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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W & JUSTICE] 법으로 양념한, 맛있는 무비토크- 영화 ‘특별시민’
김주미 기자  |  hova@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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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13  11: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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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법조매거진 <LAW & JUSTICE> 7월호에 실리는 글입니다. ※

두 명의 변호사와 한 명의 영화감독. 그들의 영화 이야기에 법이라는 양념을 치면 제법 맛깔이 날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이 세 명의 영화 수다는 과연 달랐다.
초등학교 동창인 이병화 변호사와 이정향 영화감독, 한국사내변호사회 집행부로서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춘 이병화 변호사와 이소림 대표, ‘영화’를 전면에 내세워 일을 하고 있는 이정향 감독과 이소림 대표. 이들은 마치 세 원의 교집합을 표현하는 벤다이어그램처럼 서로 잘 어우러졌다.
이 세 명의 영화 수다, ‘법으로 양념한, 맛있는 무비토크’ 세 번째 이야기는 영화 <특별시민>이다.
취재, 정리 김주미 기자

   













이소림 (이하 ‘소림’)
위드윈필름 대표이사, 변호사, 前 CJ E&M 영화사업부문 전략기획팀장

 

   











이정향 (이하 ‘정향’)
영화감독, 「미술관 옆 동물원」, 「집으로」, 「오늘」

 

   











이병화 (이하 ‘병화’)
법무법인 광장, 前 한국사내변호사회장, 前 영화진흥위원회 고문 변호사

제3장. 박인제 감독, 최민식 주연 <특별시민>

드라마/ 한국/ 130분/ 15세 관람가/ 2017. 4. 26. 개봉
출연 : 최민식(변종구), 곽도원(심혁수), 심은경(박경), 문소리(제이)
줄거리 : 오직 서울만 사랑하는, 발로 뛰는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 하지만 실은 어느 정치인보다도 최고 권력을 지향하며 이미지 관리에 철저한 정치 9단이다.
“사람들이 믿게 만드는 것. 그게 바로 ‘선거’야.”
선거 공작의 일인자인 선거대책본부장 심혁수(곽도원)를 파트너로 삼고, 겁 없이 선거판에 뛰어든 젊은 광고 전문가 박경(심은경)까지 새롭게 영입한 변종구는 차기 대권을 노리며 헌정 사상 최초의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한다. 하지만 상대 후보들의 치열한 공세에 예기치 못했던 사건들까지 일어나면서 변종구의 3선을 향한 선거전에 위기가 거듭되는데...
선거는 전쟁, 정치는 쇼! 1,029만 명의 마음을 빼앗기 위한 또 한 번의 쇼가 시작된다!
-출처 : 네이버 영화-

 

   
▲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정향 : 다른 후보의 광고를 통째로 뒤로 돌려서 자기네 홍보 광고를 만든 것, 저작권 위반이겠지?

병화 : 먼저는 선거법 위반이 문제될 텐데, 실제 그럴 수 있을까 싶어. 난 영화를 보면서 ‘선거판이 설마 이 정도는 아니겠지’란 생각을 했는데, 사람들은 아마 영화보다 더할 거라고 믿을 거 같아.

소림 : 소림 : 글쎄. 더하지 않을까 싶어요. 최근 선거법 위반 관련해서 문제되는 사건들이 드루킹 사건을 포함해서 첨예한 여론전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잖아요.

정향 : 배지를 달고 나면 사람들이 그 맛을 못 잊는다고들 하잖아. 요즘은 버젓한 전문직들도 정치판을 기웃거려.

병화 : 영화 보니까 그냥 불나방 같았어. 정치적 야망을 위하여 무작정 달려들어 모든 걸 바치는 게...
그런데 변종구도, 양진주도 변호사더라고. TV 토론회 장면에서 후보자들 뒤에 약력이 나오잖아. 그때 정지화면 눌러놓고 내가 유심히 봤거든. 양진주는 예일대 로스쿨 나온 미국 변호사고, 변종구는 사법시험 30회.

정향 : 변종구가 변호사라구? 공장노동자 출신이라고 내세우니까 생각도 못했어.

소림 : 저도 몰랐네요. 역시 디테일이 다르시군요!

정향 : 혹시 두 변호사님들도 정치판으로 가는 건 아니겠지? 하하

병화 : 이번에도 귀에 탁탁 들어오는 대사들이 많았어. “선거는 똥물에서 진주 꺼내는 거야. 손에 똥 안 묻히고 진주를 꺼낼 수 있겠어?” 라든가 “색깔은 섞다 보면 다 까만색 되는 거야.” 같은 대사.

정향 : 영화가 정치판의 생리를 많이 가르쳐준 것 같아. 영화를 보고 나니까 정치가 이런 거구나, 저 세계는 이런 거구나 라는 느낌이 확 오더라구.
최민식이 아내를 때리려고 할 때 아내가 다급하게 “얼굴은 안 돼, 나도 유세는 나가야 하잖아”라고 말하는 부분. 그 대사도 인상 깊었어.
전반적으로 나는 이 영화가 많은 걸 알려주면서도 어려운 것 없이, 쉽고 재밌게 잘 만들어져서 좋았어.

병화 : 그런데 이 영화도 법적 논점을 많이 담고는 있어. 아까 광고 영상 제작 같은 거랑 TV 토론회 질문지 사전 유출 같은 것은 선거법 위반 이슈로 가구...

소림 : 선거범죄는 공소시효가 6월밖에 안 되잖아요. 어영부영 하다가는 시효 끝나버리죠.

병화 : 그리고 최민식이 뺑소니 치고서 딸에게 대신 뒤집어쓰게 하는 부분 있지? 그 장면에서 난 우리 사법시험 1차 공부할 때 그렇게 외워댔던 형법 판례가 어렴풋이 생각나서 찾아 봤거든.
형법에는 ‘범인은닉과 친족 간 특례’ 조항이 있어서 친족 또는 동거의 가족이 범죄자를 위해 범인은닉죄를 저지를 경우 처벌 면제가 되잖아. 영화에서 최민식 딸은 처벌 면제가 되는데, 최민식은...

소림 : 아! 범인은닉을 교사했으니까 딸이 처벌받지 않아도 그 사람은 범인은닉죄의 교사범으로 처벌된다는 판례!

병화 : 맞아. 대법원 판례가 “범인이 타인으로 하여금 범인도피죄를 범하게 하는 행위는 방어권의 남용으로 범인도피교사죄에 해당한다”고 하잖아. 영화에서 이런 출제 논점을 발견하니까 공부하던 시절 추억도 살아나고 기분이 묘하더라구. 하하.

정향 : 그런데 보통은 영화처럼 아버지가 딸한테 ‘내 죄를 뒤집어써라’ 하는 경우보다 자식의 죄를 부모가 스스로 뒤집어쓰는 경우가 훨씬 많지 않을까? 그때도 교사죄가 되는 거야?

병화 : 그때는 교사행위가 없으니까 교사죄가 될 수 없어. 바로 그런 경우의 부모가 처벌이 면제된다는 걸 형법이 ‘친족 간 특례’라고 해서 정하고 있는 거거든. 왜 ‘법에도 눈물이 있다’고 말하잖아.

정향 : 아. 정말 유익한 걸 배웠네. 혼자 영화 보면서는 이런 걸 생각할 수 없을 텐데.

병화 : 나도 신기하더라. 변호사 되어서 기업 자문과 민사만 맡았지, 형사사건을 맡은 적이 없는데, 영화 보면서 형사 논점이 막 떠오르더라고(웃음).

정향 : 병화 변호사, 형사 사건을 한 번도 맡지 않았다고? 사내변호사로 오래 있었던 소림 변호사도 마찬가지일까?

소림 : 제가 사내변호사로 있었던 시기에는 갑자기 이런저런 대소사가 생겨 의외로 제가 형사사건 경험이 꽤 있는 편이랍니다. 가끔씩 동료 변호사들이 너는 전문분야가 엔터테인먼트랑 형사 아냐? 하고 놀릴 때가 있어요.

정향 : 이건 좀 다른 질문인데, 얼마 전에 인천 초등생 살해 사건 가해자가 12명의 변호사를 선임해서 논란이 됐잖아. 직접 선임한 게 아니라 로펌이 그렇게 꾸려줬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던데, 로펌은 어떤 식으로 변호인단을 꾸리는 거야?

병화 : 보통은 총액을 보고 그에 맞게 변호사를 포함시키는데, 12명은 좀 이례적이긴 하다. 나 같은 경우 꼭 참여하는 사람, 관련되는 사람들만 이름을 올리거든.

소림 : 자, 우리 여기서 캐릭터 이야기로 넘어가 보죠. 캐릭터들은 어떻게 보셨어요?

정향 : 난 기호 3번이 너무 인상적이더라. 연기도 잘 했는데, 그 사람은 그냥 딱 기호 3번 같았어(웃음).

 

   
 


병화 : 나는 여배우들의 캐릭터가 다 약했다는 생각이 들었어. 라미란이나, 문소리나, 배우 자체로만 보면 그렇게 밋밋한 배우들이 아니잖아.

정향 : 확실히 양진주 역이 라미란한테 맞는 옷은 아니었지.

소림 : 저는 영화를 다 보고서 <미스 슬로운>이라는 영화가 떠오르더라구요. 심은경이나 류혜영이 조금 더 강한 캐릭터로 잡혀 있었다면, 차라리 미스 슬로운의 여주인공처럼 일중독 야망녀 같이 뚜렷한 캐릭터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들었어요.
영화에서 심은경이나 류혜영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타입들이잖아요. 전쟁터 같은 정치판에 자발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뭔가 좀 더 야무진 캐릭터였으면 하고 아쉬움이 남네요.

정향 : 류혜영 역할이 아쉽긴 했어. 있으나 없으나 할 정도로 ‘약하구나’란 생각이 든 게, 엘리베이터 앞에서 양진주 캠프를 떠나겠다고 선언하잖아. 그럼 관객이 충격에 빠져야 하는데 아무 느낌이 안 오는 거야. 존재감이 약했어.

병화 : 최민식 배우 때문에 다 묻힌 게 아닐까. 나는 그 사람 주름 하나하나가 말을 하는 것 같더라고. 나 같으면 죽었다 깨어나도 표현하지 못할 감정과 상황을 표현하는 걸 보면서 ‘이래서 배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

소림 : 그냥 단연 최고죠. 곽도원도 밀리지는 않았어요. 중간에 죽어서 허망했지만. 아예 <내부자들>처럼 최민식과 곽도원이 이끄는 정치 느와르로 갔어도 괜찮았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쪽은 아니면서 또 다른 캐릭터들은 밋밋하니까...
맨 처음 토크콘서트 장면에서 심은경이 당돌하게 발언하잖아요. “요즘의 변종구 시장에게 너무 실망한다”고 말하면서 이글이글한 인상을 딱 줬는데, 그 다음부터는 그게 없죠.

병화 : 심은경이 앳된 얼굴이기도 하고, 그런 진지한 캐릭터가 아직까지는 잘 안 맞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
그런데 곽도원이 그렇게 죽었을 때 검시를 안 한다는 게 사실은 비현실적이거든. 보통은 가족이 반대해도 변사자는 검시를 하게 돼 있어. 더군다나 유명 정치인이잖아.

정향 : 영화를 보면서 이번에 있을 지방 선거를 생각하게 되더라구. 나는 과연 후보자들을 얼마나 알고 투표를 하는가...
우리 초등학교 때만 생각해 봐도 전교 어린이 회장 선거를 할 때, 회장 나온 그 언니 오빠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면서 주변에 아는 언니 말, 선생님 말, 친구들 말 듣고는 가서 찍고 오잖아. 떡볶이라도 한 번 사주면 그냥 그 사람 찍는 거지.
선거란 게 그런 것 같아. 어떻게 보면 허망한? 후보 각자의 됨됨이 보다는 돈과 네트워크로 승부가 나는.

소림 : 영화가 무언가 관객들에게 신선한 메시지를 던져 주면서, 현실은 이렇게 어둡지만 그래도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어떤 요소를 넣어줘야 하는데 그런 게 없었던 건 아닌가 싶어요.

병화 : 마지막 장면 의미심장하잖아. 상추 몇 장에다 고기 가득 넣어서 사건의 전말을 아는 조수 입에다 욱여 넣는 것 봐. 입 조심하라는 거지.

소림 : 자자. 그럼 우리 현실로 돌아와서, 제가 퀴즈 하나 내죠. 현행법상 지방자치단체장은 최장 몇 년까지 연임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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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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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과 네트워크 2018-06-15 15:18:08

    어떤사람인지 알면 또 뭐할껀데?ㅋㅋ
    그래도 솔직히...
    떡뽁이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하고
    도서관이나 KTX역사 정도는 되어야지

    솔직히 초딩반장선거도 아니고 떡뽁이 들이밀며 표구걸하면 한대 쳐 맞아야지ㅋㅋ
    다시 강조하지만 스케일이 최소 도서관이나 KTX역사는 되야된다!
    그리고 지는 착한걸로 표후려치려고 드는것도 안된다.
    어떤사람인건 내알빠 아니고 도서관이랑 KTX는 중요하다!신고 | 삭제

    • 글쎄 2018-06-15 14:36:07

      변종구의 실패점은 도서관을 포기했다는 점이야.
      결국엔 같은 정당내의 인물과 모종의 거래를 통해 도서관넘겨주고 당선은 되잖아?
      근데 도서관은 변종구가 넘겨주고 말고 할 성질의 것이 아니였다고...
      변종구가 과실치사로 사람죽인거,사건조작한거 솔직히 난 용서가 돼. 근데 도서관넘겨준건 용서가 안돼!
      어떤식으로건 도서관은 포기하지 말아야했어!
      솔직히 도서관지어준다니깐 변종구가 필요한건지,
      도서관없는변종구가 무슨 효용이 있어?
      알멩이빠진 변종구는 있으나마나인거지.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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