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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수험생을 위한 칼럼(5)
정명재  |  gosilec@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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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4  13: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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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재 원장(공무원 장원급제)

지역개발론 : 일반행정직 7급(서울시 및 지방직) 선택과목

따뜻하다. 우리는 누군가의 뜻밖의 배려에 가끔은 따뜻하다는 감정을 느낀다. 지난 추석, 한 수험생이 필자에게 믹스커피 한 상자를 보냈다. 메모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선생님. 가난한 수험생이다 보니 드릴 수 있는 게 커피 한 상자가 전부입니다. 늘 책을 집필하느라 밤을 새우시니 가끔 드시는 커피를 제가 대접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너무 무리하지 마시구요. 건강 잘 챙기세요.’
 

   

수험생과 강사로 만나 그리 오랜 시간을 두고 사사(師事)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수험생의 작은 배려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공무원 시험공부를 시작하고 이리저리 방황하다 돌아온 길에 필자를 만난 수험생이 많았다. 2년 동안 만난 700여 명의 상담생 중에는 5년이 훌쩍 넘는 장수생도 많았다. 노량진 수험가 아니, 공무원 수험가에는 이러한 장수생이 많다.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험생 각자는 모두 다른 두뇌와 환경을 가지고 있고, 공부하는 습관이나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렇기에 학원이 필요하고, 공부를 시작하면서 좋은 수험교재와 강사를 찾아 나서는 것이다. 노량진 수험가에는 수험생을 위한 인프라가 많이 갖춰져 있지는 않아 보인다. 수험가(受驗街)에서 성공적으로 탈출한 분들이 있다. 합격생이다. 이들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최선의 방법을 찾았기에 합격생으로 공직에 입문하였을 것이다.

탈출한 이들과 이제 막 시작한 초시생들과의 거리는 멀다. 조언을 듣기에도, 시험전략을 나눠주기에도 마땅한 매개체는 없어 보인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합격수기가 즐비하게 실리지만, 이들을 만난 사람은 많지 않다. 익명(匿名)의 합격수기를 읽고 힘을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찾아 이들의 합격수기를 조사하고 연구하는 이들이 많다.

필자는 몇 해 전, 공무원 신문사에 합격수기를 쓴 적이 있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식당주인에서 2개월의 공부로 합격을 하였으니 기사화 될 만한 것이었다.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인터뷰가 진행되었고, 그동안 인터뷰 기자와 합격자들이 만난 이야기를 듣고 싶었지만, 기자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신문사에 게재(揭載)되는 내용은 거의 학원측에서 보낸 팩스나 메일로 오는 내용이라 합격자를 만난 적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오늘도 합격 수기를 보기 위해 많은 수험생들이 합격수기를 읽고, 프린트를 하며 정보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합격수기가 학원 광고와 가상의 합격자가 쓴 글이라면 정확한 정보를 얻으려는 목표는 달성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필자가 합격을 시킨 50여 명의 합격자들 역시 합격수기를 진심으로 써서 누군가를 도우려 하지 않았다. 어떤 합격자도 이러한 수고로움에 시간을 투자 하지 않았다. 부탁에 부탁을 거듭하여 합격수기를 요청했지만, 자화자찬(自畵自讚)식의 글이 많았다. 천편일률(千篇一律)적인 강사언급과 학원언급이 많은 합격수기라면 주의를 요한다. 우리를 위한 합격생은 많지 않다. 단지, 그들을 위한 합격수기일 뿐인 것이다.

일반행정직렬의 인기는 높다. 많은 인원수를 선발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이유이고, 행정학과 행정법 등의 공부로 9급과 7급을 동시에 준비할 수 있는 편리성이 있어서 더욱 그러하다. 지방직 7급 일반행정직과 서울시 7급 일반행정직의 경우, 7과목의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공통과목으로는 국어, 영어, 한국사 그리고 행정법, 행정학, 헌법 이렇게 6과목이다. 나머지 한 과목은 선택과목인데, 조정점수가 아닌 원점수 100점 만점 기준으로 하는 경제학, 지방자치론, 지역개발론 중 한 과목을 골라 준비해야 한다.

2010년부터 국가직을 제외한 7급 시험에서 선택과목이 도입되었고, 첫해에는 경제학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제학이 지방직에서는 선택과목이지만 국가직에서는 필수과목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 학습효율을 위해 계속 공부했던 경제학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지방자치론과 지역개발론을 선택한 수험생이 각각 34.1%(6,085명), 2.3%(403명)이었다. 그리고 8년이 지났다. 여전히 선택과목 수험생 비율을 보면 경제학과 지방자치론이 많고, 지역개발론을 선택하여 준비하는 수험생의 비율은 미미하다. 이유를 분석해보니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다.

공무원 수험가(受驗街)에서는 경제학과 지방자치론 강사와 강의 그리고 교재는 넘쳐났지만, 지역개발론에 관한 수험서는 전무(全無)하였다. 7년 동안 지역개발론 기출문제집 하나 출간된 적이 없었다. 시험과목으로 채택은 되었지만, 수험생이 혼자 공부하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을뿐더러 수험교재 하나 없는 과목을 선택할 리 없는 것이었다.

필자는 2016년부터 지역개발론에 관한 교재를 연구하고 수험서를 출간하였으며, 강의를 하였다. 지역개발론을 선택한 수험생을 만난 것은 고작 2명이었고, 나의 설득으로 과목을 바꾼 수험생과 7급 응시 초시생이 제자였다. 수험교재를 만들고 그들과 이틀간의 강의를 하여 시험장으로 보냈다. 결과는 각각 지역개발론 90점, 85점이었다.

지역개발론은 경제학이나 지방자치론에 비해 공부하기가 월등히 수월한 과목이다. 경제학은 미시·거시 경제학으로 나뉘고 계산문제와 이론을 공부하기가 쉽지 않아, 오랜 시간의 공부가 필요하다. 지방자치론은 행정학의 한 분야로 자리하지만, 최근에는 법령부분이 까다롭게 출제되고 있다. 반면에 지역개발론은 계산문제가 많지 않고, 법령 또한 그 분량이 아주 적다. 이론으로 일관된 부분이 많고 기출문제의 반복이 눈에 띄는 과목이다.

가성비(투자한 가격 대비 성능의 비율)는 경제용어로 사용되지만, 수험생에게 공부 효율성에 있어 이만한 가성비가 있을까 싶다. 지금까지 출제된 문제에 관한 기출문제집이 하나도 없는 분야였던 것을, 필자는 밤을 새우며 연구해 수험서를 출간하였고 강의를 진행하였다. 비단, 지역개발론만 그러한 것이 아니었다. 도시계획직 수험서와 수산직 관련 수험서 역시 시중에는 전무(全無)하였다. 그래서 관련 수험서를 연구하여 책을 썼고 강의를 진행하였다. 전국적인 선발인원을 보면 소수인원에 불과하지만, 전략적으로 이러한 직렬을 선택하여 수월하게 합격을 하는 사례가 많았다.

수험가에 학원과 강사는 많다. 그러나 시험을 연구하고 분석하여 수험생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밤을 새우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응시인원이 많은 직렬에 학원의 관심과 강사가 몰리고 관련 수험서를 융단폭격처럼 만들어 낼 뿐이다. 수험생은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다. 올해 강원도 지역의 도시계획직 경쟁률은 6:1에 불과하였다. 자원관리직은 7:1이었다. 수험서가 많지 않고 정보가 없다는 이유로 지원조차 하지 않다보니 공직에 입문하는 길이 일반행정직렬 하나로만 아는 수험생이 많다.

9급 시험보다 오히려 7급 시험이 더 쉬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무조건 9급이 쉬운 시험이며, 7급은 공부하기가 어렵고 시험과목이 더 많다는 명분을 내세워 미리 포기하고 도전조차 하지 않았던 우리들이지 않았던가. 부딪쳐야 기회가 생기는 법이다. 공무원 직렬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하고 수험생은 이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때이다.

전략을 가지고 시험공부에 입문하여야 한다. 공무원 시험은 목표가 아니고 하나의 과정이다. 시험은 공직에 입문하는 길일 뿐, 공직에 들어가서 공무원으로 살아가며 배우고 깨닫는 것이 많아야 한다. 시험에 관한 연구는 수험생과 학원의 공통의 과제로만 남아야 하니 필자의 역할 또한 분명하다. 필자는 법률저널에 글을 쓰는 수험 칼럼리스트(exam columnist)이기보다는 코칭 칼럼리스트(coaching columnist)이고 싶다. 지금도 수험생으로 살아가고 있고, 강사로서 밤을 새우고 있다.

혼자 가는 길이 때로는 힘이 들고 외로운 적도 많지만, 어두운 밤길에 혼자 가는 나그네의 벗이 되어주고, 길을 안내하는 등대지기로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다. 필자는 공무원 시험 코칭 칼럼리스트(coaching columnist)로서 본지를 통해 시험 전략을 공유하며 필자의 지혜와 지식을 나눌 것을 다짐하였다. 절박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시험을 준비하는 많은 수험생을 만났다. 좋은 정보를 나누고 서로 알리기에는 시험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수험생에게 길을 묻지 말자. 합격생이 아는 길을 수험생에게 물어본들 정확한 길을 제시하지는 못할 것이다.

필자는 공무원 시험에서 4번의 단기합격을 하였고 다른 직렬을 선택하여 시험을 보고 있으며 합격을 하고 있다. 적어도 필자가 먼저 도전하고 부딪쳐서, 터득하고 깨달은 바를 전하려 한다. 이러한 시험 전략이 탁상공론(卓上空論)이 아님을 증명하기까지 1년 그리고 2년이 흘렀다. 필자의 600일간 밤샘 노력이 어느 한 분의 수험생에게라도 유용한 정보로 남아 행동하는 수험생이 되기 바라는 마음뿐이다. 수험생에서 합격생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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