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국어 공부, 수험생 마음가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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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국어 공부, 수험생 마음가짐은?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8.05.30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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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는 하나의 학문…느낌으로 풀지 말아야
암기는 성실하게…비문학 실력 검증 철저히

[법률저널=이인아 기자]공무원시험에서 그간 대체로 평이한 편으로 출제돼왔던 국어가 올해는 난도 상승 추이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 19일 실시된 지방직 9급에서는 국어가 어려웠다는 응시자들이 두드러졌고 이에 국어가 당락을 가르는 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 이가 적지 않았다.

다수 수험생들이 시험 시 첫 번째로 국어를 풀곤 한다. 처음 푸는 과목에서 멘붕이 오면 아무리 다음 과목을 잘 풀었다해도 그 여파가 100분 내내 지속돼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이에 수험생들은 처음 푸는 과목에 보다 집중을 해서 잘 풀어야 한다.

▲ 공무원시험장에서의 응시자들 모습/법률저널 자료사진

학창시절에 영포자, 수포자는 많아도 국포자는 비교적 적었다. 영어와 수학은 무슨 소린지 몰라서 못 풀지만, 국어는 읽을 수라도 있으니 괜찮다는 거였다. 정확히는 모르더라도 읽어봐서 얼추 맞는 것 같은 답을 고르면 몇 개는 맞겠지 하는 심정이다. 하지만 성적표를 받으면 기대보다 낮은 등수에 충격 먹기 일쑤고, 열심히 공부해도 오르지 않는다.

공부깨나 했다는 학생들 말을 들어보면 악마의 과목으로 국어를 꼽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시험장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한국인이다. 그 말은 즉, 일차적으로 모두가 국어 문제를 읽고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결국 내가 알 수 있으면 남도 알 수 있는 과목이 바로 국어다. 출제자들은 이를 염두에 두고 문제를 낸다. 어렵게 내려면 한없이 어렵게 낼 수 있는 과목이 국어임을 기억해야한다.

그렇다면 공무원시험에서의 국어는 어떤 마음을 가지고 접근을 해야할까. 수험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자. 수험 전문가는 일단 학문으로서의 국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어는 느낌으로 푸는 과목이 아니며, 시험과목이 된 이상, 하나의 학문으로 여겨야 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 내가 사용하는 한국어는 상당히 일상적이고, 또한 피상적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더 깊숙이 파고들 마음가짐을 가지라는 설명이다.

국어를 공부할 때는 국어 체계를 알고, 암기는 성실하게 하며 특히 비문학 실력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게 수험 전문가의 말이다.

먼저 국어의 체계에 눈을 떠야 한다는 설명이다. 수험 전문가는 “국어의 체계라 함은 범주가 굉장히 넓은 말이다. 어휘나 어법, 혹은 문학 체계가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쉽게 말해, 문학이라면 고전문학, 일제강점기, 근대문학, 현대문학 등으로 체계화시킬 수 있다”며 “사실 학문인 이상 체계화는 사람마다 다르게 이뤄지지만, 요즘엔 서적들이 비슷비슷한 체계성을 띠고 출간되므로 개념서를 하나 사서 쭉 파악하면 된다. 일단 흐름을 알면 받아들이기 훨씬 쉬워지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빈출되는지 알아보면 더 좋을 것이다”고 전했다.

또 암기해야 할 부분은 성실하게 외우라는 조언이다. 암기에는 방도가 없다. 그냥 붙잡고 외우는 것만이 살길이다. 국어가 작품만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암기해야 할 부분이 반드시 존재한다. 특히 한자나 어법에서의 예외규정, 수량 단위 등은 필수다. 여기는 무조건 지식의 검증이다. 추론이나 증명으로 풀 수 없다. 공무원 시험에서는 상당수 출제되기 때문에 영어단어 외우듯이 국어단어도 외워야 한다.

아울러 비문학 실력에 대한 철저한 자기검증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비문학은 사실 ‘학문으로서의 국어’에 있어 가장 동떨어진 영역이라고 느끼기 쉽다. 체계나 흐름도 없고, 매번 예상치 못한 글이 등장한다. 사전에 대비하기 가장 어려운 영역이며, 심지어 현재 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그러나 비문학 영역을 관통하는 한 가지 체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것은 바로 ‘논리적 사고’다.

비문학을 내는 이유는 오직 하나, 수험생의 빠르고 정확한 독해를 평가하기 위해서다. 긴 글에서 핵심을 찾아내고 그것을 확장할 수 있는지 묻는 것이다. 그렇기에 비문학에 대한 훈련은 전 영역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수험 전문가는 “매일 신문이나 칼럼을 찾아보고 논점을 정리하는 것은 잘 알려진 공부 방법이다. 여기에 더해 문학을 공부할 때도 매번 주제와 의미를 끌어내려는 노력을 해야한다. 비문학은 어쩌면 어휘‧어법‧문학에서 갈고 닦은 실력의 총체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시 말하지만 국어를 느낌으로 풀겠다는 수험생도 있다. 하지만 그건 그냥 시험을 포기하겠단 뜻이다. 공무원 시험은 절대평가가 아니다. 결국 남보다 잘해야 하는 시험이다. 다른 과목이었으면 안일한 태도로 준비하지 않을 것이다. 단지 한글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만 가지고 자신의 실력을 과대평가 하지 말아야 한다. 국어를 제대로 공부하지 않는 수험생은 반드시 뒤통수를 맞는다”고 덧붙였다. 수험생들은 이 같은 점을 참고해 국어를 접근하면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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