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연 미국변호사의 미국 로스쿨, 로펌 생활기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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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연 미국변호사의 미국 로스쿨, 로펌 생활기 (73)
  • 박준연
  • 승인 2017.03.1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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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연 미국변호사  

로펌 취업: 이력서

최근에는 내가 지원자로서 면접을 하는 것보다는 지원자에게 질문을 하는 기회가 많아졌다. 면접 전에는 이력서와 지원 동기를 간단히 설명하는 레터, 경력이 있는 변호사라면 지금까지 담당했던 주요 안건의 목록 등을 받게 된다. 그 중 이력서를 보고 면접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력서에 대해 몇 가지 써보려고 한다.

- 형식도 중요하다. 리크루터를 통해 지원하는 지원자의 이력서에 오탈자가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폰트 종류나 형식, 빈칸 등에서 일관성이 없는 경우는 종종 보게 된다. 다른 면에서는 전부 완벽한 지원자가 이러한 사소한 실수때문에 채용에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아예 없지도 않다. 사소한 오류나 실수라도 나쁜 인상을 남기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 뻔한 이야기이지만, 이력서는 솔직하게 써야 한다. 이는 학력, 경력에도 해당되지만, 다소 애매한 표현으로 설명을 하는 외국어 실력 등에도 마찬가지이다. 이력서 상에 특정 외국어가 유창하다(fluent)라는 기재를 보고, 그 외국어로 면접을 진행해 보면 질문에 대한 답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물론 외국어가 유창하다는 기준은 절대적이지 않지만, 유창하다는 표현을 쓰려면 자기 소개는 물론이고 업무 경험 등 간단한 내용에 대한 설명을 할 정도는 되어야 한다. 게다가 유창하다는 표현도 여러 단계의 외국어 실력을 포함하는 표현이라서, 해당 외국어를 읽고 쓰면서 업무를 할 정도의 실력이라면, 보다 구체적으로 업무가 가능한 수준(business level)이라고 쓰는 것이 좋다.

- 지원 내용에 따라 이력서를 특화하는 것이 좋다. 예컨대 로펌의 도쿄 오피스에 지원한다면, 일본어 능력, 일본 생활 경험, 일본 관련 업무 경험 등을 좀더 자세하게 기재하는 식이다. 또 특정 업무를 중점적으로 하는 역할에 지원한다면 그 업무와 관련된 경험, 활동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 샘플 이력서를 참고한다. 로스쿨 OCS (Office of Career Services) 웹사이트 등에서는 로스쿨 재학생 1학년, 2학년, 졸업생 등 여러 경우에 따른 샘플 이력서를 게재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샘플은 자신의 이력서의 표현을 가다듬는데 큰 도움이 된다.

-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듣는다. 로스쿨 재학중에는 OCS에서 이력서를 검토하고 수정에 대한 의견을 주고, 필요한 경우에는 이력서 내용에 대한 상담을 해주기도 한다. 졸업 후 경력직 변호사로서 이력서를 제출하는 경우에는 대개 리크루터를 통하는데, 이때는 리크루터가 이력서를 검토하고 수정을 제안해준다.

- 분량을 조절한다. 학력이나 경험의 설명을 어느 정도 하느냐에 따라 이력서의 분량은 길어질 수도 짧아질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로스쿨 재학생의 경우 가능한 한 한 페이지로, 경력직 변호사인 경우 두세 페이지 정도로 이력서의 분량을 조절하고 추가 내용은 레터나 안건 목록 등을 통해 설명을 덧붙이는 것이 좋다고 한다. 실제로 이력서를 읽다 보면 지나치게 긴 이력서의 경우 중요한 내용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없지 않기 때문에, 내용을 지나치게 간략하게 쓰는 것도 문제이지만, 지나치게 길어지는 것도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 면접을 앞두고 이력서에 기재된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준비한다. 마지막으로 면접에 대비하여, 이력서의 어떠한 내용에도 질문을 받을 수 있다는 마음의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력서에 써놓고도 기억이 희미했던 내용을 면접 중에 질문받고 그 내용을 기억해서 설명하느라 애썼던 기억이 있다. 면접관들이 이력서 내용 중 어느 부분에 특히 관심을 가지고 질문을 할지 알 수 없는 만큼, 모든 내용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할 필요가 있다.

■ 박준연 미국변호사는...                             
2002년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제37회 외무고시 수석 합격한 재원이다. 3년간 외무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미국 최상위권 로스쿨인 NYU 로스쿨 JD 과정에 입학하여 2009년 NYU 로스쿨을 졸업했다. 2010년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후 ‘Kelley Drye & Warren LLP’ 뉴욕 사무소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로펌 중의 하나인 ‘Latham & Watkins’ 로펌의 도쿄 사무소에 근무하고 있다. 필자 이메일: Junyeon.Park@l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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