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아드리아해의 숨은진주, 크로아티아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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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리의 여행칼럼> 밖으로 나가면 세계가 보인다-아드리아해의 숨은진주, 크로아티아①
  • 리제임스
  • 승인 2017.08.0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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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리(Rhee James)
호주 사법연수과정(SAB), 시드니법대 대학원 수료
호주 GIBSONS 법무법인 컨설턴트 역임
전 KOTRA 법률전문위원
전 충남·북도, 대전광역시 외국인 투자유치 위원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고객위원
저서 ‘법을 알면 호주가 보인다’ (KOTRA 발간, 2004)
현재 100여개국 해외여행 경험으로 공공기관 및 대학 등에서 강연

2012년 9월, 여행 첫째 날.
크로아티아가 소유하고 있는 아드리아 해를 포함한 천혜의 자연환경과 다양한 문화유산은 매년 1,000만 명 이상의 여행객들을 진공청소기처럼 흡입하고 있는데, 최근 한국에서도 신혼부부들의 허니문여행지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아름다운 크로아티아이지만 유고연방의 해체과정에서 많은 상처를 받았다. 관련 역사자료를 찾아보니 로마가 분리될 때 서로마제국에 속한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는 가톨릭 문화권에 속하지만, 동로마제국에 속한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은 정교 문화권으로 구분되어, 이 종교적 갈등이 유고연방의 분열에 일정부분 원인을 제공하였다고 한다.
 

▲ 자그레브 중앙역 전경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는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여느 서유럽 도시처럼 역동적인 모습으로 내게 다가왔는데, 중심가에 자리한 대부분의 건물들은 바로크풍 형태의 외관으로 꾸며져 있었다.

중앙역 건너편에 있는 정부기관, 성당 등 구시가지 등을 날이 어둡도록 구석구석 살피며 다녔다. 골목을 거닐면서 이 나라 고유의 ‘과일에 튀김가루를 묻혀 튀긴 음식’을 저녁 삼아 먹으며 ‘자그레브’의 밤을 흠뻑 즐겼다.
 

▲ 크로아티아를 상징하는 교회 모습

밤이 깊어져 택시를 타고 중앙역 근처에서 제일 가까운 숙소를 잡고 피곤해서 씻는 둥 마는 둥 하고 침대에서 곤히 잠에 빠져 들었는데 약 한 시간쯤 지났을까…여기저기 몸이 가렵기 시작해서 전등을 켜고 몸을 살펴 보았더니 팔하고 상체 몇 군데가 ‘베드버그’에 물려서 벌겋게 부풀어 올랐다.

지금까지 그렇게 많은 나라를 여행했지만 이곳에서 난생 처음 ‘베드버그’가 몸 다섯 군데나 무는 해프닝이 벌어져, 로비에 있는 안내데스크로 내려가 한참 동안 컴플레인을 했더니 약 30분이나 지나서야 다른 방으로 바꿔 주었다.

다른 방으로 짐을 옮기고 잠을 청했으나, 몸에 바르는 연고도 없고 또한 이미 잠이 깨어버려 잠을 자는 게 걱정이 되었다. 이 해프닝으로 말미암아, 하루 종일 여행하면서 마음에 담았던 예쁜 ‘자그레브’의 모습은 한 순간에 일그러졌다.

그렇지만 다음날 새벽, 첫 버스로 자연유산인 ‘플리트비체’로 가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눈을 붙여야 했기에 억지로라도 잠을 청했다.

여행 둘째 날.
다음날 새벽 5시45분... ‘플리트비체’행 첫 버스를 타기 위해 자는 둥 마는 둥 잠을 설쳤지만, 그래도 출발시간에 맞춰 부지런히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다행히 어제 밤 숙소에서 베드버그에 물렸던 자국은 어느 정도 가라앉아, 가벼운 마음으로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 플리트비체 전경

새벽의 어둠이 짙게 깔려 어디가 어딘지 구분이 되지는 않았지만, 크로아티아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자연 유산인 ‘플리트비체’에 간다는 생각에 약간의 설렘이 마음 한 구석에서 일었다.

버스 내에서도 잠시 눈을 붙였다 떼었다 하면서 약 3시간 정도 걸려 도착한 ‘플리트비체’는 ‘요정의 숲’으로 널리 알려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16개의 작은 호수와 90여 개의 크고 작은 폭포가 오밀조밀 모여 장관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서, 이 국립공원의 울창한 숲은 영화 ‘아바타’를 만드는데 어느 정도 영감을 주었다고도 한다. 또한 우리에게 실제 개방한 부분은 전체 면적의 6 프로도 되지 않을 정도로 이 공원의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일단 사람들이 많이 선호하는 3~4시간 정도 걸리는 반나절 코스라도 찬찬히 둘러봐야 하는데, 마침 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어 우산도 없이 과연 제대로 이곳을 둘러볼 수 있을지 내심 걱정이 되었다. 여기까지 힘들게 왔는데 비 때문에 포기할 수는 없어서, 비가 오는 와중에도 때로는 선착장에서 배로 호수를 건너기도 하면서 찬찬히 산책하듯이 약 3 시간에 걸쳐 둘러보았다.

이곳에서도 생각보다 많은 한국 단체 관광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약 15명에 달하는 단체 관광객이 너무 시끄럽게 다니기에 처음에는 중국 단체 관광객인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한국인들이라 내심 많이 창피한 마음이 들었다.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어쩔 수 없이 비를 피해 눈에 띄는 공원 내 호텔 로비로 뛰어 들어갔다. 마침 그 곳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국 여성을 만났는데, 한국에서 회사를 그만두고 지금 수 개월 째 유럽을 여행하고 다닌다고 했다.
 

▲ 스플리트 가는 길

밖을 보니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 더 이상 이곳에서의 여행은 불가한 것으로 판단되어, 일단 이곳을 떠나 다음 여행지인 크로아티아 해안선 중간에 위치한 ‘스플리트’에서 1박을 할 요량으로 그곳으로 떠나는 버스를 서둘러 탔다. 마침 이 한국 여성 여행객 역시 다음 여정이 나와 비슷하기에 함께 같은 버스에 올랐는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며 가는 바람에 피곤함과 무료함을 어느 정도 달랠 수 있었다.

버스 길은 산악지대를 몇 시간이나 구비구비 돌아가는 길이라 약간의 차멀미가 느껴졌다. 갑자기 한국과는 사뭇 다른 형태의 산등성이 모습이 눈 앞에 광활하게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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