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공무원시험 제2 외국어 보유자 가산점 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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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무원시험 제2 외국어 보유자 가산점 줘야?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7.07.04 13:2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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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저널=이인아 기자] 한 수험관계자가 기자에게 말한다. “열심히 하는 것보다 중요한건 꾸준히 하는 것이다. 공부를 잘하는 것도 좋지만 공부를 할 줄 알아야 한다”

공부기간을 1년~2년으로 잡았다고 할 시 하루도 빠짐없이 꾸준히 계획대로 수험생활을 이어가는 수험생이 과연 얼마나 될까. 수험관계자는 “공부는 처음에 누구나 열심히 하지만 노량진에서 보면 합격할 때까지 초심 그대로 꾸준히 하는 수험생은 실제 많지 않다”고 전한다. 3개월도 안 되서 그만두는 이가 허다하다고.

또 9급 같은 경우는 지원자가 많아 경쟁이 심해서 그렇지 문제 자체로만 놓고 봤을 때는 누가 말했듯 머리만 달려있으면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란다. 그러면서 기자에게 공무원시험 보기를 추천하기도 했다. 기자는 크게 웃으며 “전 공부도 잘 못하고 늙어서 머리 굳어가지고 힘들어요”라고 했다.

이에 그는 “아니다. 공부를 달달 외워서 잘하는 것보다 공부를 할 줄 아는 사람이 합격 한다”라며 기자를 “할 줄 아는” 사람으로 높이 평가했더란다. 공무원시험, 취업준비생, 직장인 등 너나 할 거 없이 소위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 이런저런 말을 나누다보면 웃기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웃프다는 말이 참 실감이 나는 것 같다.

7월 초 현재 일자리 추경안이 국회를 떠돌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시험에 대한 수험생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험생에게는 하반기 공무원 증원이 될지 안 될 지 그게 가장 화두겠지만, 기자는 그보다 건설적인 방향으로 향후 공무원 채용 제도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채용 제도의 변화라면 시험과목 개편을 먼저 떠올릴 수 있겠다. 하지만 기자는 일전에도 시험과목 개편에 대해 이따금씩 언급한 바가 있고, 앞으로도 언급할 예정이므로 이번 글에서는 시험과목 개편 외 채용 제도의 변화를 가져올 만한 것에 대해 한 가지 얘기를 해보려 한다.

기자는 기회가 될 때 수험생들에게 앞으로 공무원 채용이 어떻게 변화하는 게 좋을지 물어보곤 한다. 그러면 역시나 시험과목 개편에 대한 말이 가장 많이 나온다. 하지만 최근에 들었던 말 중 기억에 남는 말이 있었다. 워드, 컴활 같은 정보화자격증은 공무원시험에서 모두 폐지하고 제2 외국어보유자에게 가산점을 줘야한다는 말이다.

기자는 현 공무원시험에서 국가유공자에게 부여되는 가점이 과다하다고 생각해 가산점제도를 한 번 손보긴 손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긴 했으나, 제2 외국어보유자 가산혜택은 생각지 못한 것이었기 때문에 신선한 의견이었다고 여겼던 것 같다. 올해부터 국가직, 국회, 기상직, 군무원 등 시험에서는 워드, 컴활 등 정보화자격증 가산이 폐지됐고 법원직도 2019년부터 페지된다. 단 지방직 시험에서는 계속 유지되고 있다.

국가직 시험에서 정보화자격증이 폐지됨에 따라 가산혜택은 취업지원대상자, 의사상자, 직렬별 가산 자격증 소지자(세무직-세무사, 검찰사무직-변호사 등) 등에만 가산혜택이 부여됐다. 여기에 제2 외국어보유자도 가산점을 부여해야 한다는 게 한 수험생의 생각인 것이다.

제2 외국어란 영어 외 모든 언어를 말한다. 경찰시험에서는 영어(TOEIC 등), 일어(JLPT 등), 중국어(HSK 등) 점수 보유자에게 등급에 따라 2점~5점 가점이 주어진다. 하지만 일반직 시험에서는 혜택이 없다. 글로벌 시대, 4차 산업혁명이니 뭐니 격변하고 있는 시대에 명색이 나라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는 공무원들이 제2 외국어에 관심이 적다는 것은 그것이 철밥통을 지켜가겠다는 말이 아니고 무엇이겠냐는 설명이다.

공무원들이 업무 차 해외연수도 가고 다른 나라와 교류도 하면서 나라 발전을 위한 정책을 모색하는데, 시대가 변화하고 있는 만큼 공무원시험에서도 다방면으로 유능한 인재를 선발해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워드, 컴활 같은 자격증은 2~3달만 공부하면 취득할 수 있는 것이고 그렇다고 문서작성 시 수준급으로 표나 그래프를 만드는 것도 아닌데 굳이 필요할까 싶다는 설명이다.

또 제1 외국어인 영어, 이 실력을 보겠다며 토익점수를 요구하는데 요즘 영어 못하는 사람이 없고 공부 좀 한 사람이면 700점은 누구나 넘길 수 있기 때문에 영어는 예외로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일어, 중국어, 아랍어, 인도네시아어, 독어, 불어, 러시아어 등 이런 제2 외국어를 보유한 사람은 정말 오랜 기간 공부를 한 사람이고 현 시대와 부합하는 그야말로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사람으로 공무원 업무 시 보다 넓은 시야에서 다방면으로 생각해 결론을 내릴 수 있어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닌 이제는 세계를 무대로 능력을 펼쳐야 하는 공무원상에 적합하기 때문에 그런 인재가 공직에 들어올 수 있도록 가점을 줘야 한다는 말인 것이다.

수험생은 “워드, 컴활 이런 자격증도 0.5% 가점이 되는데 그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을 가진 제2 외국어 보유자에게는 가점이 없다는 건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라며 “나도 제2 외국어를 갖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창의력 있고 진취적인 공무원을 뽑기 위해서는 공무원시험에서 제2 외국어보유자에게 하다못해 워드처럼 0.5%라도 가점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기자는 그의 말에 연신 고개를 끄덕였으나 그렇게 되면 후폭풍이 또 장난 아닐 것이란 생각에 잠시 갸웃거리기도 했다. 그리고 이렇게 폭넓은 사고를 가진 수험생이 시험에 합격하면 공무원 집단이 보다 진취적으로 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을 마쳤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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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2017-07-19 00:40:17
사무정보관련 자격증 가산점 7월 1일부로 폐지

ㅡㅡ 2017-07-05 20:48:47
탁상행정의 특징
뚜렷한 목표없이 진취적, 글로벌이란 말 들어가면 무조건 ok
컴터 자격증도 실무 부적합하다고 가산점 폐지하는 수순인데
제2외국어라니 띠용

그리고 지금 모자란 직렬 증원하는 걸ㄹ도 생난리를 치는데
제2외국어 가산점 주고 해외연수 늘리면
철밥통들이 국민혈세로 해외여행한다고 깔거면서 ㅋㅋㅋㅋㅋ

ㅇㅇ 2017-07-05 10:19:28
갑자기 웬 제2외국어;; 좀 쌩뚱맞네요;;
정말 글로벌인재를 키우고 싶다면 아예
면접 때 원어민 데려다놓고 영어면접을 실시하는 게 낫죠.
영어가 흔하다고 하지만 토익8백9백대 중에서
고등수준의 문장을 능숙하게 말하고 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읽는 거야 잘 하겠지만
적용받는 사람도 거의 없는 국가유공자 가산점은 과하다면서
써먹을 때도 없는 제2외국어에 가산점을 주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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