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모르면 직접 물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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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모르면 직접 물어봐야”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7.12.29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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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인아 기자] 한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오는 2018년은 모두가 소망하는 바를 반드시 이루는 정말 뜻 깊은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난 글에서 기자는 현직공무원의 말을 들어,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의 마음가짐, 하지 말아야 될 행동에 대해 적은 바 있다. 지난 글에 이어 이번에도 수험생들에게 전하는 현직공무원의 조언을 써보려 한다.

기자는 취재를 할 시 상대방이 취재에 응할 확률은 늘 50%라고 생각을 하고 임한다. 취재원이 평소 잘 아는 사람이라면 그 확률은 좀 더 높아지겠으나 전혀 모르는 불특정다수를 상대로 취재를 할 때는 취재원 응답을 받은 확률은 모 아니면 도, 정확히 50%의 확률이 될 수 있다. 기자는 수험생, 현직공무원 등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불특정다수를 상대로 주로 취재를 많이 하기 때문에 늘 50%의 확률로 취재에 임하는 것이다.

또 시험장 취재 시에는 10분~15분 만에 거의 모든 취재를 끝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해야 탈이 없다. 모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짧은 시간 내 취재를 마쳐야 하므로 시험장 취재 시에는 인터뷰 성공확률 50%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다.

중요한 건 짧은 시간 내 최소 10명의 취재원들의 말을 들어봐야 50%의 성공확률로 5명의 그나마 취재원에게 만족할만한 답을 듣게 되는데 누가 취재에 잘 응해줄 것인지, 아닌지를 짧은 시간 내 기자의 느낌만으로 판단을 해서 취재원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다.

취재를 하다보면 말을 잘 안 해 줄 것 같이 생긴 학생은 역시나 다가가면 인터뷰를 거절한다. 하지만 가끔 느낌이 비껴나가는 경우도 있다. 느낌이 별로인데도 불구하고 말을 걸었는데 의외로 적극적으로 취재에 응해주는 학생도 있는 것이다. 그럴 때 또 기자는 생각한다. ‘역시 사람은 직접 물어보고 겪어봐야 안다..’는 사실을 말이다.

기자가 이런 말을 꺼내는 이유는 수험생들도 시험에 관해 알쏭달쏭하거나 모르는 게 있으면 혼자 판단하지 말고 직접 시험 주관 측에 전화해서 물어보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다.

한 공무원은 기자에게 수험생들이 모르는 게 있으면 어디 인터넷 카페 같은데다 질문하고 댓글보면서 그러네 아니네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시험에 관해 모르는 게 있으면 직접 전화해서 물어볼 것을 당부했다.

인터넷에 질문을 하고 댓글로 답을 하는데 그게 맞는 답도 아니고 어디서 퍼온 댓글을 똑같이 달면서 그들끼리 서로 왈가왈부하는 데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설명인 것이다. 그는 “지금은 정보가 넘쳐난다. 정보의 바다다. 이것이 좋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또 역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너무 많은 정보가 있다보니 맞는 것과 틀린 게 뒤섞여 정작 맞는 정보를 수험생들이 못 찾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수험생들이 포털사이트 지식인 같은 데, 또는 공무원 수험카페 같은 데다가 질문을 하기보다 시험에 대해 궁금한 게 있으면 직접 그 시험 주관 측에 전화를 해서 정확한 답을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 책상에는 공고문이 이렇게 놓여져있다. 손만 살짝 뻗으면 닿을만한 곳에 공고문을 놔뒀다. 누가 시험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얼른 답을 해주기 위함이다”며 시험 담당 관계자는 답을 할 준비가 돼있음을 전했다.

가끔 기자에게도 이것 좀 물어봐달라는 수험생 메일이 오곤 한다. 기사 제보면 모를까 응시자격 요건 같은 게 맞는 지 물어봐달라고 하는 경우는 참 난감하다. 수험생 뿐 아니라 수험전문가, 관계자들한테도 요청이 온다.  시험에 대해 궁금한 게 있는데 본인은 직접 못 물어보겠고 기자가 대신 물어봐서 답메일 좀 달라는 소리다. 그럴 때마다 기자도 ‘왜 본인들이 직접 전화해서 안 물어보고 혼자 끙끙 앓고 대신 해주기만을 바랄까..’생각을 한다.

쑥스럽기도 하고 전화할 용기도 없고, 자신의 신분이 노출돼서 행여나 불이익을 당할까봐 라고 기자는 생각한다. 사실 전혀 그럴 이유가 없는데 그러고 보면 공무원 수험생들이 내성적인 면이 많이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긴 한다.

여하튼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것은 창피한 게 아니다. 무엇을 물어봤다고 시험 주관 측이 그 사람 전화통화 기록을 샅샅이 파헤쳐서 후에 불이익을 당하게 하거나 하지도 않는다. 전화해서 부들부들 떨 필요도 없다. 내년 시험을 앞두고 각 시험주관별 여러 공고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1월이 되면 더많은 공고문이 나올 것이다. 모르는 게 있으면 모르는 사람끼리 왈가왈부 하지 말고 직접 담당자에 물어보라는 현 공무원의 조언을 수험생들이 잘 새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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