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변호사의 공부비법과 성공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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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변호사의 공부비법과 성공철학”
  • 법률저널
  • 승인 2004.09.1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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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에 이어


지금과는 달리 그 당시에는 공부를 하려도 마땅히 정보를 교환할 사람도 없었다. 다만 고시잡지에 나오는 합격기가 중요한 정보였어요. 그래서 고시잡지를 보니까 고시합격의 공통분모가 몇 가지 있었어요.


첫째는 되도록 가장 많이 보는 책을 자주 봐라는 것입니다. 왜냐면 수험생 대다수가 보는 책 2가지만 보면 거기서 문제가 안나오게 할 수가 없는 거죠. 둘째는 7번을 보면 합격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얘기가 있어서 너무 안심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한번 봐 가지고는 기억을 못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래 7번? 그래 7번 정도는 기억이 나겠지...기억이 날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1학년 겨울방학이 되면서 1차시험 준비를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책을 사서 책장에 꽂아 놓으니까 한숨이 나오더라고요. 1차 8과목, 2차 8과목 교재와 문제집 등을 사놓고 보니까 3개월 후 시험이 있는 상황에서 이건 도저히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생각을 했었냐면 대한민국 수험생 중에 이 많은 책을 놓고 시험공부 시작하는 사람들이 이것은 인간이 할 짓이 아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지 이게 과연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떠한 인생의 목표이던 간에 자기가 스스로 안된다고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그 순간에 그 사람은 밀려나는 것이다. 자가 스스로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오는 성공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그 순간 저는 한 단계 더 생각을 했어요.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보기만 해도 질려버릴 것이다. 과연 이것을 1년 안에 혹은 몇 달 안에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오히려 쉬울 수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인생은 상대성 게임


저는 인생이라고 하는 것은 ‘상대성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인생이 절대적인 게임이라면 고시 합격할 수 없다고 봅니다. 민법총칙 한권만 쓰는데 교수님들은 몇십년을 걸려 완성하잖아요. 한권 한권이 교수님들에게는 평생의 필작이다. 실제로 더 연구하려면 한이 없다. 만약 대학교 1, 2, 3학년 이런 정도의 수준이 되는 사람이 어떻게 그 내용을 다 이해하고 마스터해서 시험에 합격하겠어요.


만약 완벽하게 시험을 이해하고 봐야한다면 합격할 사람은 하나도 없어요. 이건 인간이 할 짓이 아닌데 그래도 가능한 이유는 뭐냐. 이건 상대성 게임이라는 거죠. 즉 다른 수험생들보다도 조금 더한 사람을 뽑는 것이지 절대적인 게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저는 항상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요. 절대적으로 잘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쉽다고도 얘기할 수 있다. 그래서 책을 놓고 어떤 생각을 했었냐면 ‘아! 그래 하자’였습니다. 일단 이것을 보고 질려버려 자기 스스로 못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테니까 된다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사람에게 확률이 더 있다라는 얘기죠.


저는 항상 인간의 한계를 많이 느껴요. 인간의 한계란 무엇인가. 하루가 24시간이라는 것이다. 자기가 아무리 열 받아서 더 공부하고 싶지만 24시간이 지나면 하루는 꽉 차버리죠. 아무리 30시간을 공부하고 싶지만 그건 다음날을 그 만큼 시간을 깎아 먹는 것이거든요. 만약 시간이 고무줄처럼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이라면 인생이 좀 불공평해 질 수도 있다는 것이죠.


저는 24시간 중에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빼봤어요. 잠만 7시간 잤어요. 나머지 시간은 공부만 했어요. 밥 먹는 시간을 포함해 17시간까지도 가능했습니다. 제가 대학 다닐 때 가장 많이 먹었던 것이 비빔밥이었어요. 왜냐하면 일단 책상에서 일어날수가 없어요. 저는 한번 공부에 집중하면 책상에 붙어있다. 집중을 해서 책상에 앉아 있으면 마치 엉덩이에 본드가 붙어 있는 것처럼 안 떨어졌습니다.


인간이 할 짓이 안된다고 생각했으나 재학생중에 한 명씩 아주 가끔씩 합격자가 나온다는 것을 알았어요. 결국 운도 좋겠지만 상대성 게임이라는 거죠. 인생이 상대성 게임이라면 결국은 남들보다 조금 더 열심히 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죠. 상대성 게임이란 결국은 남과의 싸움이 아니라 실제로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남과 내가 똑같다면 내가 공부하기 싫어하는 순간에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공부하기 싫어하고 괴로워합니다. 내가 졸리는 순간에 모든 사람이 똑같이 모두 졸린다는 거죠. 내가 조금 더 독하게 참으면 위에 있는 사람들과 경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고시공부는 벼락치기의 연속


저는 고시공부는 벼락치기의 연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고시는 벼락치기를 1년 내내 하는 것이다. 시간을 갖고 느긋하게 책장을 넘기면서 하는 것이 기억에 더 남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책장을 빨리 넘기면서 집중해 공부를 해야 기억이 생생하다. 저는 일년 내내 벼락치기하는 심정으로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어떻게 했느냐...마치 절벽에 있는 소나무를 부둥켜안고 놓으면 그냥 죽는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공부를 했어요. 제가 느긋하게 책장을 넘기면서 하는 것과 절박한 심정으로 하는 것은 거의 5배의 차이가 나더군요. 여러분은 책상에 앉을 때 시험전날 밤처럼 벼락치기하는 마음가짐을 항상 가져야 합니다.


책을 볼 때 0.01초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채찍질을 더할수록 시간은 줄어듭니다. 책을 볼 때 문단이 끝나거나 쉼표, 마침표 등으로 눈이 멈출때가 있는데 그때 이렇게 생각하세요. ‘내 눈은 기계다’. 기계라는 것은 책을 읽을 때 가다가 멈추고 생각할 그럴 시간은 없는 겁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 집중해서 할 때가 느긋하게 할 때보다 5배는 더 효과가 있더군요.


8과목을 한번 공부하는데 5개월이 걸렸어요. 나름대로 죽을 고생을 하면서 공부를 한거였죠.


그리고 다시 민법총칙부터 시작하려고 책장을 넘기는데 기가 막힌 것은 전에 공부한 것이 하나도 기억이 안난다는 것이죠. 그 순간 또 생각했습니다. ‘나만 그렇겠냐’. 실망을 하지 않고 다시 하기로 했죠. 그 때부터 변화가 생기고 결심을 하니까 책장이 굉장히 빨리 넘어 가더군요. 맨 처음 책장을 넘길 때와 두 번째 넘길 때 비교해보니 속도가 2배정도 차이가 나더군요. 결국 한번 두 번 계속 횟수가 늘어나면서 책장이 넘어가는 속도도 굉장히 빨라지더라고요. 결국 시험보기 열흘 전까지 6번을 봤습니다. 그러니 1번을 더 봐야하니 죽어라고 봤죠. 그때는 4시간씩 자면서 죽기 아니면 까무라치기로 했죠. 결국 합격을 했습니다.


저처럼 기억력이 좋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합격을 했을까? 아무리 머리가 좋은 사람도 몇 달 전에 본 기억과 머리가 보통사람이 벼락치기하면서 일주일 전에 본 기억을 어떻게 당하겠냐는 거죠. 그게 바로 비결이라는 것입니다. 그럼 평소에 놀다가 막판에 책장을 넘기면 되지 않겠냐 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절대 아닙니다.(웃음) 계속해서 가속도를 붙여서 책장을 넘기는 사람만이 막판에 열흘 남기고 책장을 넘길 수 있는 그런 힘이 나오는 것이죠.


●‘t1 t2 판단법’의 개똥철학


저는 살면서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특히 젊은 사람일수록 인생 허비하는 경우 많다. 돌이켜보면 나도 10년 정도 허비한 것 같다. 인생을 알차게 살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중 ‘t1 t2 판단법’(t는 time, 1, 2는 어는 한 시점을 의미)이다. 이건 나의 개똥철학이다.


저는 고등학교때 아픈 추억이 있습니다. 2학년때 수학 낙제 점수를 받아 부모님 호출까지 받았다. 왜 낙제 점수를 받았느냐. 수학이 필요 없다고 생각해 공부를 안했기 때문이다. 문과를 가고 법대에 들어가 고시에 합격해 판검사한다고 생각하니 수학이 필요없게 느껴져 공부를 안했다는 거죠. 결국 실패의 원인은 생각이 너무 앞서 가버렸다는 것입니다.


항상 중요한 것은 뭐냐. 수학이 아무리 재미없고 필요없다 하더라도 이것을 해야지만 한단계 더 나갈 수 있다는 것이죠. 인생의 과정에 장애물이 있어도 이것을 넘어야만 된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입니다. 


A와 B의 두가지 있다. A가 B보다 더 중요하고 하고 싶은 일이다. 이럴 경우 무엇을 선택해야 하느냐? 보통 A를 선택하게 되죠. 그런데 그렇게 살다보니 인생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왜 인생은 시간의 지배를 받는가.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인생은 죽는다는 만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인생에는 순서가 있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A를 선택해 실패하게 되면 B도 실패하게 된다. 반대로 덜 중요한 B를 선택하게 됐지만 결국 B도 하고 A도 하게 된다. 설령 B에서 실패해도 A를 건질 수 있는 안전한 지혜가 있죠.


●한계 느낄때 종교의 힘 빌려


저는 죽고싶을 정도로 공부가 싫다할 정도로 공부했다. 하지만 인간의 의지가 매우 약하다는 한계를 느껴서 공부할 때 종교의 힘 많이 빌렸습니다. 종교적인 것을 이용(?)한다는 것은 약간 어폐가 있지만 종교는 마음을 유지하는 수단이 된다. 종교란 마치 공기정화기, 정수기와 같다. 마음이나 영혼을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이제 파동원리의 원리를 소개하겠습니다. 세상은 일정한 파동이라는 두가지 모습이 있다. 물리학에서는 입자, 파동은 똑같은 존재의 상대적 두가지 모습이다. 입자와 파동은 속도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는데 모든 존재속에는 이 파동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는 것이죠.


<물은 답을 알고 있다>책에서 보면 그 책의 핵심은 물이 말에 따라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말을 들은 물은 정확한 육각형 결정체가 되고 미워한다, 증오한다는 말을 들은 물은 찌그러진 모양이 된다.


그 의미가 무엇이냐? 우리가 말을 할 때 가장 가까이에 있는 물은 어떤 물인가. 몸에 있는 물이다. 말을 할 때 몸의 결정체가 변하고 있다. 즉, 사람도 듣는 말에 따라 감정이 변해간다.


왜 물이 반응을 보이느냐. 파동 때문이다. 파동은 직선으로 움직이지 않고 곡선으로 움직인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직선이라면 쉽다. 곡선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자리를 잡기까지 사람에 따라 한달, 다섯달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단계를 넘어서게 되면 급속하게 실력이 늘어난다.


파동은 곡선으로 움직이니까. 똑같은 파동 두 개가 부딪히면 어떻게 되나? 훨씬 큰 파동이 나오게 되지만 틀린 것끼리 만나면 파동은 상쇄된다. 이것이 저는 만물의 원리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을 살 때 이걸 생각해봐라. 세상은 사람끼리 살게 된다. 마음이란 것 사고방식이고 모든 생각도 파동이다.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을 만나면 통하게 되고, 내 생각과 다른 사람을 만나면 충돌하거나 마음이 상하게 된다.


이게 인생의 원리다. 누굴 만나더라도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특히 고시 공부하는 사람은 자기주관이 뚜렷하다. 자기 주관이 있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안 맞혀주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어떤 의미냐. 처음 만나는 사람끼리 서로 상대방의 마음에 맞춰주는 게 쉽다. 쉬운 방법은 상대방이 말할 때 맞장구쳐 주는 것이다. 그 사람이 김이 빠질 때까지 신나는 것처럼 맞장구는 잘 쳐줘야 친구가 된다.


고시 공부할 때 자기 목표에 대한 확신을 계속 심어줘야 한다. 파동이 커지면 입자가 변하고 물이 변해 결정체가 바뀌듯이 자기 스스로 된다고 생각하면서 밀어붙이는 사람만이 된다. 항상 된다는 생각을 반복하면 마음속의 파동이 커지게 되고 에너지가 커진다.


만약 자기 스스로 안되면 외부의 힘, 종교의 힘을 빌려라. 자신의 약한 모습에 실망할 경우 도와주는 존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눈에 안보이는 신의 세계는 파동의 세계다. 신의 세계는 엄청나게 큰 것이고 신은 가장 큰 파동을 가지고 있어 자신의 작은 파동을 신의 파동에 맞춰야 두 파동이 공명을 일으켜 그 순간 약한 자신이 매우 큰 파동을 일으키면서 힘을 얻을 수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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