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새내기 법조인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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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새내기 법조인들에게
  • 김완기
  • 승인 2018.05.18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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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기 정부법무공단 변호사

지난 변호사시험 합격자 발표일에 칼럼을 써 달라는 청탁을 받고 나서 수락할지 고민하다가, 이제 새롭게 출발하는 새내기 법조인들에게 축하의 인사와 함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만한 덕담을 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에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우선 필자가 처음 법조에 나왔을 때 선배 법조인들께서 해 주셨고 필자 역시 공감하는 조언 두 가지를 소개하고, 이에 덧붙여 12년차 법조인의 위치에서 네 가지 더 당부하고자 한다.

첫째, 각자 어려운 공부를 하여 힘든 시험에 합격한 만큼 품은 뜻도 크고 장기적인 비전도 있겠지만, 현실적인 면에서 5년 내지 7년 단위의 ‘단기 플랜’을 가지고 살았으면 한다. 필자가 법무관 시절 모셨던 검찰간부는 전역하는 법무관들에게 “향후 5년이 매우 중요하다. 5년이 지나면 동기들 중 선두그룹이 보이는데 이게 결국 끝까지 가더라.”는 취지로 조언을 해 주신 적이 있다. 필자는 이와 관련해 7년, 14년, 21년, 28년씩 선배 중 모델이 될 만 한 분을 골라 그분들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 보거나, 가능하다면 직접 그분들과 상담을 하면서 가깝게 지낼 것을 권장한다.

둘째, 첫 3년 정도는 일이 많더라도 불평하지 말고 배운다는 자세로 묵묵히 일하며, ‘상사의 요구가 현저히 부당한 것이 아니라면 감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부당한 상사의 지시를 따라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충분히 제기될 수 있겠으나, 처음에 하드트레이닝을 받으면 소위 기초체력이 단단해져 실력과 자신감을 가지게 되는 장점이 분명히 있다. 그리고 법조에서 자신의 첫인상도 매우 좋아져, 선배들이 믿을 수 있는 후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필자가 법무관을 전역한 후 입사한 회사의 대표께서 처음 해 주셨던 조언이다.

다음으로, 아직도 모르는 게 많고 가야할 길이 멀지만 한편으로는 그래도 법조에서 10년 이상 살아온 필자가 형님 내지 오빠와 같은 심정으로 해주고 싶은 조언을 짧게나마 덧붙이고자 한다.

첫째, ‘초심’을 잃지 말길 바란다. 법조인이 된 데 저마다의 이유가 있겠지만 세상에 힘없고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야겠다는 인권감수성과 정의감은 대부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여유가 생기면 봉사해야지’라고 생각하면 영원히 못할 가능성이 크다. 바쁘고 힘들더라도 조금의 여유를 내어 우리보다 더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잃지 말았으면 한다.

둘째, 필요한 때에는 반드시 ‘뒷심’을 발휘해야 한다. 법조인의 업무는 성격상 불변기간과 같은 마감시한이 있는 경우가 매우 많은데 이러한 시한은 밤을 새더라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이에 대한 우리의 태도와 습관은 우리의 인상으로 각인될 것이고, 이는 우리 각자에 대한 신뢰의 문제이기도 하다.

셋째, 학교와의 끈을 계속 이어가길 바란다. 대학원에 진학하여 공부를 하면 새로운 이론과 동향에 뒤처지지 않을 것이고, 뛰어난 학우들과 교류함으로써 얻게 되는 이로움 또한 매우 크다. 그리고 힘든 업무에 지쳐 있다가 생기 넘치는 캠퍼스에 들어갈 때 가끔 공원에 온 것 같은 느낌도 들 것이다. 굳이 대학원이 아니더라도, 관심 분야의 학회 내지 세미나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늘 깨어 있을 것’을 권한다.

넷째, 법조인에겐 정년이 없는 만큼 ‘누가 길게 갈 것인지’도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건강의 중요성은 두 말할 나위 없다. 오래 앉아 있는 직업 특성상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고, 좋아하는 운동이나 산책 등을 통해 건강관리에 늘 신경 써야 할 것이다.

더 하고 싶은 말도 있지만 지면관계상 이만 맺어야겠다. 필자가 당부하는 여섯(2+4) 가지 중 단 한 가지라도 마음에 와 닿아 도움이 되길 바라고, 끝으로 법조인이 된 것은 혼자만의 힘으로 된 것이 아니고 가족 등 주변의 애정과 기도 덕분이라는 점을 유념하면서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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