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공무원교육원을 수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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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리포트]공무원교육원을 수료하며...
  • 법률저널
  • 승인 2004.12.0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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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항상 시간이 모자란다고 불평하면서도 마치 시간이 무한정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고 합니다. 마치 저를 빗댄 격언인 듯 하여 조금 씁쓸한 기분이지만 일견 수긍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모자란 시간이 어느새 계절을 타고 겨울까지 오면서 교육원을 수료한 이들을 새로운 생활로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아쉬운 일도 즐거운 일도 참 많았던 교육원 시절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배우고 싶었던 바둑, 테니스, 인라인 등에 대한 계획이 모두 작심삼일로 끝난 것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시생활이라는 공통적인 문화를 체험한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은 그 자체로서 이미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으니 첫 만남의 어색함이 빠르게 소멸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더군요.


4월에 있었던 국토순례, 5월의 제주도에서 열린 ADB총회에의 지원업무, 7월의 지방실무수습, 9월의 정책평가 및 정책기획에 이어 10월의 국외연수로 교육과정은 그 꽃을 활짝 피웠습니다. 제 경우에는 터키와 그리스로 갔었는데 처음 나가 본 해외의 경험이었는지라 더욱 더 설렘으로 시작되어 그리움으로 여운을 남긴 것 같습니다. 지난 세월을 아쉬워하며 마지막으로 석별의 정을 나누던 수료식과 그 뒤풀이에서 몇몇 분들은 참았던 눈물을 흘리기도 했었는데 그 눈물은 단지 이별의 슬픔뿐만 아니라 진정한 공무원으로서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함을 서로 축하해주는 의미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내년에 또는 그 이후에 교육원 생활을 시작하실 분들을 위해 몇 말씀 드리자면 가장 중요한 것은 여유로움을 이용한 자신만의 계획과 교육과정상의 성적 사이에서 중용을 지키는 것 같습니다. 부처를 설명하기 위해 오시는 나이 지긋한 국장님들이 늘 하시는 말씀은 교육원 시절이 자신의 공무원 인생 중 가장 편안한 시간이었다는 말씀입니다. 교육원에서 이성친구를 사귀지 않으면 부처에서는 사귈 시간도 없다는 우스개 소리도 들립니다. 다만 저처럼 계획만 잡지 마시고 꾸준히 하고 싶은 일을 탐색하여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또한 교육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심사가 성적인바 이를 무시할 수도 없습니다. 수십 가지에 달하는 교육과정상의 평가가 다 중요하겠지만 종합성적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과정의 초기에 실시하는 공통직무교육에 관한 객관식 시험입니다. 다른 기간에는 몰라도 이 시험기간에는 반드시 나름대로 준비하셔서 수료식 때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하셔야겠습니다.


수료식을 마치고 과천, 광화문, 대전 등지로 흩어진 동기들의 소식을 가끔 들을 때마다 아직도 교육원 운동장에서 함께 땀 흘리며 우정을 다지던 그 열정과 화합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떤 친구는 벌써부터 밤11시에 퇴근하는 기염을 토하며 열심히 근무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디에 있든지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인정받는 사무관이 되기를 이 자리를 빌어서 기원합니다.


재경부에 배치된 저는 각 실국을 돌아다니며 수습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재경부의 업무를 곁눈질로 익히고 있는 중인데 아직은 많이 낯설고 과연 어떤 업무가 주어졌을 때 만족스럽게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교육원 시절에 좀더 자신을 계발하고 능력을 제고시켰어야 했다는 후회가 들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니 나약한 마음을 버리고 처음 공부를 시작하던 때의 각오를 마음에 새기면서 늘 성실한 자세로 공직생활을 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내년에 교육원에 입교할 예비사무관 여러분들에게는 뒤늦은 축하의 말씀을 드리고, 추운 겨울에도 외부의 수많은 유혹을 견뎌내며 수험생활에 청춘을 헌납하고 계시는 모든 고시동우 여러분께는 앞날의 행운과 발전이 있기를 기원하면서 부족한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장주성전문기자·재경부 수습사무관·제47회 행시재경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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