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급 공채 기술직 2차, 응시생 체감난이도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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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급 공채 기술직 2차, 응시생 체감난이도 반응은?
  • 안혜성 기자
  • 승인 2017.08.10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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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일~5일 시험 실시…10월 25일 합격자 발표
첫 시행 방재안전직 ‘수준 미달’ 출제 비판 쏟아져

[법률저널=안혜성 기자] 2017년 5급 공채 기술직 2차시험이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이어진 긴 일정을 마쳤다.

이번 시험은 다수 과목에서 응시생간 체감난이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대체로 무난했다는 평을 얻었던 지난해보다 전반적인 난이도는 다소 높아졌다는 평이 조금 더 우세했다. 이는 일부 과목에서 응시생들의 예상을 벗어나는 까다로운 출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처음 도입된 방재안전직은 5급 공채에 부적합한 출제라는 평가 속에서 응시생들로부터 “방재직 선택을 후회한다”라는 강도 높은 비판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기술직 2차시험의 직렬별 체감난이도 반응을 살펴보면 먼저 기계직의 경우 마지막날 과목인 기계설계가 소위 ‘역대급’으로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응시생 A씨는 “설계가 너무 어려웠다. 이번 시험은 설계에서 얼마나 선방했느냐에 따라 당락이 갈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첫 날에 치러진 기계공작법은 의견이 나뉘긴 했지만 어려웠다는 의견이 우위를 점했고 재료역학도 평가가 갈렸지만 기계공작법과는 반대로 무난했다는 의견이 조금 더 많았다. 응시생 B씨는 “이번 공작법은 불의타라고 할만한 문제들이 좀 있었다. 지난해에 비해서는 확실히 어려워진 것 같다. 재료역학의 경우 풀 때는 쉽다고 생각했는데 아차 실수하면 큰 타격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조금 불안한 생각도 든다”고 전했다.

선택과목인 동역학과 열역학은 모두 평이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다만 동역학의 경우 1문에 대해 응시생 사이에서 오류 여부 논란이 있다.
 

 
▲ 금년도 5급 공채 기술직 제2차시험이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 가운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비교적 까다로웠다는 것이 응시생들의 일반적 반응이었다. 한편 시험이 진행되던 지난 2일 김판석 인사혁신처장이 한양대학교 고사장을 방문, 전반적인 현황을 살펴봤다(사진제공: 인사혁신처).

전기직도 마지막 날 전자기학의 체감난이도가 매우 높게 형성됐다. 예상을 빗나간 출제에 당황해 시간안배에 실패했다는 반응이 다수 나왔다. 첫 날 전기기기는 평이했다는 의견 속에서도 실제 채점 결과가 체감난이도와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응시생 C씨는 “전기기기는 작년에도 다들 쉽다고 했는데 막상 점수는 잘 나오지 않았던 과목”이라며 “올해도 풀 때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작년과 비슷한 결과가 나오면 어쩌나 걱정이 된다”는 응시소감을 전했다.

회로이론은 응시생간 평가가 분분했다. 어려웠다는 입장을 보인 응시생 D씨는 “개념 자체는 어렵지 않았지만 미처 보지 못하고 들어간 부분에서 문제가 나와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전자회로와 자동제어 등 선택과목은 필수과목에 비해서는 무난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화공직은 첫 날 화공열역학은 평이했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2일차 전달현상에서 급격히 체감난이도가 높아졌다. 특히 1문의 난도가 높았다는 것이 응시생들의 후문이다.

농업직은 마지막날 농업경영학과 선택과목인 토양학이 어려웠다는 의견들이 제시됐다. 응시생 E씨는 “재배학이나 식용작물학은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풀었는데 농업경영학에서 배점이 큰 문제를 놓쳐버렸다”며 아쉬워했다. 토양학의 경우 생소한 내용이 출제됐다는 평이다.

환경직은 환경화학은 응시생들의 예상 범위 내에서 대부분의 문제들이 출제돼 무난했다는 반응을 얻었지만 환경계획은 문제간 난도 편차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문제가 단순 암기 여부를 검증하는 형태로 출제된 점은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상하수도공학은 수험적으로 중요도가 떨어지는 부분이나 낯선 내용이 출제됐다는 의견이 나왔다.
 

▲ 올 5급 공채 기술직 2차시험이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치러진 가운데 방재안전직이 5급 공채 수준에 맞지 않는 출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시험의 결과는 오는 10월 25일 발표될 예정이다.

토목직은 측량학이 당락을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응용역학과 토질역학은 예년에 비해 평이했다는 평가가 다수였지만 측량학은 과락을 걱정하는 응시생들이 적지 않을 정도로 높은 난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시생 F씨는 “측량학은 매년 과락자가 많이 나오는 과목이긴 한데 그래도 답이 딱 나오는 문제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감도 안잡힌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응시생 G씨는 “주제 자체는 불의타라고 할만한 것은 없었는데 각 문제의 수준이 작년보다 높았던 것 같다. 작년보다 점수가 더 안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건축직에서는 건축구조학이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지목됐다. 다만 일부 평이한 문제가 섞여 있었고 소문제로 쪼개진 문제가 많아서 대량 과락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구조역학은 문제가 까다롭지는 않았지만 시간 소모가 많은 유형으로 출제돼 시간 안배에 애를 먹었다는 평이 나왔고 건축계획학은 무난했다는 평이 우세한 모습이었다.

선택과목 중에서는 철근콘크리트공학이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응시생 H씨는 “처음 두 문제는 나름 쉽게 풀었는데 3문이 너무 어려워서 당황했다. 4문도 처음에 봤을 때는 쉬워보였는데 막상 잘 풀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산개발직에서는 데이터베이스론과 자료구조론이 응시생들의 발목을 잡았다. 데이터베이스론의 경우 대체로 평이한 난도를 유지하던 과목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인 체감난도 상승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응시생 I씨는 “이번 데이터베이스론에서는 자료구조론에나 나올만한 문제가 나오는 등 출제경향이 좀 변한 것 같다. 공부량이 좀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출제였다”며 “도저히 못 풀겠다 하는 정도로 어려웠던 것은 아니지만 예년에 비해서는 확실히 난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자료구조론도 비슷한 의견이 제시됐다. 해당 과목의 지식을 측정하는 문제가 아닌 내용들이 출제됐다는 것. 기출과 다른 유형의 문제들에 다수 응시생들이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방재안전직은 이번 시험에서 가장 응시생들의 비판이 거세게 제기된 직렬이다. 난이도 조정을 넘어 문제 자체의 퀄리티가 5급 공채 수준에 크게 미달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첫 날 재난관리론은 단순 암기 위주의 문제가 다수 출제되는 7·9급 객관식 시험 수준의 문제들이 단순 나열 형태로 기술하도록 출제됐다는 것이 응시생들의 설명이다. 응시생 J씨는 “법령 중에 아무거나 보이는대로 긁어서 급조한 문제 같았다”며 “문제의 깊이도 너무 없고 5급 공채 시험 문제라고 하기에는 납득이 안되는 출제였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또 다른 응시생 K씨도 “재난관리론을 준비하면서 수년간 발간된 교수들의 책과 논문들을 공부했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문제들이었다”며 “이번 시험은 제대로 된 방재 정책을 만들 전문가가 될 사람이 아니라 단순히 법령을 외우고 집행하는 기계적인 실무자를 뽑으려고 낸 시험 같다”고 꼬집었다.

방재안전직은 선택과목인 행정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과목이 재난관리론과 비슷한 수준의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응시생들은 방재안전직의 수요나 역할에 대해 제대로 된 계획이나 구상 없이 급하게 직렬을 도입하고 선발을 진행한 부작용이 드러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방재안전직에서 법령 문제가 비중 있게 출제되리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는 반대 의견도 제시됐다.

응시생 L씨는 “방재안전직이 생기기 전부터 있던 도시계획론 같은 과목에서도 몇 년에 한 번씩은 법령 문제가 꾸준히 나왔다. 법령 문제가 출제됐다고 해서 방재안전직 시험이 수준 낮게 출제됐다고 볼 수는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는 “방재안전직의 경우 기출이 없어서 앞서 시행된 7·9급 문제를 통해 출제경향을 파악했는데 법령이 굉장히 많이 출제되고 있어서 이번 시험에서도 법령 문제가 나올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했다. 시험장에서 본 다른 많은 수험생들도 법령 공부를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험의 결과는 오는 10월 25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어 12월 1일부터 2일까지 3차 면접시험이 예정돼 있으며 모든 관문을 통과한 최종합격자 명단은 12월 13일 발표된다.

한편 지난해 5급 공채 2차시험 주요 직렬별 합격선(전국모집 기준)은 △일반기계 82.95점(전년도 71.61점) △전기 77.04점(71.52점) △화공 82.85점(77.33점) △일반농업 72.28점(73.23점) △산림자원 60.47점(63.61점) △일반수산 51.04점(미실시) △일반환경 65.8점(64.38점) △기상 66.38점(66.95점) △일반토목 76.95점(76.76점) △건축 74.19점(69.9점) △전산개발 77.9점(77.14점) △통신기술 72.95점(65.71점)이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선발을 진행한 △정보보호는 63.9점의 합격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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