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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업 변호사의 법과 정치 (7)-필승의 선거전략 - 합종연횡(合縱連橫)
강신업  |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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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21  13: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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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업 변호사, 정치평론가

합종연횡(合從連橫)은 전국시대 최강국인 진(秦)과 연(燕), 제(齊), 초(楚), 한(韓), 위(魏), 조(曺) 6국 사이의 외교전술이다. 그중에서도 합종(合從)은 소진(蘇秦)이 진에 대응하기 위해 남북으로 6국이 연합할 것을 주창한 것이고, 연횡(連橫)은 동서간의 연합으로 장의(張儀)가 소진의 연합책을 깨뜨리기 위해 6국을 찾아다니며 진나라와 연합하는 것만이 안전하다고 설득한 것이다. 이후 합종연횡은 세를 불리기 위해 이합하고 집산하는 의미로 사용되게 되었다.

역사적으로 전쟁에서는 합종연횡이 승패를 가른 경우가 많았다. 적벽대전(赤壁大戰)도 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서기 208년 북방을 통일한 조조가 30만 대군을 이끌고 형주(荊州, 湖南省)를 치기 위해 남하하자 당시 형주를 지키던 유표의 아들 유종은 싸워보지도 않고 항복하고 말았다. 이 때 손권과 유비는 서로 손을 잡고 적벽(赤壁)에서 조조를 크게 물리쳤는데, 그 결과 손권의 강남 지배가 확정되고 유비도 형주 서부에 세력을 얻어 천하 3분의 형세가 확정되었다.

합종연횡이 승패를 가르기는 선거에서도 마찬가지다. 제15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던 1997년 9월 당시 유력 주자는 김대중, 이회창, 김종필, 이인제, 조순이었다. 그리고 약 3개월 후인 1997년 12월 18일 치러진 제15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40.3%,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38.7%, 국민신당의 이인제 후보가 19.2%를 얻어 새정치국민회의의 김대중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김대중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소위 DJP연합 때문이었다. 김대중을 제외한 이회창, 김종필, 이인제는 모두 보수 후보였기 때문에 이들 3인, 또는 조순까지 4인이 모두 출마하는 경우는 유일한 진보 후보인 김대중의 당선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만약 보수 후보인 이회창, 김종필, 조순이 보수연합구도를 형성하거나 이회창, 김종필, 이인제가 합종하는 경우 김대중은 승리할 가능성이 거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김대중은 내각제라고 하는 권력분점을 매개로 김종필과의 연횡에 성공했고, 결국 개인적 지지율에서 1위를 다투던 후보가 지지율 3~4위에 머물고 있던 후보와 연합함으로써 대세가 굳어지게 되었다. 이에 대해 이회창이나 이인제는 끝까지 연합하지 못해 패배를 자초하고 말았다.

제16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무현이 이회창을 이길 수 있었던 것도 그 원동력은 노무현과 정몽준의 연대에 있었다. 당시 가장 강한 후보는 이회창이었고 노무현과 정몽준은 2약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 때 노무현과 정몽준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에 전격적으로 합의 했고, 결국 노무현으로 단일화가 이루어진 이후 이회창에게로 기울었던 선거흐름이 팽팽한 접전양상으로 바뀌게 되었다. 노무현은 이후 단일화를 통해 얻은 동력을 배가시켜 선거 직전 나온 정몽준의 연대파기에도 불구하고 48.9%의 지지를 얻어 46.6%에 그친 이회창을 제치고 제16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제19대 대선에서도 합종연횡은 여전히 유효한 승리공식이다. 2017. 4. 21. 현재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서가는 후보는 문재인이다. 때문에 현 시점에서 다른 후보가 문재인을 이기기 위해서는 합종책이 필요하다. 가령 현재 2위를 달리는 안철수 후보가 승리를 보장받는 방법은 유승민이나 홍준표 후보와 연대하는 것이다. 안철수가 유승민과의 연대에 성공할 경우 안철수와 문재인은 박빙의 승부를 펼치게 될 것이고, 홍준표와의 연대에 성공할 경우에는 안철수가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문재인이 심상정과의 연대에 성공할 경우 문재인의 승리는 가능성이 한 층 높아진다.

혹자는 이념이나 성향이 달라서 후보들 간 합종연횡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과거 김대중과 김종필이 성향이 같아서 연대를 한 것은 아니다. 합종연횡은 사실 승리를 위한 세력 간 결합이지 이념이나 성향 간 결합은 아니다. 대통령 선거가 20여일 남았다. 합종연횡은 선거 하루 이틀을 앞두고도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지금으로선 예측불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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