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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연 미국변호사의 미국 로스쿨, 로펌 생활기 (59)
박준연  |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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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02  12: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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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연 미국변호사

로스쿨 지원 서류 준비의 계절

9월 LSAT 시험 결과가 나오고 한 달이 넘게 지난 지금은 많은 미국 로스쿨 지원자들이 입학 지원 서류를 준비하는 시기이다. 로스쿨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많은 학교에서 합격을 하면 구속력을 갖는, 즉 반드시 해당 로스쿨에서 합격 통지를 받은 경우 다른 로스쿨 지원을 철회해야 하는 얼리 디시전 (early decision) 지원을 11월에 마감하고 그 다음해 2월에 정규 전형 지원을 마감한다. 그래서 시기적으로 지금은 얼리 디시전 지원을 하는 경우에는 그 지원 서류 제출을 마치고 정규 전형 지원을 준비하는 로스쿨 지원자들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언제 LSAT을 치고 결과를 받아서 언제 지원하겠다는 식의 계획없이 LSAT을 한번 보겠다는 마음으로 12월에 시험을 치고 나서 생각보다 성적이 잘 나온 걸 보고 나서야 로스쿨 지원을 결심했다. 이런 경우가 아주 드물지는 않겠지만, 벼락치기로 며칠 사이에 지원 서류를 준비할 땐 좀 여유가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로스쿨 지원에 필요한 서류는 크게 세 종류이다. 대학 및 대학원 성적표나 졸업증명서 같은 단지 발급받아 보내기만 하면 되는 서류인 지원서, 이력서와 지원 동기에 대한 에세이(personal statement)같은 처음부터 써야 하는 서류. 그리고 자신이 100% 통제할 수 없는 추천서. 그 이외에도 특정 장학금 신청을 위한 별도 서류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영문 성적표를 발급받는 것과 같은 간단한 과정도 일을 하면서 로스쿨을 준비한다면 쉬운 일은 아니다, 평일 몇 시간 직장에서 나와 학사과 창구까지 가서 발급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인터넷 발급 신청을 해서 우송받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짧은 기간동안 서류를 준비하다보니 마음이 급해져서 직접 학교로 갔다. 누구에게서 들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학부 성적증명서를 넉넉하게 준비해서 1학년 마치고 여름 프로그램 지원을 할 때 쓰는 게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영문 학부 성적표를 대량으로 발급받아서 뉴욕에 갈 때 가져갔었다. 그런데 정작 여름 프로그램 지원을 해보니 학부 성적표를 보자고 하는 데는 거의 없어서 이때 받은 학부 성적증명서를 쓸 일이 없었다.

또 추천서 준비 역시 시간이 꽤 많이 걸리는 과정이었다. 부탁을 드렸던 직장 상사나 교수님들 다, 흔히 듣는 것처럼 추천서를 직접 써오라는 이야기는 하지 않으시고 직접 추천서를 써주셨지만 이메일로 먼저 인사를 한 다음, 약속을 잡아서 찾아뵙고, 로스쿨 진학 결심을 설명하고 추천서를 부탁하는 과정을 여러 번 되풀이해야 했다. 특히 다들 바쁘셔서 내 스케줄에 맞추어서 추천서를 송부할 수 있도록 부탁드리는 게 쉽지가 않았다.

그리고 온전히 지원자 본인이 작성하는 것이 지원서, 이력서와 에세이이다. 지원서의 경우는 대부분을 로스쿨 웹사이트상에서 작성했다. 여러 번 작성을 한 후에야 어느 정도 속도가 붙었지만, 처음엔 미국 로스쿨은 물론이고 외국의 학교에 지원을 준비한 적이 없어서 항목에 따라서는 무엇을 묻는지 검색해가면서 작성하느라 시간이 꽤 걸렸던 기억이 난다.

이력서와 에세이 역시 영문으로 된 이런 종류의 서류를 준비해본 적이 없어서 고민도 많았고 시간도 걸렸다. 초안을 작성하기 전에 인터넷에 공개된 샘플 이력서와 에세이를 되도록 많이 읽어보려고 했다. 에세이의 경우, 로스쿨 지원 에세이로 한정하면 참고할 만한 샘플이 많이 없어서 대신 다른 대학원 지원 에세이를 참고했다. 그리고 나선 쓰고 싶은 포인트를 몇 개 정하고 실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에세이를 쓸 땐 마침 일도 바빠서, 추운 직장 사무실에서 담요를 뒤집어쓰고 새벽까지 에세이를 썼던 기억이 있다. 에세이 작성이 어려운 것은 왜 로스쿨, 그것도 외국인 미국의 로스쿨에 진학하고자 하는가 하는 궁극적인 질문에 답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글을 쓰기 전에 많은 생각을 했다. 분량이 길지는 않음에도 불구하고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고, 결국 날이 밝아서야 쓰고 싶었던 얘기를 다 썼다 싶은 만족감이 들었다.

■ 박준연 미국변호사는...                   
2002년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2003년 제37회 외무고시 수석 합격한 재원이다. 3년간 외무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미국 최상위권 로스쿨인 NYU 로스쿨 JD 과정에 입학하여 2009년 NYU 로스쿨을 졸업했다. 2010년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후 ‘Kelley Drye & Warren LLP’ 뉴욕 사무소에서 근무했다.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큰 로펌 중의 하나인 ‘Latham & Watkins’ 로펌의 도쿄 사무소에 근무하고 있다. 필자 이메일: Junyeon.Park@l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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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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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 2016-12-06 12:08:32

    최고 법 선진국 미국이 로스쿨 잘만 운영하는데. 미국에서 사시 제도 설명하면 이해못하고 비웃음당함. 그걸 아는 현직 판검사들도 사시폐지 당위성을 인정하는거고.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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