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 바이킹과 피오르드의 나라, 노르웨이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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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 바이킹과 피오르드의 나라, 노르웨이③
  • 제임스리
  • 승인 2017.12.1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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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리(Rhee James)
호주 사법연수과정(SAB), 시드니법대 대학원 수료
호주 GIBSONS 법무법인 컨설턴트 역임
전 KOTRA 법률전문위원
전 충남·북도, 대전광역시 외국인 투자유치 위원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고객위원
저서 ‘법을 알면 호주가 보인다’ (KOTRA 발간, 2004)
‘불법체류자’ (꿈과 비전 발간, 2017)
현재 100여개국 해외여행 경험으로 공공기관 및 대학 등에서 강연

전편에 이어...

열차는 이윽고 다음 목적지인 ‘플롬’에 도착하였다. ‘플롬’은 200여 킬로미터에 달하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송네 피오르드’로부터 갈라져 나온 작은 계곡 마을로서, ‘송네 피오르드’의 환상적인 구간인 ‘플롬’과 ’구두방겐’의 유람선 출발지이다.

이곳에서 페리로 갈아타고 ‘피오르드’의 진수를 맛보며 ‘구두방겐’으로 간다고 해서 페리에 몸을 실었다. 선착장을 내려다보니, 계속해서 내리는 비와 비에 젖은 빈 벤치의 모습이 가슴에 짠하게 와 닿았다.
 

▲ 구두방겐까지 타고갈 페리 모습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피오르드의 속살을 느낄 수 있다”고 페리에 있는 직원이 알려주었다.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웅장한 자연을 선사하는 이곳 풍경에 넋을 잃으며 이 광경을 부지런히 가슴에 담기 시작하였다.

맑은 날은 맑은 날대로, 비가 내리면 비가 내리는 대로 운치가 있다고 하는데, 오늘은 잔잔히 내리는 비와 더불어 운무가 서로 어우러져 신비스러운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마침 어디론가 힘찬 날개 짓을 하며 날아가는 새 한 마리가 눈에 들어왔다.

스위스에서 보았던 것 같은 그림엽서 같은 마을풍경이 운무 속에서 수줍게 가끔 모습을 드러냈고 있었다. 페리 뒤 쪽으로는 페리가 지나간 물결이 요란스럽게 여러 모양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 협곡 모습

추적추적 내리는 가랑비와 싸늘한 바람 때문에 두꺼운 옷이 필요했으나, 두꺼운 옷을 준비하지 않아 많은 애로를 겪으면서도 갑판에서 절경을 만끽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갑자기 갑판을 차지한 중국 단체관광객들의 왁자지껄한 소란스러움에 평화로움은 이내 깨지고 말았다.

페리가 ‘구두방겐’에 도착하여 페리에서 내리니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지붕 위를 파란잔디가 뒤덮고 있는 선물가게였다.
 

▲ 지붕까지 파란 잔디로 장식한 기념품 가게가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다음 일정을 알아보았다. 이곳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험한 협곡을 달려간 후 중간 기착지인 ‘보스’에서 다시 열차로 갈아타는 것이 마지막 여정인데, 최종 목적지는 노르웨이 제2의 도시인 ‘베르겐’이다.

드디어 버스가 출발하였다. 차창에 비친 구름과 호수가 서로 사이좋게 어우러진 모습을 한껏 마음으로 느낄 새도 없이 아찔한 산등성이가 계속해서 눈앞에 나타났다.

굽이굽이 곡예 하듯이 버스가 무사하게 목적지인 ‘보스’에 도착하자, 버스에 타고 있던 외국 관광객들 모두가 운전기사에게 박수를 치면서 안전운행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환호를 하였다.

‘보스’는 ‘피오르드 관광’의 중간 교량역할을 하는 지역으로서 예로부터 수도인 오슬로와 ‘베르겐’을 이어주고 있는 인구 만 여 명 정도의 작은 도시이다.

‘보스’에서 ‘베르겐’으로 가는 기차 출발시간까지는 약 30 여분이나 시간이 남아서 카페에 들러 차 한 잔을 시켜 마시고 있었는데, 카페 안은 마침 단체로 여행을 온 10대 현지 학생들의 장난치는 모습에 분위기가 소란스러웠다.

드디어 ‘베르겐’으로 가는 기차가 도착하여 기차에 올랐다. 오슬로에서 처음에 탔던 ‘플롬스바나 열차’는 외부가 짙은 녹색이고 내부가 붉은색인데 반해, ‘베르겐’행 열차는 외부가 주황색인 것이 특징이었다.

‘보스’에서 마지막 일정인 ‘베르겐’까지 주황색 열차를 타고 갔는데, 격납고 같이 생긴 ‘베르겐 역’ 플랫 홈에 도착한 시간은 이미 날이 어둑어둑해진 뒤였다.

아침 8시쯤 오슬로를 떠난 ‘피오르드 대장정’은 저녁이 되어서야 이곳 ‘베르겐’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 드디어 최종목적지인 베르겐역에 무사히 도착했다.

12시간에 걸쳐 기차–페리–버스–기차를 번갈아 타면서 이곳까지 오느라 매우 피곤하였지만, 참으로 여러 국적의 사람들과 뒤섞여 서로 친구가 되었다. 같은 길을 가는 여행자로서의 동료애가 발휘되는 소중한 시간으로 가슴 속 깊이 남겼다.

멕시코에서 온 커플, 태국계 미국 여학생들, 일본 여류사진작가, 미국 노부부 등 모두가 소중한 동료들이었다. 정말로 많은 얘기를 서로 마음을 열고 나누었다. 서로 연락처를 교환하고 나중에 연락을 하기로 약속한 후, 늘 그랬듯이 각자 헤어져 자기 길을 떠났다.

비는 계속해서 주룩주룩 내리며 멈출 기미가 없었다. 비에 젖은 생쥐 같은 모양새로 약 30분여를 헤매며 숙소를 찾았다.

마침 마을 어귀에 있는 펍(Pub)에 가서 숙소를 찾으니 “바로 이 건물 2층이 숙소인데, 우리가 직접 운영한다”고 매니저가 알려주어 그 자리에서 바로 체크인을 한 후, 2층 숙소로 올라갔다.

이곳 역시 10명 정도가 한 방을 같이 사용하는데, 하루 밤에 1인당 한화로 약 4만원을 지불하였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비를 맞으며 이곳까지 왔기에, 일단 여장을 풀고 뜨거운 물에 샤워를 했다. 마른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1층 펍(Pub)으로 내려와 노르웨이 전통맥주 한 병을 시켜 마시며 고단한 하루를 정리하였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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