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희극이 마당극으로 재탄생, 관악극회 “법대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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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희극이 마당극으로 재탄생, 관악극회 “법대로 합시다!”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6.11.04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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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개교 70주년 기념으로 열리는 관악극회 정기공연
이순재·정진영 등 서울대 출신 배우와 현직 변호사 출연
셰익스피어 ‘measure for measure’의 한국식 재해석

[법률저널=김주미 기자] 대통령 측근 국정개입 사건과 잇따른 법조비리 사건으로 상심이 큰 국민들에게 시의적절한 시원한 풍자로 큰 울림을 줄 마당극 공연이 개막돼 주목을 끌고 있다.

관악극예술회 부설극단인 관악극회가 서울대학교 개교 70주년을 맞아 지난 2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화암홀에서 기념연극인 ‘법대로 합시다!’를 공연한다.

한국마당극의 창시자인 임진택 연출이 셰익스피어 희극인 ‘measure for measure’를 풍자가 한층 강화된 한국식 마당극으로 재탄생시켰다.

원작의 제목인 ‘measure for measure’는 성경에 나오는 구절로, ‘너희의 비판하는 그 비판으로 너희가 비판을 받을 것이요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니라’에 쓰인 표현이다.
 

 

셰익스피어는 원작을 통해 법으로 대변되는 정의, 용서·화해를 구현하는 자비의 문제, 인간의 행동에 대한 법적·도덕적 판단이 갖고 있는 맹점 등을 희극적으로 다루었다.

임진택 연출은 이러한 셰익스피어 정신에 풍자와 해학을 더욱 짙게 가미, 우리 사회 기득권과 고위층, 법조인들이 과연 ‘자에는 자로’ 대듯 냉철하고 올바르게 정의를 구현하는가라는 문제 의식을 마당판에서 풀어냈다.

서울대 개교 70주년 기념인 만큼 이번 공연에는 서울대 출신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원로배우 이순재를 비롯, 20년 만에 연극무대에 서는 영화배우 정진영과 서울대 연극회 출신의 심양홍, 박재민, 지주연 등이 출연한다.

특히 재판장 안절로 역을 맡은 설경수 변호사는 현직 변호사로서 주연에 캐스팅 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일간지 기자로 활동하다가 변호사가 된 그는, 고시생 시절 사법시험 출제 오류와 관련된 소송을 직접 냈던 경험을 살려 지금까지 대략 100건이 넘는 각종 국가시험 출제 오류 등 소송을 맡아 5천여명이 추가 합격할 수 있는 결과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한편 빈통령 역을 맡은 이순재가 마지막 대사 “법은 정의를 위한 것. 인간 위에 존재하는 법은 없네. 법치라고 해서 법을 위한 법이 존재해서는 안 돼. 검찰의 직무는 법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이야”를 읋으면 대단원의 막이 내린다.

한바탕 극이 끝나고 난 뒤에도 이 대사가 주는 깊은 울림은 요즘같은 시기를 살고 있는 관객들의 가슴 속에서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연은 월~금 평일에는 저녁 7시 반, 토요일은 오후 3시와 저녁 7시 두 차례, 일요일에는 오후 3시에 있다.

예매는 인터파크와 대학로티켓.com에서 가능하며 문의는 관악극회 070-7788-5331 또는 010-7712-2268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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