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적 시국선언 나선 사법시험 고시생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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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적 시국선언 나선 사법시험 고시생 모임
  • 이성진 기자
  • 승인 2016.11.20 14:24
  • 댓글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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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광화문 범국민대회에서 시국선언, 설문조사 펼쳐
철저한 수사, 사법시험 존치, 공무원 공채 확대등 주장

[법률저널=이성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를 두고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사법시험 준비생들의 활동도 주목을 받고 있다.

국정농단 제4차 범국민대회가 열린 지난 19일 광화문 광장. 통행로에 한 가운데 세워진 무언가를 본 시민들은 “어, 이건 뭐지”라며 호기심 짙은 눈으로 삼삼오오 몰려들었다.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 모임(‘이하 고시생모임’)의 “‘돈이 실력이고, 부모를 원망해야 하는’ 대한민국에 고함”이라는 시국선언문.

“오늘 우리는 참담한 심정으로 이 나라 교육 제도와 법조 인력 및 공무원 선발 제도의 총체적인 개혁을 요구한다”로 시작되는 시국선언문은 교육의 가치와 사회적 사명을 강조했다.

선언문은 정유라의 이화여대 입학에서의 편법과 특혜비리, 사회적 배려 전형을 통한 삼성전자 부회장 아들의 국제중 입학, 입학에서 졸업 후 진로까지 거의 모든 과정이 불명확한 기준의 로스쿨 등을 지적한 뒤 “각종 특별전형과 특례입학, 로스쿨, 부유층 자녀들을 위한 특별공로는 공고한 기득권의 벽을 쌓고 있다”며 “이제 우리 아이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은 ‘부모를 원망하는 법’이다”고 현실을 꼬집었다.
 

▲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 모임(‘이하 고시생모임’)은 국정농단 제4차 범국민대회가 열린 지난 19일 광화문 광장에서 공정사회를 총체적 개혁을 요구한데 이어 우리나라의 교육 제도와 법조 인력 및 공무원 선발 제도를 위한 이색적인 설문조사도 함께 진행했다.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집회장 인근에 설치된 고시생모임의 시국선언문과 설문조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어 “헌법은 교육 기회의 균등한 실현을 위해,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갖게 하고 있다”며 “특정 국민만 재력에 따라 특별한 교육 기회를 가진다면, 이 나라 교육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선언문은 또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는 헌법에 명시된 교육의 대원칙과 헌정질서를 밀실에서 농단하는 특권층의 실체를 확인했다”며 “헌법은 모든 국민에게 능력과 적성에 따라 공직에 취임할 기회가 있음을 천명하고 있어 소수 특권층이 통치 권력을 독점하는 것을 금지하고 능력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공동체를 위해 헌신할 기회를 가지게끔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언문은 “이 나라 위정자들이 가진 능력은, 권세를 이용해 자녀를 대학에 보내고 지위를 이용해 특권을 대물림하고 친분을 이용해 헬스 트레이너를 청와대 행정관으로 삼는 능력 아닌가”라며 “각종 특별 전형을 통해 학벌을 세습한 이들이, 아버지 직업을 묻는 로스쿨 면접을 통해 변호사가 되어 각종 특채와 경력직 선발을 통해 공직에 진출한다”고 비판했다.

고시생모임은 “교육과 금권의 유착은 공직과 특권의 세습이 되어 이 나라를 하나의 거대한 사유지로 만들고 있다”며 “자정능력을 상실한 대학과 특권층이 공공 인재 양성 기능을 독점하는 것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고시생모임은 각종 특례입학과 특별전형 축소, 로스쿨 제도 전면 개혁 및 선발과정의 투명성 보장, 사법시험 존치를 통한 로스쿨과의 공정한 경쟁과 국민 선택권 보장, 각급 공무원 공개 채용 인원 확대 등을 요구했다.

비선 실세가 아닌 능력을 통해 검증된 인재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번 사태를 철저히 수사해 법에 따라 엄중한 책임을 묻고 다시는 유사한 사건이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도 주장했다.

고시생모임은 “우리는 헌법 제1조 국민주권, 제25조 공무원담임권, 제31조 교육을 받을 권리, 그 밖에 통치구조와 헌정질서에 대한 각 규정에 입각해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전면적이고 총체적인 개혁”을 요구했다.

시국선언문과 함께 놓인 “수저를 물고 물어, 일 백 번 고쳐 물어, 흙수저 빤다한들, 금수저 아니 된다. 공부하면 무엇하나, 말 타고 대입 통과, 부모 직업 물려받아, 부모 직업 물려받아, 돈 내면 변호사요, 모자라도 판검사다”라는 문구도 이목을 끌었다.
 

▲ 고시생모임이 19일 광화문광장서 열린 국정농단 제4차 범국민대회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정유라’에게 유리한 ‘제도’는?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로스쿨, 특채, 수시에 몰린 흔적들이 뚜렷했다.

시민들은 “사법시험 폐지된 것 아닌가, 그런데 웬 사법시험?”이라며 함께 내걸린 우리나라의 교육 제도와 법조 인력 및 공무원 선발 제도를 위한 설문조사에도 관심을 가졌다.

일부 시민은 “로스쿨은 면접으로 뽑잖아...” 등과 같은 얘기를 나누며 설문에 참여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특히 시국선언문 설치대에는 촛불들이 하나둘 쌓이기 시작했다.

이날 밤 11시경에 종료한 [‘정유라’에게 유리한 ‘제도’는?]라는 설문조사 결과, 법조인 양성에서의 사법시험 vs 로스쿨 중 후자, 취업에서의 공채 vs 특채 중 후자, 대입에서의 정시 vs 수시 중 후자가 압도적인 선호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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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2016-11-20 16:30:19
사법시험 존치시키면 로스쿨 문제점 다 보완가능한데
굳이 8년 동안 고친 것도 없고 취지 살린 것도 없는 로스쿨 일원화 시킬 필요가 있나?
일원화시켜봤자 더 심각해질 게 뻔한데
난 도입 이후 제대로 해놓은 것도 없으면서 사법개혁 팔아먹을 때가 제일 짜증나더라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그냥 연수원출신들이랑 실력 딸려서 경쟁하기 싫은데 2류 변호사는 또 되기 싫으니까 그냥 죽이기 들어가는 거 아니야
그것도 로스쿨 문제가 이렇게 심각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바로 거기서 극강이기주의를 느낀다
실력 자신 있으면 똑바로 경쟁을 해서 인정을 받아라

사랑방 2016-11-20 17:25:50
로스쿨, 사법시험 둘다 병행했으면 좋겠습니다.
선택은 시간이 지나 국민과 사회가 하면 되지 않을까요? 지금은 이대로 공존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사시도 없애고 행정고시 인원도 대폭 축소하고 그러는데 아무리 제도야 변하는거라지만 정당한 이유도 없이 역사있고 대한민국에서 그래도 가장 공정하고 명확한 선발제도를 이렇게 폐지한다면 아쉬움이 많을 것 같습니다.

ㅇㅇ 2016-11-20 17:03:25
여기 로스쿨 부정입학자들은 유야무야 넘어간 게 정유라, 장시호랑 다를 게 뭐냐 로스쿨애들은 말좀 해봐라 http://www.gukj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04091

김진태 2016-11-20 17:12:58
김진태 같은 사람조차 사법시험의 공정성과 열린기회를 인정하고 존치필요성을 인정한다
아참 로스쿨의 아버지인 참여연대는 로스쿨 도입취지는 총정원제한폐지+변시완전자격화라고 하던데 로변들은 왜 "변호사숫자 줄여야한다"고 하니? 국가가 변호사 되는데 비용투입하면 안된다고하더니 왜 로스쿨은 보조금 달라고 하냐???대답좀 해줄래?어떻해서든 사시존치주장을 수구나 일베로 엮을려는 위선적인 선동가들아!

노답` 2016-11-20 16:27:01
너네는 정말 밑도 끝도 없구나
억지는 니네가 시험제도와 관련도 없는 우병우 잡고 늘어지는 거고
사법시험 존치자들은 정유라가 이대 입학한 거 같이
교수 권한에서 입시가 놀아나는 로스쿨 제도 자체를
문제 삼는 거고
남 욕할 여유 있으면 니들 행동이나 좀 똑바로 해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심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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