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학원 신림동 시대 닻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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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학원 신림동 시대 닻 올린다.
  • 법률저널
  • 승인 2004.08.2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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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법학교육원과 춘추관 내달 6일 개강


64.896명! 468명을 모집하는 2004년도 7급 국가직 공무원시험 지원자 숫자다. 비정규직 증가 등 고용사정이 악화되자 직장인․졸업생․재학생 등 너나 할 것 없이 공무원 시험 준비에 몰리고 있어 자연스럽게 관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신림동 고시 학원들도 본격적으로 공무원 시험 시장에 뛰어 들고 있다. 실제 한국법학교육원과 춘추관은 9월 6일 공무원 시험 대비 과정을 신설, 개강을 목표로 이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이다.


한국법학교육원 형남종 실장은 “전반적인 사법시험 시장축소와 그로부터 발생되는 신림동의 전반적인 시장축소가 심해지고 있다”며 “로스쿨 도입 예상 등 수험시장의 변화에 발 맞추고 확대된 공무원 시장에 진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법학교육원과 춘추관은 사시․행시․외시 등 기존 학원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공무원 시험 강좌도 한치의 오차 없이 준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별관에 ‘한국공무원학원’을 개원한 한국법학교육원은 이 독자 건물에서 수험생을 유치․강의를 진행해 나가며, 강사진 대부분을 기존 행외시를 담당했던 강사들로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춘추관도 공무원강좌 전용 강의실을 별도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춘추관의 경우 공무원 시험과 관련하여 최고의 강사진을 구성한다는 목표로 노량진 등 공무원시험에서 충분히 검증 받은 유명강사들을 기존 행․외시 강사진에 합류시킨다는 방안이다.


고시학원의 공무원 시험 병행의 성공 여부는 노량진 등 기존 공무원 시험 학원에 비해 차별적인 강좌를 제공하여 공무원 시험을 준비중인 수험생들을 얼마나 끌어 올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노량진의 7․9급 공무원 시험 준비에 특화된 학원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차별화된 합격 프로그램과 수준 높은 강좌개설 등을 통해 신규업체의 약점 보완이 필수적이다. 이에 대해 춘추관의 김진오 기획과장은 “춘추관은 노량진 학원과 달리 과목의 특성에 따라 강의시간을 조절하였을 뿐만 아니라 체계적이며 과학적인 연간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등 필합격을 위해 차별적인 기획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법학교육원의 형남종 실장도 고시촌 학원의 공무원 시험 시장 진출의 전망에 대해 “노량진에 비해 신림동이 가지고 있는 수험여건, 독서실 및 고시원 시설 등 수험인프라가 탁월할 뿐만 아니라 노량진에 비해 수준 높은 강사진을 확보하고 있고 특히 사시 및 행시 등에서 검증된 합격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를 낙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낙관론에 대해 노량진의 경우 공무원 시험 전문 학원들이 밀접해 있고 이들 학원간의 경쟁과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기 때문에 후발주자인 신림동 고시학원들이 그 벽을 넘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먼저 고시생과 공무원 시험 준비생간의 위화감이 지적되고 있다. 고시촌이라는 제한된 공간에 고시 준비생과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이 밀집된 생활로 인해 위화감이 조성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다. 실제 법률저널 게시판에 올라온 글 중 일부는 공무원 시험 준비생간 위화감을 야기할만한 내용의 글이 꽤 올라올 정도다. 그 외에 사시․행시 등 고시 전문학원들이 그 역량을 공무원시험 강좌개설․운영으로 분산하는 데 따른 기존 업무의 상대적 소홀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고시학원의 공무원 시험 진출에 대한 고시생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사시를 준비중이라는 박모씨는 “여자친구가 노량진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중인데 격주로 신림동과 노량진을 왕래했었다”며 “공무원 시험 강좌가 개설된다면 면학여건이 월등한 신림동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공부할 수 있게 되어 환영한다”고 말했다. 행시를 준비한다는 김모씨도 “행시가 끝난 후 합격자 발표 때까지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 할 작정이었다”며 “신림동에 공무원 시험 대비 강좌가 개설된다면 노량진을 찾는 수고를 줄일 수 있어 좋다”며 환영을 표시했다.


반면 사시 대비 강의를 수강 중이라는 이모씨는 “기존 학원들의 편의시설이 미흡한 상황에서 다시 공무원 시험 강좌를 개설한다니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고시촌의 물적․인적 개선이 없이 공무원 시험 강좌만 추가한다고 하는데 이로 인해 면학여건이 악화 될 것 같아 반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베리타스와 엘이씨 법학원은 당분간 공무원 시험 강좌 개설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무원시험 강좌 개설에 대하여 내부적으로 저울질 중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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