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사시2차 시장, '빈익빈부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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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사시2차 시장, '빈익빈부익부'
  • 법률저널
  • 승인 2004.07.2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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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한국 독점속 LEC법학원 약진
수험생들 "선택의 잣대는 강사와 시스템"


 

사법시험 2차시험이 끝나고 학원들의 2차 특수가 시작되는 7월 1순환 첫 강좌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 수강생이 거의 없는 학원들은 울상이다.

학원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선두학원에는 수험생들이 몰리는 반면 나머지 학원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1위 싹쓸이'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본지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행정법을 중심으로 지난 5일부터 고시촌 모든 학원들마다 일제히 사시2차 1순환 개강에 들어갔지만 베리타스와 한국법학교육원 양 학원이 사시2차 시장을 독점한 반면 나머지 학원들은 극히 저조하거나 폐강했다. 다만, LEC법학원의 경우 후발 학원에도 불구하고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사시 2차시험 응시대상자는 총 5264명이었으며, 이중 1차시험 면제자는 2576명이며 올해 첫 응시자는 2688명이다. 따라서 기득권을 제외한 2600여명이 1순환 시장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 

2차 시험이 끝난 후 학원들은 내년 시험을 대비하는 수험생들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1순환 강의부터 신진 강사들을 영입하는 등 학원의 사활이 걸린 만큼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이번 1순환 개강에서 전체 학원 1순환 수강자수는 1천여명으로 조사됐으며 이 가운데 베리타스와 한국법학교육원이 950여명으로 전체 수강자의 95% 이상을 차지해 독점적 지위를 누렸고, 나머지는 LEC법학원이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시2차 시장에서 지난해까지 강세를 보였던 학원들이 무너지는 등 고시학원의 판도가 급격히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사의 이동에 따라 부침이 심한 2차 시장이 앞으로도 이같은 판도가 지속될지 수험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학원들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한 학원관계자는 학원별 프로그램이 유사해 차별성이 크게 드러나지 않는데다 지나치게 유명강사에 의존하기 때문인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다 사시 2차 수험생들의 특성이 과목별로 강사를 선택하는 것보다 학원을 선택해 전 과목을 수강하는 경향이 높아 특정 학원으로 쏠림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같이 베리타스와 한국법학교육원으로 사시 2차 수험생들이 몰리는 현상에 대해 수강생인 김모(34·S大)씨는 "수강생들은 모강에 대한 채점도 꼼꼼히 해주면서 관리를 잘 해주는 학원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해 잘 나가든 학원들이 무너진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수험생 조모(23·S大)씨도 "주위에 있는 스터디 멤버들이나 친구들도 베리타스와 한국법학교육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이들 학원에 유명강사들이 몰려있고 시스템도 잘 갖춰져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지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수험생의 입장에선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 안정적으로 믿을 만한 강사에 의존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획일적인 강의를 선택하기보다는 자신의 공부에 맞는 특색있는 강의를 선택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올해 처음 사시2차 시장에 뛰어든 LEC법학원이 약진했다는 분석이다. 베리타스와 한국법학교육원의 독주속에 LEC법학원은 '7법 무료특강' 등으로 여느 학원과도 차별화된 접근을 통해 틈새 시장을 파고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이 학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수험생 박모(29·Y大)는 "요즘 수험생들, 특히 2차 수험생의 경우 무료강의라고 무조건 듣지는 않는다"며 "LEC법학원은 실력있는 강사들이 많이 보강되고 돋보이는 기획 때문에 수험생들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로스쿨 도입 여부와 고시시험의 변화 등과 맞물려 학원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어서 앞으로의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이런 시험 제도의 변화에 따른 대비책을 마련하는 등 학원들로서는 대대적인 변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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