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2)-6개월만 미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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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12)-6개월만 미쳐라
  • 정명재
  • 승인 2018.01.03 15: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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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원장(공무원 장원급제)

얼마 전 페이스 북에서 ‘어느 95세 노인의 수기’라는 글을 읽었다.

103세로 삶을 마감한 호서대 설립자 강석규 박사님이 95세에 쓴 글인데, 박사님은 젊었을 때 열심히 일해서 실력을 인정받고 존경을 받으면서 65세에 은퇴를 하였지만, 30년이 지난 95세 생일에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퇴직한 뒤로 인생은 덤이라는 생각으로 그저 고통 없이 죽기만을 기다리며 덧없고 희망 없는 삶을 무려 30년이나 살아온 것에 대한 후회의 눈물이었다고 한다.

스스로를 늙었다고 생각하고 무엇인가를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 것이 큰 잘못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평소 하고 싶었던 어학 공부를 시작했고, 10년 뒤 맞이할 105세 생일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지나간 시간을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지금 하지 않으면 영원히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고 하지 않던가.

2018년이 밝았다. 공무원 수험가는 어느 때보다도 바쁜 일정이 기다리고 있으며, 공무원 증원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소방직에서는 많은 수의 공채 선발이 발표되었고, 장애직렬 시험에서도 예년에 비해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등 지난해에 아쉽게 이루지 못한 합격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수험생에게는 좋은 기회의 해[年]라 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에는 차디찬 현실 앞에서도 이를 극복하고 자신의 장점을 살려 성공한 여러 인물들이 있다. 전설적 권투선수인 무하마드 알리(Muhammad Ali)는 평소 흑인 인권문제부터 사회문제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또한 위대한 인간 정신과 인내(忍耐) 그리고 자신감을 보여주는 이야기를 많이 하였는데 한 대목을 소개한다.

“불가능, 그것은 나약한 사람들의 핑계에 불과하다. 불가능,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 하나의 의견일 뿐이다. 불가능, 그것은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내가 인식할 수 있고 내 마음이 믿는다면 나는 그걸 달성할 수 있다.”

내 주변에도 이러한 인물들이 많이 있었다. 학창시절 대학 전체 수석을 한 오대규(뇌성마비 3급) 사장은 나의 지인(知人)이다. 그는 늘 밝은 성격을 가지고 있었고 어눌한 대화에서도 그가 보통의 인물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어느 날 저녁, 나는 그와 식사를 한 일이 있었다. 나는 그에게 물었다. 장애가 있음에도 밝고 명랑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 선천적인지 궁금해서였다.

“형, 나의 손목을 한번 보세요. 몇 번의 죽을 생각을 하고 다시 생각해 보니 엄마를 위해서라도 죽을힘을 다해 열심히 살려고 바뀐 것이 지금의 나에요.”

그날, 그의 모습은 지금까지도 잊히지 않는다. 그랬다. 그렇게 고통을 이겨낸 시간이 고스란히 남은 상처는 어쩌면 그의 미래에 대한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는 서른 번이 넘는 입사원서를 모두 거절당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굴지(屈指)의 보험회사에 입사해 6개월 만에 최연소 팀장을 맡았으며, 42전 43기의 도전으로 게임회사를 창업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성공의 비결을‘끝없는 도전’이라 말한다.

그가 창업과 투자 유치를 위해서 들려준 이야기 하나를 소개한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겠다고 했고, 나는 그 계란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계란으로 계속하여 바위를 쳤을 뿐이지만 그 바위는 깨졌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널브러진 계란 껍데기를 보셨나요. 저는 그 고통을 감내하며 바위를 쳤습니다.”

우리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수험생이다. 그래서인지 결과가 너무 중시되는 현실 앞에서는 과정을 소홀히 하기 쉽다. 무조건 빨리, 무조건 남보다 앞서기를 바라지만, 계란의 아픔을 잊지 않았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바위 옆에서 널브러진 계란의 아픔을 말이다.

2018년의 수험가를 살펴보면, 증원되는 직렬이 눈에 띈다. 자신이 선택한 직렬을 고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적의 발전이 없는 수험생들은 겸허하게 자신을 돌아보며 직렬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할 시기이다. 무턱대고 공부만 열심히 한다하여 합격에 이르는 것은 아니라는 걸 깨달았을 것이며, 눈높이를 낮추면 같은 점수로 갈 수 있는 직렬도 많았음을 알았다. 직접 경험하지 않은 공직 입문을 두고, 얕은 정보로 한 직렬만 고수하고 있던 것은 아닌지 냉철한 분석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필자는 공무원 합격생을 많이 탄생시킨 경험이 있다. 이들이 꼭 공부를 잘하거나, 학벌이 좋거나, 성실하기에 이러한 결과를 낳은 것은 아니었다. 공무원 시험 코치로서 그들의 1%의 가능성을 끌어올리려 노력하였고, 훈련과 연습을 통해 7급 또는 9급 합격생으로 만들었다. 공부를 오래한 수험생들은 신년(新年)이 되면 굳은 결심을 할 것이다. 올해는 꼭 합격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있을 수 있다. 실패가 잦아지면 누구나 두려움이 앞선다. 늘 같은 패턴의 공부를 하는 것에 의구심을 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기억하자, 물은 99도에서는 끓지 않는다는 것을.

공무원 시험은 거의 상반기에 끝이 난다. 법원직 시험을 필두로 서울시 시험과 경찰시험 등이 3월에 있고, 국가직 9급 시험과 소방직 시험 등이 4월에 있으며, 지방직 시험이 5월에 있다. 상반기에 많은 시험이 예고되어 있다. 6개월의 시간 동안이 우리들에게 주어진 시간이다.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집중하여야 할 시기이다. 필자는 공무원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體力)과 정신력(精神力)이라고 자주 이야기한다. 필자 역시 올해도 수험생들과 함께 공무원 시험장에 갈 것이다. 늘 시험을 준비하며 느끼는 것은 막판 체력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굳은 의지가 있고, 절박함이 함께 하는 공부였지만, 체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모든 노력이 상쇄(相殺)되기 쉽다는 사실을 꼭 염두에 두고, 평소에 체력을 기르기 위해 산책과 걷기를 권장한다. 그리고 한 가지. 선발인원이 있는 시험이 있음에 감사하고 이에 대한 준비를 할 때 우리는 미쳐 있어야 한다. 오랜 시간 동안 미칠 필요는 없다. 6개월을 그대의 최선(最先)과 진심(眞心)을 다해 노력해 보자. 인내의 시간은 때로는 고독하고 힘들다는 것을 안다. 그렇지만 늘 혼자는 아니지 않던가. 필자도 여러분과 함께 뛰는 러닝메이트(running mate)가 될 것이고, 주변을 돌아보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묵묵히 시험공부에 전념하는 친구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 비루(鄙陋)함이란 문제 되지 않는다. 오래된 청바지 하나로, 낡은 운동화 하나로 걸어가는 그 길이 성공으로 가는 길임을 확신하다면 외모와 꾸밈은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그렇지만 눈빛의 총기(聰氣)는 잃지 않도록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시간은 흐르는 물처럼 어김없이 흘러갈 것이고, 우리는 어느 날 시험장에 앉아 시험지를 앞에 두고 있을 것이다. 그때 후회 없는 미소와 홀가분한 마음으로 시험장에서 나올 시간을 떠올리며 지금의 고통과 아픔을 견뎌내도록 하자. 누구 하나 수험생의 마음을 온전히 헤아리는 사람은 없을지라도 그대가 흘리는 땀과 눈물이 헛되지 않을 것임을 필자는 확신한다.

내가 걸어가는 이 길에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진심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가를. 그리고 걸어갈 길을 앞에 두고 다짐한다. 내 진심을 다해 이 길을 걸어갈 것인지를.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날에도, 흐린 하늘에 가슴이 먹먹한 순간이 오더라도 굴하지 않고 걸어갈 것이라고 다짐을 하자. 그렇게 6개월만 미쳐서 살아보자.

새해가 다가오는 시간이면 우리는 꿈을 꾸기 시작한다. 그러나 꿈은 꾸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루라고 있는 것이다. 길이 없으면 찾을 것이고, 찾아도 없으면 그대가 길을 만들어라. 그대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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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2018-01-03 21:27:24
내가 걸어가는 이 길에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진심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가를. 그리고 걸어갈 길을 앞에 두고 다짐한다. 내 진심을 다해 이 길을 걸어갈 것인지를.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날에도, 흐린 하늘에 가슴이 먹먹한 순간이 오더라도 굴하지 않고 걸어갈 것이라고 다짐을 하자. 그렇게 6개월만 미쳐서 살아보자.

멋진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무기력과 나태함을 반성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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