 같아 할 수 없이 공항택시를 타고 가야만 했다.

   
▲ 코타키나발루까지 타고 갈 로얄 브루나이 항공 모습

수중에 말레이시아 ‘링깃’이 하나도 없어서 환전소로 가보니 이곳 역시 정전이 되어 공항택시 부스에 가서 한국 돈 만원을 주고 나머지를 말레이시아 ‘링깃’으로 직접 바꾸어 택시를 간신히 타는 해프닝이 있었다.

2시간 여 비행시간 끝에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무사히 도착하였는데, 인천으로 가는 항공기 탑승구에서 전혀 예상치 않게 지인을 만나게 되었다.

우리는 “해외에서 배낭여행 중 지인을 우연히 만날 수 있는 확률이 얼마나 될까?”라고 말하면서 오랜만에 서로 웃음보를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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