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아랍, 아프리카, 프랑스를 동시에 담다” 튀니지 여행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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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아랍, 아프리카, 프랑스를 동시에 담다” 튀니지 여행기③
  • 제임스리
  • 승인 2018.04.27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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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리(Rhee James)
호주 사법연수과정(SAB), 시드니법대 대학원 수료
호주 GIBSONS 법무법인 컨설턴트 역임
전 KOTRA 법률전문위원
전 충남·북도, 대전광역시 외국인 투자유치 위원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고객위원
저서 ‘법을 알면 호주가 보인다’ (KOTRA 발간, 2004)
‘불법체류자’ (꿈과 비전 발간, 2017)
현재 100여개국 해외여행 경험으로 공공기관 및 대학 등에서 강연

 

전편에 이어...

여행 셋째 날

오늘은 크리스마스이지만, 이곳 이슬람국가인 튀니지에서는 전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엿볼 수 없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Lezard Rouge(붉은 도마뱀)’ 관광열차를 타기 위한 준비를 마치고 호텔 로비에서 가이드를 기다렸다. 그러나 약속한 가이드가 나타나지 않아 호텔직원들과 옥신각신하다가 시간만 하염없이 흘러, 할 수 없이 혼자서 ‘토제르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메틀라위 역’으로 가는 버스를 물어물어 타고 갔다.

▲ 도마뱀 열차 모습

이곳은 어제 힘들게 달려온 버스길을 반대로 1시간 이상 되돌아가는 위치에 있었기에 아주 비효율적으로 내 이동 동선이 꼬여버린 셈이었으나, 마침 옆자리에 앉은 영어가 유창한 40대 후반의 현지여성과 말을 주고받으며 오는 바람에 금세 도착한 기분이 들었다.

나는 ‘메틀라위 역’에 도착해서 아침 10시에 출발하는 ‘Lezard Rouge열차’ 티켓을 끊고 대합실에서 기다렸는데, 수많은 외국관광객들을 실어 나르는 관광버스들로 평소 조용하던 역이 시장처럼 소란스러워졌다.

▲ 도마뱀 열차에서 만난 프랑스 여자아이가 포즈를 취했다...

이 열차에 오르니, 객실마다 고풍스럽게 디자인한, 앤티크 스타일의 의자. 소파들을 객실마다 서로 다르게 배치해 놓은 모습이 눈에 확 들어왔다. 이 기차는 미국 ‘그랜드캐년’의 일부를 닮은 협곡을 왕복 1시간 40분 정도 걸려 돌아오는 코스로서, 작년에 갔었던 쿠바의 ‘잉헤니오스 계곡’을 달린 관광열차처럼 정겹게 느껴졌다.

시간이 좀 더 있었더라면 영화 ‘잉글리쉬 페이션트’, ’스타워즈’의 촬영지였던 ‘미데스’ 및 ‘옹그쥬멜 협곡’을 방문할 수 있었는데, 이곳은 혼자 가기에는 교통편 등 많은 준비가 필요한 곳이라, 나는 어쩔 수 없이 다음에 이곳을 방문하는 것으로 숙제로 남긴 채 열차여행을 일단 마쳤다.

나는 열차여행을 마치고 일단 아침에 출발했던 ‘토제르 버스정류장’으로 다시 되돌아갔다. 마침 피자가게가 눈에 띄어 점심으로 피자를 시켰는데, 허기에 지쳐 게눈 감추듯이 피자의 반을 순식간에 먹고는, 나머지 반은 일단 여행용 비상식량으로 비닐로 싸서 배낭에 넣어 두었다.

▲ 교통수단인 봉고버스 형태의 르와지를 타고 이동했다...

‘토제르에는 약 25만평의 광활한 대추야자나무 숲이 조성되었는데, 올리브와 더불어 튀니지의 주요 수출품으로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있다’고 피자가게 주인이 자랑스럽게 내게 설명을 늘어놓았다.

나는 식사를 마친 후, ‘토제르’에서 다시 현지버스를 타고 ‘케빌리’를 거쳐 사하라사막 투어의 관문인 ‘두즈’에 약 3시간 남짓 걸려 도착했다. 가는 길에 남미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과도 같은, 제주도 2배 크기의 광활한 소금사막인 ‘쇼트 엘 제리드’의 광활한 전경에 입이 쫙 벌어졌다.

▲ 소금사막인 쇼트 엘 제리드가 한눈에 들어온다...

버스는 우리가 평소 타고 다니는 일반버스 형태가 아닌 ‘르와지’라는 미니 봉고버스를 이용했는데, 오는 길에 무슬림 승객들이 ‘기도시간이니 차를 중간에 세워달라’고 요구해서 운전기사는 갑자기 차를 소금사막 한 가운데에 멈춰 세웠다.

승객들이 차에서 우르르 내려 무릎을 맨땅에 꿇고 기도하는 이들의 모습에 이 상황을 어떻게 달리 설명할 길이 없었지만, 나는 차가 다시 출발할 때까지 이들의 기도가 방해가 되지 않도록 ‘소금사막’을 바라보면서 묵묵히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 동네 어른들이 삼삼오오 모여 덕담을 나누고 있다...

‘두즈’라는 도시는 사하라사막의 초입에 있는 도시라 그런지 길을 걷다보니 모래가 여기저기서 밟혔는데, 마침 모래바람이 얼굴을 때리기 시작하여 걷기가 매우 불편하였다.

또한 많은 현지 청년들이 사막용 오토바이를 타고 시내를 헤집고 다니는 바람에, 온 도시가 오토바이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매캐한 매연과 소음으로 정신이 없었다.

▲ 튀니지 전통빵을 만들고 있는 모습

나는 눈에 띄는 현지여행사를 찾아가, 내일 있을 ‘점심식사를 포함한 왕복 4시간의 사막 낙타투어’를 약 25,000원에 신청했다. 그러고는 오늘의 숙소 역시 어제와 비슷한 수준의 모텔을 찾아 침대에 누웠으나, 내일 있을 ‘사막 낙타투어’에 대한 설렘 때문인지 이리저리 뒤척이며 잠을 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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