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 발트 3국의 시발점, 리투아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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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 발트 3국의 시발점, 리투아니아
  • 제임스리
  • 승인 2017.09.2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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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리(Rhee James)  
호주 사법연수과정(SAB), 시드니법대 대학원 수료  
호주 GIBSONS 법무법인 컨설턴트 역임  
전 KOTRA 법률전문위원  
전 충남·북도, 대전광역시 외국인 투자유치 위원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고객위원  
저서 ‘법을 알면 호주가 보인다’ (KOTRA 발간, 2004)  
현재 100여개국 해외여행 경험으로 공공기관 및 대학 등에서 강연

2010년 9월,
원래는 항공편을 이용하여 북유럽 4개국인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만 가려고 일정을 잡았다. 그러나 이왕 가는 김에 항공편으로 폴란드에 도착해서 그 다음부터는 육로로 ‘발트 3국’인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를 차례로 경유한 후 에스토니아에서 페리로 핀란드로 넘어가는 대장정으로 일정을 대폭 수정하였다.

북유럽 4국의 그림자에 가려 우리에게는 생소한 발트 3국...
‘발트 3국’은 발트연안에 자리를 잡아 대부분 평지로 이루어져 있고 또한 보석류의 일종인 ‘호박’이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발트 해’ 해안지역의 모래 형태로 수 천 만년이나 압축되어 산출된다고 한다.

또한 ‘발트 3국’의 시발점인 리투아니아는 국토의 절반이상이 거대한 숲으로 이루어져 결과적으로 나무와 관련되는 목공예가 발달되어 왔다고 한다.
 

▲ 구시가지 전체 모습

할리우드의 옛날 명배우였던 ‘찰스 브론슨’의 아버지의 고향이자, 영화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렉터’의 고향이기도 한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연방에서 독립한지 20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러시아문화가 혼재하기에, 어디를 다녀도 마치 러시아 일부지역을 다니는 듯한 착각에 빠지곤 한다.

폴란드 수도인 바르샤바에서의 여행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바르샤바 ‘서부터미널’에서 저녁 7시 반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장장 12시간이나 걸려 다음날 아침 7시 정도에 리투아니아의 수도인 ‘빌니우스’에 도착하는 장거리 버스여행을 하게 되었다.
 

▲ 리투아니아의 자존심, 성 안나 성당

원래 계획은 구 수도였던 ‘트라카이’를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여행의 동선을 잡다보니 어쩔 수 없이 수도인 ‘빌니우스’를 경유하는 일정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빌니우스’의 구 도시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된 곳이고, 시내구경은 하루면 충분히 볼 수 있을 정도의 아담한 규모이기 때문에 충분히 시간적인 보상이 가능하였다.

덜커덩거리는 버스를 타고 밤을 꼬박 새워 달려가야 하는 일정은 처음인지라 조금은 막막했지만, 마침 뉴질랜드에서 온 젊은 커플과 그 주위에 젊은 외국 배낭여행자들이 많았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그 긴 시간동안 편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오게 되었다.

승객들과 몇 시간을 떠들며 가다가, 다시 의자에 구겨져 자다가 하다보니 가끔은 의자에서 나도 모르게 굴러 떨어지는 해프닝을 반복하였다. 이렇게 달려오다 보니 생각보다 한 시간이나 빨리 아침 6시정도에 ‘빌니우스 버스 터미널’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오는 길에 버스기사가 “주유를 하고 온다”고 하면서 승객을 중간에 다 내려놓고 어둠 속으로 어디론가 가서 약 30분 후에 나타나는 바람에, 짐을 버스에 두고 내린 대부분의 승객들이 “버스가 우리를 내버려두고 사라졌다”고 아우성쳤던 해프닝만 빼놓고는, 다른 나라에서의 버스여행과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 성 누각 전경

일단 밤잠을 설쳤기에 휴식을 취하는 것이 급선무라 이리저리 숙소를 찾으려고 다니고 있는데, 마침 버스를 같이 타고 왔던 20대 후반의 뉴질랜드에서 온 커플 역시 숙소를 찾고 있던 터라 함께 다니다가 드디어 버스터미널에서 가까운 호스텔을 찾아내었다.

마침 비수기라 그런지 투숙객들도 거의 없었고, 10명이 잘 수 있는 도미토리 역시 비어있었기에, 하루 밤에 약 2만 3천 원 정도 주고 나 혼자서 그 넓은 방 전체를 쓰게 되어 너무나 편했다.

많이 피곤했기 때문인지 숙소에서 눈을 붙이고 일어나 시간을 보니 벌써 5시간이나 훌쩍 지나버렸다. 여행자들에게는 금싸라기 같은 시간을 그냥 흘려보낸 것 같아, 아차 싶어 부리나케 밖으로 나갔다. 행인들에게 “구 시가지가 어디 있느냐?”하고 물어가며 골목골목을 누볐다.

1994년도에 갔었던 체코의 수도 프라하의 축소판을 보는 듯한 구 시가지의 아기자기한 모습을 보면서, 그래도 ‘무리해서라도 이렇게 오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구 시가지 내에 있는 노천시장을 어슬렁거리면서 음식을 사먹기도 하고, 여기저기서 펼쳐지는 행사들을 즐기면서 이곳저곳을 발이 붓도록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다시 숙소 근처로 되돌아오게 되었다.

거리에서 만난 현지인들은 이역만리에서 온 이방인을 너무 친절히 대해주었는데, 특히 시내 공연무대 주변에서 만났던 어린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눈동자들이 마음에 깊숙이 와 닿았다.
 

▲ 현지 어린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

구 시가지 탐방 후 숙소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맥주 한잔을 시켜 먹으면서 오늘 일정에 대해 몇 자 메모를 하였다. 그러고는 다음 행선지인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를 가기 위해 버스터미널로 가서 국제버스를 예약하고는 다음 여정에 대한 설렘을 마음에 지니면서 숙소로 다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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