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국정원 입사, 올해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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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정원 입사, 올해가 기회다
  • 정준호
  • 승인 2018.04.30 11:2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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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격의법학원 정준호 강사
 

벚꽃 낙화가 슬프도록 아름다운 것은
아마도 새로운 희망을 싹 틔우기 위한 처절한 몸짓 때문이리라.
요즘 국정원이 대학 순회 입사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리고 있다. 이 또한 처음 보는 풍경이라 조금 어색하기도 하지만,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만은 않다. 그래도 시작이 중요할지니 최근 적폐청산을 통해 거듭나고자 하는 국정원의 처절한(?) 몸짓의 하나로 읽힌다. 물론 적폐 관련 뉴스 언저리에 늘 국정원이 있었으니, 올해 지원율 감소가 클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도 조금은 반영되었을 것이다. 다만, 설명회가 수험생들에게 큰 위안은 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들이 들려오는 것이 조금은 안타까운 일이다. 수험생들에게는 입사전형의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이 보다 중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현장에서 국정원 지망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입장에서, 그 간극을 메우는 데 혹여 도움이 될까 싶어 조그마한 정보나마 풀어 보고자 한다. 국정원 채용 전형은 비공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매해 다르지만, 공개된 전형절차와 예년 전형절차를 기준으로 보면, [자기소개서 및 NIFT ⇨ NAIT 및 논술 ⇨ 체력검사 ⇨ 심층면접 및 신원검증] 등으로 대별할 수 있다.

1.자기소개서 및 NIFT

NIFT는 인적성검사에 유사한 것이어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 자기 자신을 그대로 보여주면 될 일이기 때문이다. 단지 자신의 인생관과 가치관을 확고히 정립한 다음, 솔직하게 응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따라서 생각나는 대로 빠르게 풀어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많은 문제에 대해 빠른 시간 내에 답변해야 하므로 자칫 다 체크하지 못하거나 앞뒤 모순된 답변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질문지가 공기업 인적성 문제와는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공기업 관련 인적성검사 문제로 한두 번 연습하고 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연습할 때는 스스로 망설였던 질의사항이 있다면 정답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기보다는 주어진 질의사항에 대해 깊이 성찰해봄으로써 자신의 가치관을 다시 다져보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국정원 채용 전형의 가장 특이한 점 중 하나는 여타 국가직 공무원 전형과 달리 자기소개서를 요구하고, 그것을 1차 선발 전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국정원 입사자에게는 능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인성과 봉사정신 등의 지원동기라는 점을 반영한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자기소개서를 1차 선발 전형으로 하는 것은 국정원의 이미지 개선 등으로 인해 응시자가 대폭 증가할 경우 심층적 검증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히 있다고 할 것이다.

자기소개서를 꾸미려 하지 말고 삶을 가꾸어야 한다. 모든 입사전형에서 수험생들은 자기소개서를 아름답게 꾸미려고 한다. 사실 자기소개서가 자기추천서 기능을 하기 때문에, 이는 모든 수험생들에게 공통된 본능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럴수록 자기소개서는 품격을 잃게 되고, 자기추천의 설득력도 감소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그래서 자기소개서는 자기 자신과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설계의 과정이어야 한다. 물론 가능한 한 자기소개서 작성 전까지 국정원 요원들에게 필요한 자질 관련 여러 활동들을 함으로써 자신이 준비된 적합 인재임을 증명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과거의 행적만이 자신의 의지에 대한 설득력을 담보해줄 거의 유일한 증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취업이 전쟁으로 표현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그러한 경력을 많이 갖춘 사람이 드물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거의 유일한 대안은 자신의 지원동기, 즉 국가와 국민을 위한 무명의 헌신이라는 자신의 의지에 대한 진지한 사유의 흔적을 보여주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미사여구로 메우기보다는 먼저 부끄러움을 절감하고, 설사 올해 선택되지 못하더라도 내년에는 보다 충실한 자신을 보여주리라는 조금은 느긋한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진실만이 감동을 준다는 사실은 만고불변의 진리이고, 증명되지 않은 언어는 그저 신뢰할 수 없는 ‘구호’에 그칠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기소개서를 하룻밤 만에 작성하고, 학원에서 첨삭 받으면 되리라는 안일한 생각은 접어야 할 것이다. 국정원 자기소개서는 단 하나라도 가공ㆍ왜곡이 들어가서는 안 될 것이고(그것은 시간과 비용의 낭비일 뿐이다.), 따라서 자기 성찰 없는 자기소개서는 그저 자신만이 유일한 독자가 되는 빈약한 자기 소설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2. NIAT 및 한국사 논술

NIAT는 언어ㆍ논리, 자료해석ㆍ상황판단, 수리ㆍ추리, 공각지각력, 상식 등의 영역으로 구성되어 출제되고 있다. 영역 당 문제는 보통 15문제 정도이고, 한 문항 당 주어진 시간도 90초 정도이며, 영역이나 문항수가 딱히 정해진 바는 없지만, 대개는 난이도도 높고 시간이 부족한 편이다(수험생들의 전언으로는 행시보다는 쉽지만, 공기업 직무적성검사보다는 훨씬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NIAT는 기본적인 사고능력과 관련되어 있어서 성적이 준비도에 비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유형별 문제접근법과 시간 내 푸는 연습을 많이 해두는 것이 필요할 것이며, 꾸준하게 준비함으로써 문제에 대한 감, 즉 문제적응력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리라고 본다. 다만, 상식은 지난해에 처음 들어온 영역으로, 지난해에는 형법 등의 법률 관련 기초지식이 많았었는데, 올해에는 자연과학 관련 상식이 많이 추가될 것이라는 얘기가 국정원 입사설명회에서 나왔다고 한다. 따라서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할 것이다.

다음으로, 한국사 논술은 2014년 2문제(제시문형과 요약형 각각 1문제) 출제에서 최근 3년간은 제시문형 1문제(70분) 출제로 바뀌었고, 논제도 2014년의 민족해방민중민주주의를 제외하고는 차례대로 무장독립운동, 위정척사운동, 탕론 등이 출제되었다. 2014년 논제는 통합진보당 해산 사건과 관련하여 민족해방민중민주주의를, 2017년에는 촛불민주주의와 관련하여 탕론을 출제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 논제는 크게는 한국사 쟁점으로 포섭될 수는 있겠지만, 사실 사회과학 논술에 가까웠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제는 국정원에 대한 정권차원에서의 간여가 차단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보다 한국사 논술에 충실한 논제가 출제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한국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주요 쟁점이 되는 사안들 위주로 정리해두면 될 것이다. 특히 국정원에서 한국사(객관식이나 요약형 주관식)가 아니라 한국사 논술을 전형방법으로 채택한 이유는 국사에 대한 단순한 정보 총량을 테스트하는 것이 아니라 국사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과거로부터 무엇을 배울 것인가, 즉 지금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테스트를 하고자 하는 데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만, 논술은 ‘아는 만큼 이해할 수 있고, 이해하는 만큼 생각할 수 있으며, 쓰는 만큼 남는‘ 것이므로 꾸준하게 써보는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보다 자세한 사항은 졸저 『국정원 Dynamic 한국사 논술(법률저널 刊』 참조).

3. 체력검사

필기시험 합격 발표가 나면 체력검사를 실시한다. 과거에는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오래달리기 등을 실시했지만, 올해에는 오래달리기를 제외한다는 얘기도 있다. 체력검사 역시 딱히 정형화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크게 부담되는 전형도 아니다. 따라서 수험생들이 필기시험을 준비하면서 틈틈이 기초체력을 꾸준하게 다져 놓는 것으로 충분한 대비가 된다고 본다. 다만, 체력검사 또한 많이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확하고 정직하게 하는 것이라는 점을 유의하기 바란다.

4. 심층면접

국정원 면접은 비공개로 이루어지고, 또한 보안사항이므로 자세히 알 수도 없고, 또 알아서도 안 된다고 본다. 다만, 인성 면접 및 PT(개인발표) 면접이 2차례 이상 실시되고 있고, 주제 또한 안보 영역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과 형식도 시나리오ㆍ자료해석 PT 등으로 다양하다는 점 및 최근 2년간은 집단토의가 실시되지 않았다는 점 정도가 알려져 있다.

사실 사물의 본질은 다른 것과의 관련성 속에서 드러나는 것이고, 사람 간의 변별력도 집단토의를 통해서(굳이 토의내용에 한정하지 않더라도) 보다 잘 확보된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이며, 다른 국가직 7급 이상 공무원 채용의 경우에는 집단토의를 면접전형의 하나로 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볼 때 올해 국정원 면접에서도 합숙면접이나 집단토의면접이 실시될 가능성도 전혀 무시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그러나 국정원 면접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능력 못지않게 사람 그 자체, 즉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인지 여부라고 본다. 그러므로 수험생들은 자신을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장식물을 덧붙이려고 하기보다는 자신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데 집중해야 할 것이고, 따라서 안보 관련 이슈나 국가적 쟁점 사항 등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갖추어야 하겠지만, 어떤 정보들을 달달 암기하고 갈 필요까지는 없다고 하겠다.

국정원 입사, 올해가 기회다

필자가 올해가 기회라고 든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그동안의 국정원 지망생들 중 상당수가 재응시를 포기할 것이라는 점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국정원 지원자들 중 상당수는 2회 이상의 재응시자들이었다. 그런데 그들 중 상당수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투명 태극마크를 단다는 자긍심과 헌신의 자세보다는 권력지향성과 맹목적 보수지향성을 보이기도 하였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에서는 국정원 채용에 정권적 차원의 간여가 없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보수단체활동 등의 행적이 걸림돌이 되리라는 판단 하에 스스로 지원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국정원의 국내정보취급과 수사권 제한이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권력지향적인 사람들에게는 그만큼 국정원의 매력이 떨어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성향의 신규 지망생들도 줄어들 것이다.

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청년취업장려정책으로 인해 국정원 지망생들의 일부가 일반 취업으로 전향할 가능성도 있고, NIAT의 성격상 수험기간과 성적의 비례성이 작아 재수생의 어드밴티지도 그다지 크지 않으며, 올해에는 어학분야 등 채용 영역과 인원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요컨대, 채용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지원자는 감소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올해가 입사의 최적 기회라는 점은 분명해 보이는 것이다.

아무튼, 국정원은 우리 국가기관 중 가장 중요한 기관 중 하나이다. 그래서 그만큼 역대 정권들이 국정원을 장악하고자 혈안이 되었던 것이고, 지난 정권들의 적폐의 중심에 국정원이 놓이게 되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정원 식구들은 오로지 투명 태극마크를 붙이고 음지에서 무명의 헌신을 해오고 있다. 이제 국정원이 읍참마속의 적폐청산을 통해 바로서는 시점에서는 비록 드러내지도 못하고 훈장도 붙이지 못하지만 국민과 역사 앞에 뚜렷한 자긍심 하나만은 늘 가슴에 달리리라. 국정원 구성원들이 국민에게 부끄러워하는 시대를 넘어서고 있으니 이제는 필자와 같은 소시민이 훈장 없는 의병 같은 그들 앞에 부끄러운 시대가 올 것이다. 그러니 인재가 가지 않는다면 국정원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암울할 수밖에 없다. 안중근의사, 윤봉길의사 같은 영웅들이 국정원에 있고, 있기를 바라면서, 이만 두서없는 얘기를 접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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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4 2018-05-04 21:09:18
내로남불 원조적폐 더듬어강간당과 문죄앙부터 청산하고 읍참마속해라

2018-05-02 10:39:05
국정원의 기능.. 이미 무너졌다.. 간첩이 대통령이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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