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4) - 영어 나만 어려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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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4) - 영어 나만 어려운가요?
  • 정명재
  • 승인 2018.01.16 16:36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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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칼럼부터 4회에 걸쳐 장원급제의 영어 전임을 맏고 계신 정현아 선생님이 글을 연재합니다.

 

                              공무원장원급제 영어전임(정현아 선생님)

공무원 수험생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이후로 많은 학생들이 이렇게 질문한다. “영어는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요? 어떻게 해야 점수가 오르나요? 영어 나만 어려운가요? 얼마나 공부하면 영어 점수가 오를까요?”..... 공무원 시험에서 영어점수가 합격의 당락을 좌우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영어 과락으로 시험을 포기하기도 한다.

 공무원 영어를 가르치려 처음 영어시험지를 받아 풀어보고는 영어교사였던 내게도 공무원 영어문제는 당혹스러웠다. 영어라면 유치원생부터 중·고등학교 및 특목고 학생들 입시까지 가르쳤었고, 원어민 강사들에게 교수법을 가르치던 사람이지만, 공무원 시험 유형은 내가 접하고 가르쳐온 방식과 180도 다른 세계였던 것이다. 실제로 한국어와 영어를 구사하는 교포 선생님들에게도 공무원 영어 시험지를 주고 풀어보라고 하면, 첫 시험에서 50점 정도가 나온다. 정답률이 절반 정도라는 것이다. 영어를 능숙히 구사하는 전문가들에게도 공무원 영어 유형은 생소하고 이질적인 것이다. 수험생들이 힘들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

 더욱이 수험생들에게 주어진 학습 시간은 넉넉지가 않다. 필수과목인 영어, 한국사, 국어 외에도 9급이라면 2과목, 7급이라면 4과목을 더 공부해야 한다. 이런 촉박한 일정을 직장생활을 하면서 또는 가정에서 육아를 병행하며 공부하는 수험생들도 많다. 또는 휴학 내지는 휴직을 하고 수험생활을 시작한다고 해도 그 모든 과목을 1년 안에 영어를 뺀 평균 80점 이상을 내야 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평균 80이라는 점수 마저도 최근에는 워낙 경쟁률이 높아지다 보니 합격을 확언(確言)할 수 없는 점수가 되어간다. 점점 공무원 시험에 대한 열기는 끝을 모르고 치열해지고 있다.

 영어 전문가로서 필자의 견해는, 우선 영어라는 과목은 단기간에 고득점이 쉽지 않은 과목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우리가 일상에서 글을 쓰거나 말할 때 순수히 영어로만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실 상담을 오는 대부분의 학생들의 70프로 이상은 영어 기초가 전혀 없는 학생들이다. 많은 학생들이 “너무 부끄러워서요…., 저는 정말 영어 까막눈입니다… 대형학원 가서 들어봤는데 정말 무슨 말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이렇게 이야기들을 한다. 자신이 영어를 모른다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본인의 영어수준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하고 그에 맞는 수업을 들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다들 자기 점수를 이야기하기 부끄러워하는데, 부끄러워 할 필요는 없다.

지속적으로 영어가 50점 이상이 나오지 않는다고 하면 개인학습을 통해 쉬운 부분부터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초가 부족할수록 자신의 성적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아예 처음부터 기초를 쌓은 후에 문제풀이 기술들을 익혀야 한다. 필자는 공무원 영어를 쉽게 접근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EBS-i를 추천한다. 왜냐하면 EBS는 누구에게나 무료로 교육을 제공하는 곳이고 독자들이 자신의 수준에 맞는 단계에서부터 기초다지기를 하기에 용이(容易)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현명한 학생은 최대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서 단기간에 합격을 하는 것이다. 영어의 기초를 익혀서 점수를 올리되, 공무원 수험 영어에 적합한 기술을 익혀서 학습기간을 단축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영어를 어렵고 힘든 과목이 아니라 오히려 전략과목으로 삼는 수험생도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영어는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 먹은 그 순간부터 시작해서 시험 전날까지 손에서 놓으면 안되는 과목이다. 골프의 황제 타이거우즈는 하루라도 연습을 게을리 하면 타수가 달라진다고 말한 적이 있다. 베토벤은 스스로가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면 자신이 쓰던 악보를 벽난로에 집어던지고 처음부터 다시 자신이 원하는 악상(樂想)에 이를 때까지 반복하였다. 연습과 반복이야말로 영어와 친해지고 영어과목에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비법(祕法)이다.

 노량진에서 공무원 수험생을 가르쳐 합격생으로 떠나 보낸 많은 수험생이 있다. 시험을 앞두고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강의가 저녁 12시가 다 되어 끝났고, 다들 막차를 타고 강의실을 나서는 학생들을 보면서 애틋한 마음도 들었다. 수업시간 동안 단 한 명도 조는 학생 없이, 그만하자는 말 없이, 열정적으로 따라오는 학생들의 모습은 그들을 열심히 가르치지 않을 수없게 만들었다. 특히 직장을 다니다가 온 30·40대 학생들의 의지는 정말 존경스러울 정도였다. 그리고 필자가 예상한 대로 그렇게 노력하던 학생들은 모두 합격소식을 전해왔고, 그런 합격 소식들은 필자에게 강사로서의 자부심과 기쁨을 느끼게 해주었다.

 영어에 관해 족집게 강의를 한 적이 있다. 영어 과락자를 중심으로 한 수업이었으며 이들에게 영어과목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시험에서 빈출되는 부분과 꼭 알아야 할 내용을 분석하여 정리한 것이었다. 언제나 영어 자신감 결여(缺如)와 과락의 공포에 지쳐가는 수험생들에게는 많은 강의와 두꺼운 책은 피하려 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영어 5점 또는 영어 과락자로 늘 시험에서 실패한 경험만 많던 수험생들이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급격한 점수 상승을 경험하며 이내 합격에 이르렀다. 당시 족집게 교재의 분량은 42페이지였다. 처음에는 너무 적은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던 그들에게 이 정도로 충분하다고 설명하였고 이것을 반복하게 하도록 가르치고 지도하였다. mind는 마음이라는 뜻의 명사도 있지만, 싫어하다라는 뜻의 동사가 있음을 가르치는 것이었고 mind 뒤에는 명사 또는 동명사가 온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공무원 영어의 특징은 떨어뜨리기 위한 시험이고 평소에 방심하는 부분에서 출제된다는 것을 일깨워주며 시험 적응력을 높여주었다. 흔히 잘 아는 단어인 do는 하다라는 뜻으로 묻지 않는다. 충분하다 뜻의 단어 enough가 바로 do로 시험에 출제되는 것이다. 따라서 That will do. 그거면 충분해 또는 그만 해라는 뜻이다.

 공무원 영어 시험에 대해 과민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영어 한 과목만 정복하면 공무원 시험 합격이 쉽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6개월 이상을 영어과목만 매달리다 몇 년을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수험생도 보았다. 그러나 절대로 영어 과목 하나로 공무원 시험을 합격하는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주어진 시간이 있을 것이다. 각자의 상황에 맞게 공부기간을 정했을 것이고 이 기간에 합격을 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그 과정 동안 영어과목에 대한 전략을 세우고 공부법을 익히고 시험준비를 마쳐야 한다. 영어공부를 하루에 10분도 하지 않은 채 늘 걱정만 하고 있지는 않은가 돌아보자. 매일 조금씩이라도 영어 어휘를 보고 독해 지문을 학습해 보자. 이것만 해도 충분하다. 그렇게 재미를 붙이고 관심을 갖는 것이면 영어 잘 할 수 있다. That will 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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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청년 2018-01-17 03:51:53
저 역시 이때껏 영어와 친한적이 없었는데
매일 조금씩이라도 친해지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베이비돌 2018-01-16 23:38:10
영어공부방법에 도움이되겠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날아라병아리 2018-01-16 23:34:29
전략적으로 영어공부를 해야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귤귤 2018-01-16 23:28:10
많은 도움 받고 갑니다ㅎㅎ

SsoCool 2018-01-16 23:10:43
좋은 말씀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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