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엄마, 이번 추석엔 못가”…추석이 달갑지 않은 고시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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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엄마, 이번 추석엔 못가”…추석이 달갑지 않은 고시생들
  • 법률저널
  • 승인 2018.09.20 23: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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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곧 시작된다. 한가위는 한해 농사를 끝내고 오곡을 수확하는 시기이므로 명절 중에서 가장 풍성한 때이다. 차례상에 올리는 제물은 햇곡으로 준비하여 먼저 조상에게 선보이며 1년 농사의 고마움을 조상에게 전한다. 수확의 계절인 만큼 다양한 음식이 선보이며 추절시식이라 하여 햅쌀로 술을 빚고 송편을 만들며 무나 호박을 넣은 시루떡이나 인절미·율단자도 만들어 먹는다. 추석에는 정월 대보름보다는 작지만 풍성한 민속놀이도 행해졌다. 씨름·소놀이·거북놀이·줄다리기 등을 즐긴다. 이런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한가위 연휴를 앞두고 다들 고향을 찾아 가족, 친지와 즐겁게 지낼 기대에 들떠 몸과 마음은 벌써 고향과 가족으로 향한다. 가족끼리, 친지끼리 오랜만에 얼굴을 마주할 생각에 민족 대이동이란 귀성길 고생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만큼 부모, 형제와 나누는 정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소중하다.

그러나 이런저런 사정으로 추석이 그렇게 달갑지만은 않은 사람들이 많다. 칠일 가까이 쉴 수 있는 추석 연휴가 시작됐지만 이런 호사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원래 명절이란 보통 사람들에게는 즐거운 시간이지만 세상과 담을 쌓고 고단한 수험생활을 이어가는 수험생들에게는 보통 때보다 더 서럽고 힘들게 느껴지는 시기다. 치열한 취업 전쟁 속에 시험을 앞둔 고시생들은 연휴가 반갑기보다는 오히려 부담스럽다. 황금연휴의 기쁨보다 합격하지 못했다는 송구함 때문에 집에 가지 않고 혼자 남기를 선택한 것이다. 추석 연휴 기간 일일 이용권을 끊고 독서실에 들어가 공부하는 수험생들도 적지 않다. 친지들 틈에 앉아 졸업 후 취업 계획과 진로 문제를 구구절절 설명하기보다 오히려 독서실에서 혼자 공부하는 게 속이 편할 것 같아서다. 지난해 고시촌 지키는 마지막이 되길 바랐지만, 부득이 올해도 머물러야만 하는 수험생들은 이번 추석 연휴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즐거운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 이처럼 고향 가지 못하는 고시생들을 위해 일부 독서실은 추석 연휴 기간에도 정상적으로 오픈하여 이들을 배려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여기서 마음의 빗장을 풀 수 없는 게 또한 수험생의 처지다. 이젠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피부에 와 닿는다. 계절의 변화는 그만큼 수험생의 시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렇듯 시간은 훌쩍 지나갔는데 여태껏 뚜렷한 성과를 일구지 못했거나, 밀린 공부로 한숨을 쉬는 수험생들도 많으리라 생각된다. 계획을 실천하지 못한 수험생들은 공부할 것이 태산같이 쌓여 있어 마음도 급하고 몸도 급한 심정일 것이다. 그 때문에 이 기간을 잘 보내야 한다. 추석 연휴 기간은 특별히 보충이 필요한 분야에서의 빈틈없는 대응이 중요하다는 점은 새삼 강조할 거리도 못 된다. 자칫 매일 계속되는 수험생활에서 올 수 있는 매너리즘을 극복하려는 지혜가 필요하고, 또한 불필요한 외적인 요소를 털어버리고 합격에 대한 확고한 비전과 희망으로 고단한 수험생활을 극복하려는 자세와 노력을 간단없이 기울여야 한다. 이런저런 핑곗거리로 여기서 마음의 빗장을 풀면 내년을 기약할 수 없다. 우리 주위에는 공부 집중을 흩뜨리게 하는 일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다.

인화위복(因禍爲福)이라는 말처럼 어떤 불행한 일이 닥쳐오더라도 끊임없는 노력과 강인한 의지가 있다면 고난을 행복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 치열한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비장한 마음으로 앞만 바라보고 후반기 시험 준비에 박차를 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남은 시간 어떤 시류에도 동요하지 않고 배수진을 친 결연한 자세로 공부에만 매진해야 한다. 땀 흘림 없이 어찌 달콤한 휴식이 있으며, 고난 없이 어찌 면류관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공부해야 한다며 무리해서 오지 말라고 손사래를 치셨던 부모님에게 내년엔 꼭 ‘합격증’을 안겨드리길 기원한다. 법률저널도 ‘PSAT 전국모의고사’와 ‘PSAT 캠프’를 실시하는 등 수험생 여러분의 합격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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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8-09-21 07:10:32
지역인재7급 폐지나 축소 공론화해주세요. 지역인재의 유일한 존재이유는 피셋이었는데, 공채도 피셋화되면 이제 전공과목조차도 보지않고 듣보잡 지방대 애들끼리만 모여 컷 겨우 60에 불과한 지역인재는 존재가치가 없습니다. 지역인재7급은 이제 공채수험생들에 대한 역차별에 불과합니다. 지역인재 폐지나 대폭축소 공론화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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