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개소리]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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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개소리]에필로그
  • 법률저널
  • 승인 2004.07.24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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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1년 전 교수님과 잠깐 하던 일을 마치고 다시 신림동으로 복귀하기 보름 전쯤 평소 알고 지내던 동생한테서 전화가 와서 만났다. 아래가 내려다 보이는 산 중턱에 위치한 전망 좋은 카페에서 차 한잔을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솔로인 내가 불쌍해 보였는지 괜찮은 후배가 있는데 한번 만나보겠냐고 물어 보는 것이다. 평소 나에게 좋은 인상을 갖고 있던 그 동생(애인 있음)이 지난 번 술자리에서 꺼냈던 소개팅을 시켜주겠다는 것이다. 보름 있으면 신림동으로 다시 복귀하는 내 사연은 모른 채.......


한국 무용을 전공한 그 동생은 xx무용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그 덕에 공연도 몇 번 본적이 있다. 내심 좋으면서 겉으론 평온한 척 하며 상대가 누구냐고 물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같이 붙어 다니다 결국은 지금 같은 무용단에 소속되어 있는 1년 후배라고 했다. 계속 고시공부만 하던 나였지만 무용을 전공한 예술가라는 어색함은 별로 없었다. 그 동생을 통해 그 세계의 삶과 생활들에 좀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고시생과 무용수라............


그렇게 잠시 생각을 하고 있는데 뭘 생각을 하느냐며 그냥 편하게 한번 만나보라고 해서 승낙을 하고 돌아 왔는데 약속이 잡혔다는 연락이 왔다. 첫사랑과 헤어지고 공부만 하며 지내다가 4년 만에 새로운 인연을 만나던 1년 전의 그날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첫인상에 매료 되었다. 그래서 순간 신림동으로 오고 싶은 마음이 싹 없어졌다. 셋이서 식사를 하고 자리를 옮길 때 동생이 빠져주며 나에게 잘해보라고 의미 심장한 윙크를 하는 것이다.


어두운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과 큰 보름달이 작은 호수 위에 떠있었고 그 뒤의 벤치에 앉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시간이 너무 늦어 그녀를 집에 바래다주면서 다음주에 있을 정기 공연에 갈 것을 약속하고 첫 만남을 마쳤다. 며칠 후 꽃다발 두 개를 사들고 공연에 갔고, 그녀의 바쁜 공연일정에도 틈틈이 만나 드라이브도 하는 동안 시간은 흘러 신림동으로 갈 날짜가 되었다. 미리 말하지 않고 그녀를 만난 건 그녀에게 시간을 더 투자하기 위해서 신림동에 오는 것을 미루겠다는 내 속셈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수님과 한 약속도 있고 무엇보다 중요한건 내게는 해야 할 분명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날 만난 지 보름만에 그곳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다. 자주 만나러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하는 내 마음이 무거웠다.


그런 사연을 간직 한 채 신림동에 와서 지금의 우스개소리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한지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아직 진행 중인 그녀와의 러브스토리 시작도 못해보고 연재를 맺게 되어 많이 아쉽습니다. 꼭 1년 전처럼 말입니다. 그동안 주 독자층인 수험생 여러분의 작은 쉼터가 되겠다는 신념으로 서툴지만 열심히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보잘 것 없는 아마추어의 글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목표하신 꿈 꼭 이루셨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모두 행복하시길..........감사합니다.

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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